부르고뉴에서, 아니 셀러에서 직접 날아온 와인.
보틀 상단에 Anne Gros의 싸인이 선명하다. 그로 여사가 이렇게 보틀에 싸인을 새긴 건 처음 본 것 같은데.
물론 이런 레이블도 처음이야... 아니, 로제를 만든다는 사실을 안 것도 처음이라고!!!
Domaine Anne Gros, Bourgogne Rose Gelee de Raisons 2016 / 도멘 안 그로 부르고뉴 로제 젤레 드 헤종 2016
여리여리한 체리 레드 컬러에서 스치듯 드러나는 은근한 농가 뉘앙스(근데 농가 뉘앙스가 왤케 좋은겨..). 감초, 버섯, 딸기, 체리... 왠지 피노 누아의 특징이 한 단계 톤 다운되어 드러나는 느낌이다. 그런데 미드 팰럿 이후 목넘김까지는 화이트 같이 깔끔한 인상. 앞부분은 잘 만든 피노 누아 레드 와인의 복합적인 느낌이 은은하지만 명확한데(이율배반적 표현이라는 것 나도 안다...), 뒷부분은 신선하고 깔끔하지만 허무하지 않게 여운을 남긴다. 오오 이거 뭔가요... 혼돈과 화합의 그 어딘가.
아아, 안 그로 당신은 도대체... 나의 꽃사슴이여♥
지난 여름 휴가 때 지인이 안 그로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주일을 묵었더니 선물로 준 와인이라고. 그리고 그 와인을 다시 나에게 선물로 주었다. 감사ㅠㅠ 이런 감사한 와인은 같이 마셔야 한다... 물론 선물 줄 사람도 같이...
왠지 레드 와인 만드시다가 셰네 방식으로 좀 빼내서 만든 로제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 정식으로 유통을 하는지, 한다면 어디에 하는지 궁금하다. 장난 삼아 만들어서 방문자나 좀 접대하고 지인들끼리 노나묵는 건가. 백레이블에 뭐라고 쓰인 건지는 불어 아시는 분이 번역 좀;;;
20180808 @ 숲으로간물고기(신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with WINEY
'일상의 음주 > 와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teau Desclau 2010 / 샤토 데스클로 2010 (1) | 2018.08.19 |
---|---|
Vereinigte Hospitien, Wiltinger Riesling feinherb 2014 / 베라이닉테 호스피티엔 빌팅어 리슬링 파인헤르브 2014 (0) | 2018.08.16 |
숲으로 간 물고기, 소모임에 최적화된 예약제 스페인 음식점 (0) | 2018.08.11 |
바롤로, 샤블리 그랑 크뤼, 키안티 클라시코 그랑 셀레치오네 @트라토리아 챠오 (0) | 2018.08.04 |
Chateau Musar 2006 / 샤토 무사르 2006 (0) | 2018.08.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