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eau Desclau 2010 / 샤토 데스클로 2010

훈제 오리고기와 함께 보르도 와인 한 병. 피노를 따고 싶었는데 적절한 녀석이 없었다. 데일리 피노 좀 구비해 둬야겠음.

 

샤토 데스클로(Chateau Desclau). 처음 들어보는 샤토지만 빈티지가 괜찮아서, 그리고 딱 마실 때가 된 것 같아서 구매했다.

백레이블에(그리고 전면 레이블에도) 보면 샤토 세네이약(Chateau Senailhac) 소속의 샤토로 예전엔 라 모뜨 드 트레스(La Motte de Tresses)였었다고. 전통 방식으로 재배 및 양조한다는데 어느 시기 전통인지는...

일단 샤토 세네이약을 검색해 보니 보르도시에서 가론강(Garonne)을 건너 동남쪽으로 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화이트 와인이면 엉트르 되 메르(Entre-deux-Mers) AP겠지만 레드 와인이면 그냥 보르도 AP다. 그들이 위치한 지역 이름이 트레스(Tresses)이며 숙박도 받는 듯 구글링을 하니 B&B 관련 예약 정보가 먼저 뜬다. 딱 좌안과 우안 사이이므로 가격만 적당하다면 보르도 방문 시 숙소로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그런데 인테리어는 좀... 홈페이지에 나름 자세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

Chateau Desclau Bordeaux Superieur 2010 / 샤토 데스클로 보르도 쉬페리외 2010 

짙은 가넷 컬러에 오렌지림. 코를 대면 매콤한 스파이스와 부엽토 뉘앙스, 감초, 나무와 흑연 힌트, 시원한 민트 향이 드러난다. 입에서는 자두, 블랙커런트, 블랙베리 등 적절한 과일 풍미가 적당하게 드러나는데 향과 함께 숙성된 보르도의 전형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미디엄풀 바디에 제법 촘촘한 탄닌감, 알콜과 산미의 기둥이 만드는 구조감, 검은 베리와 프룬 뉘앙스의 피니시. 목넘김 후 약간의 씁쓸한 맛이 아쉽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다. 메를로(Merlot) 43%,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5%,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3%, 말벡(Malbec) 7%,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 블렌딩. 블렌딩의 묘미를 잘 살린 와인인 듯. 

구매한 가격을 생각하면 제법 괜찮다. 오리와도 나쁘지 않았고. 잘토 보르도 잔도 무리없이 잘 소화했음ㅋㅋㅋㅋ 보르도는 좋은 빈티지의 저렴한 와인을 사서 적정 기간(7년 전후) 숙성해서 마시는 것도 괜찮은 선택인 듯 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