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Vereinigte Hospitien, Wiltinger Riesling feinherb 2014 / 베라이닉테 호스피티엔 빌팅어 리슬링 파인헤르브 2014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8. 16.




휴일 저녁의 리슬링. 애정하는 품종임에도 자주 접하지 못해 아쉽다.





Vereinigte Hospitien, Wiltinger Riesling feinherb 2014 Mosel / 베라이니ㅎ테 호스피티엔 빌팅어 리슬링 파인헤르브 2014 모젤


코를 대면 은은한 페트롤의 탑 노트. 뒤이어 라임과 가벼운 핵과 아로마가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바디에 신선한 산미가 이 여름에 적절한 인상을 전달한다. 알콜감은 거의 없고 가벼운 단맛과 시트러스 산미, 그리고 복숭아와 자두 같은 여름 핵과의 풍미가 적절히 어우러진다. 여름엔 이런 와인을 마셔야 한다. 아믄. 



빌팅어(Wiltinger)는 자르(Saar) 강 부근 빌팅엔(Wiltingen) 마을에서 나는 와인이다. 해당 마을에는 그 유명한 사츠호프베르그(Scharzhofberg) 포도밭이 있고 에곤 뮬러(Egon Muller), 생우르반스호프(St. Urbanshof), 판 폭셈(Van Volxem) 등 유명한 와이너리들이 즐비하다. 에곤 뮬러의 사츠호프베르거를 셀러링하고 싶지만, 번번히 실패한 데다 지금은 가격이 너무 올라 버려서... 아쉬운 대로 판 폭셈과 VH의 사츠호프베르거를 숙성중.



파인헤르브(feinherb)는 예전 같으면 할프트로켄(halbtrocken, 세미 드라이) 혹은 그보다 살짝 더 단 정도의 와인에 붙는 명칭인데, 공식 규제를 받는 명칭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 와인메이커에게 직접 들은 설명으로는 트로켄보다는 덜 드라이하면서 산미와 당도의 균형을 잘 맞춰 음용성이 좋게 만든 와인이 바로 파인헤르브라고.




발음이 어려운 베라이닉테 호스피티엔(Vereinigte Hospitien)은 연합 병원(United Hospitals)라는 뜻. 1806년 나폴레옹의 칙령에 의해 설립된 재단에 속한 와이너리다. 와이너리가 위치한 곳은 예전의 베네딕트 수도원이었고, 특히 베라이니테 호스피티엔의 넓은 와인 셀러는 4세기 경 로마인들이 만든 것으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셀러에 해당된다. 베라이니테 호스피티엔은 당시 소외받고 가난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보는 호스피스의 소속으로 와이너리의 수입은 재단이 운영에 사용되는데, 그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베라이니테 호스피티엔은 VDP(독일우수와인생산자협회)의 창립 멤버이며, 리슬링(90%)을 중심으로 피노 그리, 피노 블랑, 피노 누아도 일부 생산한다. 그들은 자르 부근의 사츠호프베르거, 모노폴인 슐로스 자르펠저 슐로스베르그(Schloss Saarfelser Schlossberg)를 포함하여 중부 모젤의 골트렙첸(Goldtropfchen) 등 명성 높은 그로스 라게(Grosse Lage)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는 트리어의 수도원들이 소유하던 것들이라고. 베라이니테 호스피티엔은 1464년 처음 리슬링을 심었다는 공식 문서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리슬링을 심었다는 가장 오래된 문서다. (1787년에 트리어의 영주가 모젤에 리슬링 품종을 장려했던 칙령보다 앞선 기록)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