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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바이주·중국술

천지람 & 국교1573 @더 라운드(청담)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9. 11.

 

이번 와랑 모임은 청담동 더 테이블에서. 와인으로 만나 10년 넘게 꾸준히 연을 이어 오고 있는 사이지만 이번에 내 관심을 사로잡은 것은 와인이 아니여. 장소가 더 라운드인 것도 우연이 아니여.

 

 

 

이번엔 바이주임. 그것도 두 개. 앞에 드리 누운 이곡주는 취해서 강짜 부리는 거임ㅋㅋㅋ

 

 

 

 

몇 번 마셨다고 이젠 익숙한 로고, 양하대곡(洋河大曲, YANGHEDAQU).

 

 

 

양하대곡의 프리미엄 라인업인 양하남색경전(洋河蓝色经典) 시리즈 중 딱 중간에 끼여 있는 천지람(天之藍, Tianzhilan)이다. 양하대곡의 프리미엄 라인업에 대해서는 지난 해지람 포스팅 참고.

 

 

 

 

병의 양 측면... ISO인증이라니 참.

 

 

 

 

나름 신경 쓴 병 모양... 술 품질에 비해서 디자인이 참 거시기한데, 그래도 양하대곡은 적극적으로 광고 및 수출을 하는 술이라 그런지 좀 나은 편이다. 다음에 나올 노주노교는... (절망)

 

 

 

 

장박님이 중국 출장에서 구해 온 노주노교 국교 1573((瀘州老窖 國窖 1573, LUZHOU LAOJIAO National Pits. 1573). 케이스가 꼭 사전같다. 붉은색과 금색의 조화가 나름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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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明)대인 1573년 만들어진 술구덩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발효지로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술이다. 현재 노주노교의 최상급 바이주. 참고로 원래 X대 명주로 꼽히는 건 '노주노교 특곡'이다.

 

 

 

 

음용을 위한 전용잔과 작은 유리 주전자가 함께 들어있다. 그런데 병 모양과 디자인은, 음.... ㅠㅠ 그 충격 때문인지 보틀샷은 못 찍음... 뭐, 워낙 흥겹게 먹고 마시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사진이 문제가 아니었긴 하다ㅋㅋㅋ

 

 

 

 

장박님이 비교시음용으로 가져온 노주노교 이곡주. 사실 가격 생각하면 얘도 참 좋은 술이다. 하지만 프리미엄 바이주랑 비교하면 차이가 나는 건 어쩔 수 없...

 

 

 

 

江苏洋河酒厂股份有限公司, 天之藍(Tianzhilan) / 천지람

 
병을 딴 순간부터 열대과일과 배, 시트러스 등 향긋하고 개운한 과일 향이 물씬 피어난다. 하지만 들뜨지 않고 단정한 느낌. 입안에 넣으면 드라이한 인상으로 깔끔하고 밸런스가 좋다. 첫 잔은 원샷으로 때렸(?)는데 쓴 맛이나 부담 없이 말끔하게 쑥 넘어간다. 52%라는 알코올 볼륨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 해지람차럼 풋풋한 뉘앙스 없이 청량하고 시원하다. 
 
 

瀘州老窖 國窖 1573(LUZHOULAOJIAO GuoJiao 1573) / 노주노교 국교 1573

 

반면 노주노교는 향부터 좀 더 달콤한 열대 과일과 농밀하고 완숙한 노란 과일이 주도하는 느낌이다. 입에서도 들큰한 입맛에 둥글둥글한 질감, 깔끔하기보다는 약간 복합적인 뉘앙스가 감돈다. 천지람이 미네랄리티가 돋보인다면 국교 1573은 프루티함과 숙성 부케가 매력적이랄까ㅋㅋ 역시나 52%라는 알코올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잘 넘어간다. 좋은 백주는 사 마실 가치가 있다. 

 

 

 

 

바이주 때문에 살짝 관심의 바깥으로 밀렸지만, 사실 와인들도 엄청 좋았다.

 

사진조차 못 찍은 Champagne Andre Clouet Silver Brut NV...지못미ㅠㅠ 

 

 

 

 

파워풀한 레드들... Farmer's Leap Padthaway Shiraz야 언제나 환영받는 와인.

 

 

 

 

오랜만에 Chateau Lagrange Saint-Julien 2014. 역시 내 마음은 생 쥘리앙에 있다. 밸런스가 참 좋아.

 

 

 

 

그리고 생소한 가르다 클라시코(Garda Classico) DOC의 와인. 이태리 북동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에 걸쳐 있는 가르다 호수 부근에서 나는 와인이다.  

 

 

 

백레이블의 설명에 마르제미노(Marzemino)나 그로펠로(Groppello)같은 지역 토착품종들이 눈에 보인다. 찾아보니 같은 빈티지는 아니지만 2005년 빈티지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바르베라와 산지오베제도 일부 블렌딩하는 것 같다. 포도를 말려서 만드는 와인이라고 들었는데 설명을 보니 따서 말리는 게 아니라 포도나무에 매달린 상태로 농축시키거나 반건조 상태로 만드는 것 같다. 

 

La Torre, Il Torrione Garda Classico Rosso Superiore 2007

 

그래서 조금은 들큰한 뉘앙스에 둥근 질감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드라이하고 질감 또한 단단하다. 게다가 10년 동안 잘 익어서 검은 과일과 풍미에 허브 뉘앙스가 아름답게 드러난다. 와... 이거 좋네. ㅈㅎㅈ대표님께 연락드려야 하려나 ㅋㅋㅋㅋ 

 

 

 

 

 

정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쉽게도 어마어마한 부쇼네였던 Clos Saint Jean Chateauneuf du Pape (Blanc) 2013. 아쉽다 아쉬워 엉엉엉ㅠㅠ 그리고 언제나 맛있는 와인 Fantini EDIZIONE도... 내가 이걸 마셨던가;;;; 

 

 

 

더 라운드 청담점의 음식들도 참 맛있었다. 6만원 코스를 시키면 콜키지가 프리이니, 와인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듯.

 

 

생게살 샐러드. 

 

 

 

패주채 두부 스프(?)

 

 

 

팔보채.

 

 

 

닭고기 상추쌈. 애기 로메인 같은 상추를 같이 주시는데 싸먹으면 엄청 맛있다.

 

 

 

추가로 시킨 북경오리. 세상에, 가금류를 안 드시는 누나가 요거 껍데기는 드셨다. 안 먹는 사람도 먹게 만드는 천상의 맛. 근데 언제나 맛있는 건 양이 작다-_-

 

 

 

 

멘보샤.

 

 

 

돼지갈비 튀김.

 

 

 

찐만두.

 

 

 

 

식사는 볶음밥으로.

 

 

역시나 술로 배뻥한 모임. 추워 지면 또 만나요~♥

 

 

 

 

20180907 @ 더 라운드(청담)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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