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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Berry Bros. & Rudd, Torre Demontalbo Rioja Crianza 2015 / 베리 브라더스 앤드 러드 토레 데몬탈보 리오하 크리안사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5. 18.



지난 주 아버지 댁에서 먹었던 제주 돼지 바비큐. 참나무 장작에 구웠는데 부드러우면서도 육질이 살아있는데다 참나무 훈제 향이 살짝 감돌아 로맨틱, 성공적.





와인은 일찌감치 점지해 두었다. 홈플러스 독점 베리 브라더스 앤드 러드의 리오하 크리안사.



 

와인을 막 즐기기 시작했던 초기엔 리오하 크리안사/리제르바를 자주 마셨는데, 최근에는 자주 마시지 않게 되었다. 강한 오키함이나 템프라니요 특유의 강건한 블랙 프루트 풍미를 그닥 즐기지 않게 되어서 그런가. 하지만 여전히 싫지는 않은, 호감가는 지역. 최근엔 일부 생산자를 중심으로 등급을 고려하지 않고 오크 숙성 기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섬세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네임택에는 '토레몬탈보'라고 쓰여 있다. 그럼 'Torre Demontalbo'가 아니라 'Torre de Montalbo'인 건가? 찾아보니 잘 검색되지 않는다.




하단에 병입처(실 생산자)로 나와있는 아메졸라 데 라 모라(Bodegas Amezola de la Mora)를 검색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와이너리가 있는 작은 마을 이름이 토레몬탈보다. 하단 주소에도 나와있구나;;; 에브로강 남쪽 지역으로 무가(Muga)등 유명 생산자가 많은 아로(Haro) 마을에서 동남쪽으로 15km 정도 떨어져 있는 듯.





고기가 대충 다 구워졌으니 와인을 마실 시간.





Berry Bros. & Rudd, Torre Demontalbo Rioja Crianza 2015 / 베리 브라더스 앤드 러드 토레 데몬탈보 리오하 크리안사 2015


생각보다는 옅고 영롱한, 하지만 약간의 브라운 컬러가 감도는 루비/가넷 컬러다. 코를 대면 부드러운 오크 뉘앙스에 시나몬과 정향 등 고급스러운 향이 먼저 어필한다. 뒤이어 드러나는 블랙베리와 라즈베리 등 검붉은 과일 풍미도 신선하다. 입에 넣으면 생각보다 가벼운 바디감, 하지만 블루베리와 딸기 등 과일 풍미의 밀도는 높다. 적절한 산미와 가벼운 허브 뉘앙스는 신선하고 상쾌한 인상을 남기며 피니시의 초콜릿 힌트 또한 매력적. 전형적으로 잘 만들어진 리오하 크리안사 와인이다.




물론 돼지 바비큐와도 아주 잘 어울렸음. 나중에 오리 훈제도 구웠는데 그것과도 무난한 궁합.




살짝 아쉬운 점은 판매가. 2만원 전후의 수준급 리오하 크리안자(심지어는 리제르바!)가 시중에 많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3만원에 육박하는(권장 소비자가 넘어서는!) 가격으로 경쟁력이 있을 지 의문이다. 일단 손이 가지 않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랄까.




어쨌거나 베리 브로스 앤 러드의 콜렉션도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는 흔치 않군. 마음에 든다. 더 더워지기 전이 '프로방스 로제' 사러 다녀와야겠군.





그나저나 바베큐 구우러 또 가고 싶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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