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추와 소금, 바질과 올리브오일로 마리네이드한 돼지고기를 오븐에 구웠다.
중간에 감자도 넣었는데, 아이들의 먹성을 고려하니 왠지 모자랄 것 같아서.
이마트에서 산 아르헨티나산 새우도 추가하기로 했다.
곁들일 와인은 돼지고기만 생각했을 땐 리오하 크리안자(Rioja Crianza)였는데, 새우가 추가되면서 마음을 바꿨다. 결국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Bodega Catena Zapata)의 카테나 알타 샤르도네(Catena Alta Chardonnay) 낙점.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는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가 1902년 설립한 이래 손자인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as Catena Zapata) 대에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와이너리가 되었다. 니콜라스는 영국 와인잡지 디캔터<Decanter>로부터 일찌감치 Man of the Year로 선정되었고, 그의 딸 라우라 카테나(Laura Catena) 또한 뛰어난 와인메이커로 명성을 쌓고 있다.
위 이미지는 2004년부터 14년까지 11년간 로버트 파커로부터 받은 평균 점수인데, 전세계의 쟁쟁한 와인들 사이에 아드리아나 빈야드(Adrianna Vinyard)와 니콜라스 카테나 자파타(Nicolas Catena Zapata) 등 그들의 와인이 두 개나 끼어 있다. 개인적으로도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의 엔트리급부터 상급까지 실망해 본 적이 없는 듯.
고기가 구워지고,
새우도 올리브유를 듬뿍 머금었다.
사 놓은 지 3년 정도는 된 것 같은데 이제 마실 만 하려나.. 좀 이른 것 같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레이블 하단에 아버지 니콜라스와 딸 라우라의 서명이 나란히 들어있다.
레이블에 히스토릭 로우(Historic rows)라고 적혀있는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카테나 패밀리가 소유한 밭들의 블렌딩을 뜻한다고. 알타(Alta)는 영어로 high의 의미인데, 이는 '높은 고도'의 포도밭에서 수급한 양질의 포도로 만든 '높은 품질'의 와인을 동시에 의미하는 것이란다. 해발 5000피트(약 1500m)에 위치한 아드리아나 빈야드의 샤르도네를 80% 사용했으며, 나머지는 2대인 도밍고(Domingo)의 이름을 딴 도밍고 빈야드에서 수급했다. 가지를 제거하지 않은 포도를 500리터 프렌치 오크 배럴에서 내추럴 이스트로 발효하여 1, 2, 3회 사용한 프렌치 오크에서 14개월 숙성했다. 신선한 맛을 살리기 위해 30%는 유산 발효를 하지 않는다.
Bodega Catena Zapata, Catena Alta Chardonnay 2014 Mendoza
보데가 카테나 자파타 카테나 알타 샤르도네 2014 멘도자
제법 짙은 황금색 컬러. 코를 대면 명확한 오크 바닐라 풍미에 잘 익은 핵과와 커다란 감귤 향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달지는 않지만) 꿀 같은 인상과 복숭아 넥타 풍미가 밀도 높게 드러나며, 청량한 미네랄과 이스트의 뉘앙스가 복합적인 여운을 남긴다. 산미는 적절하고 유산의 뉘앙스는 과하지 않으며, 풀 바디에 완숙된 과일의 풍미 또한 강하지만 섬세하고 오묘한 여운이 매력적이다. 시간이 지나며 가벼운 코코넛 뉘앙스와 스모키 힌트 또한 드러나는 듯. 어쨌거나 실망시키지 않는 와인이다.
감바스와도, 포크 로스트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로맨틱, 성공적.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