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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Domaine Bachey-Legros, Santenay Les Charmes Vieilles Vignes 2015 / 도멘 바셰 르그로 상트네 레 샤름 비에이으 비뉴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5. 18.



4일 만의 음주. 생간을 와인으로 마리네이드해야지.




마침 한우 1+ 치마살도 잘 구워졌고,




딱 적당해 보이는 와인을 한 병 골랐다. 친애하는 분께 생일선물로 받은 와인.




요 와인이 나온 상트네(Santenay) 마을은 꼬뜨 드 본(Cotes de Beaune) 남끝단에 위치한 아펠라시옹으로 샤샤뉴 몽라셰(Chassagne-Montrachet) 남(서)쪽에 인접해 있다. 12개의 1er Cru를 가지고 있는데, 대표적인 끌리마는 샤샤뉴 몽라셰에 가까운 바 상트네(Bas-Santenay)의 라 꼼므(La Comme)와 라 그라브리에르(La Gravieres). 오 상트네(Haut-Santenay) 지역의 동남향 언덕들에서도 괜찮은 와인들이 일부 나온단다. 전반적으로 상트네의 지질은 일부를 제외하면 꼬뜨 도르의 전형적인 지형과는 좀 다른데, 복합 단층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 일부 높이 위치한 포도밭들은 자갈로 둘러쌓여 있기도 하다. 전반적으로는 가볍고 쉬운 와인들을 생산하지만, 일부는 풍미가 깊고 수명이 긴 와인이 나온다. (<와인 아틀라스> 참고)


상트네 옆에는 마랑주(Maranges)가 있는데 상피니(Champigny), 데지즈(Dezize), 셰이(Cheilly) 마을을 묶은 아펠라시옹이다. 두 아펠라시옹 모두 일부 생산자를 제외하면 별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지역. 하지만 최근 부르고뉴 와인의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에 대체재로써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충분한 지역들이다. 아니 꼭 성장해서 재평가를 받아야 할 지역이다. 내가 부르고뉴를 계속 마시려면;;;;





Domaine Bachey-Legros, Santenay Les Charmes Vieilles Vignes 2015 / 도멘 바셰 르그로 상트네 레 샤름 비에이으 비뉴 2015


피노 누아 치고는 비교적 진한 영롱한 루비 레드 컬러에 페일 림. 코를 대니 블랙 체리와 레드 체리, 라즈베리, 블랙베리 등 잘 익은 베리류의 아로마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거기에 더해지는 붉은 꽃과 바닐라 향기, 그리고 한약재 뉘앙스. 입에 넣으면 사우나에 막 들어간 듯, 드라이한 약재향과 허브, 감초, 스파이시함이 체리, 딸기 등 (검)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풍성하게 드러난다. 미디엄 이상의 바디감과 볼륨감은 제법 묵직한 인상을 주며, 깔깔한 탄닌과 섬세하지 못한 산미는 약간 투박한 느낌이지만 충분히 맛있다. 


육질이 살아있는 한우 치마살과 충분히 잘 어울렸던 피노 누아. 생일 선물로 받은 와인이라 더 그랬는지도♥



레 샤름(Les Charmes)은 위 지도 왼쪽인 오-상트네에서도 쁘띠 클로 루소(Petit Clos Rousseau) 아래 셰이 마을과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레 샤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포도밭은 레 샤름 드쉬(Les Charmes Dessus)와 레 샤름 드수(Les Charmes Dessous) 두 개인데, Dessus는 '위', Dessous는 '아래' 라는 뜻이라 큰 의미는 없을 지도 모르겠다. 이 와인은 아마도 두 밭을 섞어서 만든 것인 듯. 1950년대에 심어진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포도로 양조하며, 발효 전 4일의 콜드 마세레이션(cold pre-fermentation maceration)을 진행하고 13일 동안 발효 후에 6일간 마세레이션을 추가로 진행한다. 오크 숙성 기간은 14개월인데 12개월은 랙킹(racking) 없이 오크 바리크(25% new)에서 진행하며, 남은 2개월은 대형 오크통(vat)에서 숙성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술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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