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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우리술·한주

제주 신례명주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8. 21.

 

지난 6월 제주도 여행 때 양조장을 방문해 구매한 신례명주. 

 

 

 

 

지인들에게 선물도 할 겸 100ml짜리 미니어처를 4개 세트로 구매했다. 750m짜리 보틀도 있다. 

 

 

 

신례명주는 제주도 남원읍 신례리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양조장) '시트러스'에서 만든 감귤 증류주, 그러니까 감귤로 만든 브랜디다.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는 신례리의 감귤 재배농가 140 여 곳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감귤로 양조한 '혼디주'도 유명하다. 몇 년 전 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일품 진로'를 개발한 이용익 장인이 현재 공장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신례명주 개발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원재료는 제주산 감귤 100%. 감귤 재배 농민들이 함께 차린 회사니 그분들이 재배한 감귤을 사용하는 것일 터. 이 감귤을 발효한 술을 증류해 알코올 함량 60%의 원주를 얻는다. 이후 정제수를 섞어 알코올 도수를 50%도로 낮춰 6개월 동안 안정화를 거친다. 이후 와인이나 꼬냑 숙성에 많이 쓰이는 프랑스 리무쟁 오크통에 2년 반 동안 숙성해 만든 술이 바로 신례명주다. 

 

 

높은 알코올 도수 만큼이나 기대되는 맛.

 

 

농업회사법인 시트러스, 신례명주(信禮名酒)

 

반짝이는 금빛. 잔을 들거나 스월링을 하지 않아도 잔에 따르는 순간부터 감귤 향이 화사하게 드러난다. 코를 너무 잔 가까이 대면 강한 알코올이 확 치고 올라오니 주의. 톡 쏘는 스파이스와 설탕을 녹여 굳힌 잉어 사탕 힌트가 살짝 묻어난다. 입에 넣으면 역시 시트러시한 풍미. 그리고 오크 뉘앙스가 제법 강하게 드러나는데, 약간 과한 것 같기도 하고 끝맛도 약간 씁쓸하다. 알코올이 너무 강한 듯 하여 물을 두어 방울 떨어뜨린 후 천천히 다시 향과 맛을 보니 과일, 나무향과 함께 은은히 드러나는 바닐라 향기. 시간이 지나 알코올이 잦아들면서 향긋하고 상큼한 감귤 향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바닐라 향과 조화를 이룬다. 

 

처음부터 물을 몇 방울 떨어뜨려 맛보는 것이 밸런스 면에서 더욱 좋을 것 같다. 지인들의 전언에 따르면 하이볼을 만들 때 위스키 대용으로 써도 훌륭하다고.

 

 

 

주식회사 시트러스의 입구. 상당히 외진 곳에 있다. 

 

 

 

서귀포시에서 출발하면 20분 정도 걸린다.

 

 

 

앞에 주차된 배달차에 시트러스에서 생산하는 주류 라인업이 모두 소개되어 있다. 본사에 방문하면 이 모든 제품들을 시음하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주력상품은 역시 도수가 낮은 발효주인 혼디주인 듯.

 

 

 

시사주간지 뉴스타임에서 착한 기업으로 선정했다고.

 

 

 

사무실 앞에 진열된 제품들.

 

 

 

왼쪽의 신례명주 마일드는 알코올 도수를 40%로 낮추어 대중성을 높인 상품이다.

 

 

 

마셔블랑은 제주 감귤에 특산품인 한라봉을 첨가하여 와인처럼 양조한 제품이다. 시원한 화이트 레이블에 일반적인 와인병 모양 보틀에 담겨 있다.

 

 

 

귀감은 '귀한 감귤'이라는 뜻. 오크 숙성한 신례명주와 알코올 함량 50%의 감귤 증류주 원액을 1:1로 블렌딩한 후 물을 섞어 알코올 함량 25%로 희석한 제품이다. 은은한 오크향이 감돌면서도 깔끔한 맛과 옛 소주와 동일한 도수로 대중적 음용성을 높인 제품. 왠지 '일품진로' 개발자의 노하우가 묻어나는 듯 하다.

 

 

 

전반적으로 술에서 상큼한 감귤향이 드러나기 때문에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다. (우측 하단엔 오렌지류 과일을 사용한 리큐르들도 보이네). 요런 지역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개성적인 양조장/증류소들이 전국 각지에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 

 

 

 

20190608 @ 시트러스(제주 신례리)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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