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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Zuccardi, Serie A Bonarda 2015 / 주카르디 세리에 에이 보나르다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10. 19.

 

거의 3주 만에 와인. 

 

아르헨티나의 보나르다(Bonarda)는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나는 봤지만 제대로 마셔보지 않아 익숙하지 않은 품종이다. 와인폴리에 따르면 보나르다는 조만간 말벡(Malbec)에 이어 큰 인기를 구가하게 될 품종이란다. 현재도 아르헨티나에서 두 번째로 많이 식재된 레드 품종이라고. 기본적으로 과일 풍미와 꽃 향기, 스파이스가 풍성하게 드러나며, 타닌은 적고 산미는 두드러지지 않는다. 검은 체리, 블루베리, 딸기 등 풍부한 과일맛을 드러내면서 알코올 함량은 보통 13.5%를 넘지 않고 오크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고 한다.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순수한 과일맛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와인이다.

 

유전적으로 프랑스 사부아(Savoie) 지역의 두스 누아(Douce Noir)와 같은 품종이며, 미국 나파의 오랜 포도밭에서 발견되는 샤르보노(Charbono) 품종과도 같다.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이태리 북부 지역에서도 '보나르다'라고 칭하는 와인들이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도 람보르디아 올트레포 파베제(Oltrepo Pavese) 와인을 마실 때 보나르다라는 이름을 단 레이블을 보았는데, 이는 크로아티나(Croatina) 품종을 85% 이상 사용해 만드는 가벼운 레드 와인이다. 이외에 피에몬테 지역에서도 보나르다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레드 와인이 있다고;;;

 

 

 

파밀리아 주카르디(Familia Zuccardi)는 1963년 알베르토 주카르디(Alberto Zuccardi)가 멘도자(Mendoza) 지역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현재 3대인 세바스티앙(Sebastian)이 운영하고 있는데 2008년부터 테루아에 대한 밀도 높은 연구를 통해 와인에 해당 지역의 특성을 담으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 와인은 엔트리급임에도 백 레이블에 떼루아를 담았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위 와인을 생산하는 포도밭은 모래질 토양에 사막 기후를 보인다고.

 

2016년 신축된 주카르디 와이너리는 멘도자 남쪽 130km 부근 우코 밸리(Uco Valley)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 1,100m에서 1,550m 사이에 위치한 포도밭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기 때문에 양질의 포도를 생산하기 최적이다. 화강암과 자갈이 많은 지역에 세워진 와이너리는 마치 단단한 요새 같은 느낌인데, 2019년엔 세계 최고의 포도원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직접 와이너리에 다녀온 정수지 기자님 포스팅을 보면 더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음.

 

 

Zuccardi, Serie A Bonarda 2015 Mendoza / 주카르디 세리에 에이 보나르다 2015 멘도사

 

제법 진한 루비 컬러에 가넷 뉘앙스가 가볍게 드러난다. 블랙체리, 라즈베리, 블루베리 같은 완숙한 베리 풍미가 도드라지며, 시간이 지나며 잘 익은 딸기 풍미 또한 드러난다. 오묘한 것은 완숙한 베리 풍미와 대비되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바이올렛 향 또한 화사하게 드러난다는 것. 여기에 더해지는 스위트함과 톡 쏘는 느낌이 병존하는 스파이스 또한 흥미롭다. 입에 넣으면 검붉은 베리 풍미와 함께 감초/약재 같은 뉘앙스. 미디엄 정도의 바디에 부드러운 타닌과 두드러지지 않는 알코올(13%)과 산미 덕분에 전반적으로 편안하다. 오크 뉘앙스는 (거의) 드러나지 않는 듯한데, 피니시에 살짝 드러나는 스모키 힌트의 정체가 궁금하다.  

 

 

맛있게 마실 수 있고 음식 매칭도 까다롭지 않은 스타일이지만, 진한 과일 풍미가 전체 분위기를 이끌다보니 조금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미묘함보다는 과일 풍미가 집중도 있게 드러나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장터 행사가 15,000원으로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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