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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Rebel Yell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 레벨 옐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11. 2.

 

달큰한 게 땡겨서 오랜만에 버번 위스키(Bourbon Whiskey). 

 

 

'버번 위스키'는 켄터키 주에서 탄생했다.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의 유래는 프랑스 부르봉 왕조에서 유래했다는데, 그들이 미국 독립 전쟁을 지원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켄터키 주의 지역에 버번 카운티(Bourbon County)라는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다(심지어 버번 카운티의 주요 도시 이름은 파리[Paris]다). 해당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옥수수를 활용하기 위해 만들던 위스키에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이 붙었고, 1800년대 후반 해당 명칭이 굳어지게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현재 버번 카운티는 금주법의 영향으로 버번 위스키를 제조할 수 없다는 것-_-;; 더불어 잭다니엘로 유명하며 버번 위스키의 형제 격인 테네시 위스키(Tennessee Whiskey)를 생산하는 테네시 주도 금주법의 영향이 상당 부분 남아있다. 아이러니~ 말도 안돼!

 

어쨌거나, 버번 위스키는 명칭 보호를 받지 않기 때문에 대략 아래와 같은 규정만 지키면 버번 위스키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미국에서 최소 51% 이상의 옥수수를 사용해서 만들고, 반드시 불에 그을린 새 오크통을 사용해 숙성하며, 증류 후 알코올 함량은 160프루프(proof, 80%) 이하, 숙성을 위해 오크통에 담을 때 알코올 함량는 125 프루프(62.5%)를 넘지 않으며, 병입 시 알코올 함량은 최소 80 프루프 (40%) 이상일 것.

 

그럼 버번 위스키 앞에  붙어 있는 스트레이트(Straight)라는 표현의 의미는 무얼까. 버번 위스키는 정해진 숙성 기한이 없다. 보통 저렴한 버번 위스키는 3개월 정도 숙성하는데, 2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하(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켄터키 지방은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천사의 몫(angel's share)'라고 불리는 숙성 시 증발하는 위스키의 양이 많다. 따라서 숙성 기간을 늘리기가 매우 어렵고, 고급 버번이라고 해도 10년 이상 숙성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실 증발량이 많은 만큼 숙성 효과도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숙성기간을 지나치게 오래 가져갈 필요도 없다고 한다.

 

캡을 열다가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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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이런 위스키 마감재는 없었다. 이것은 고무인가 실리콘인가;;;  흠, 장기 보관하면 바스러지는 오크 보다는 나을 수도 있겠지만, '있어빌리티'는 상당히 떨어진다.

 

 

레벨 옐(Rebel Yell)은 1849년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위스키를 만들자(Honest Whiskey at an honest price)'는 모토로 설립된 스티첼-웰러 디스틸러리(Stitzel-Weller Distillery)에서 1936년 공식 출시한 위스키다. 현재는 프리미엄 주류 유통 회사인 럭스코(Luxco)에 편입되었고, 2018년부터 럭스 로우 디스틸러스(Lux Row Distillers) 산하에 있다.

 

 

레벨 옐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는 부드러운 버번 위스키를 지향한다. 여전히 전통적인 레시피를 유지하고 있으며 옥수수(68%), 맥아(12%)와 함께 밀(20%)을 사용한다. 반면 같은 증류소의 스파이시한 풍미를 지향하는 위스키들은 옥수수(78%), 맥아(12%)와 함께 호밀(rye, 10%)을 사용한다고.

 

 

 

 

레벨 옐은 직역하면 '반란군의 외침' 쯤 되는데,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군이 크게 외치는 소리를 의미했다고 한다. 또한 영국의 뮤지션 빌리 아이돌(Billy Idol)이 같은 이름의 앨범과 노래를 발표했는데, 실제로 이 위스키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사연인즉슨, 락 밴드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의 기타리스트이자 싱어 송 라이터인 키스 리처드(Keith Richards)가 이 위스키를 참 좋아했었다고. 빌리 아이돌은 롤링 스톤스와 함께 파티에 참석했다가 함께 레벨 옐 위스키를 마시게 되었는데, 처음 보는 위스키였지만 그 이름은 참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맛까지 좋아했는지는 확실치 않음;;). 그래서 앨범 제목과 노래 이름에 차용했고, 이 앨범은 미국에서 200만 장 이상 팔리며 빌보드 200 차트 6위까지 올랐다.

 

 

Rebel Yell Kentucky Straight Bourbon Whiskey / 레벨 옐 켄터키 스트레이트 버번 위스키

 

맛을 봤는데 꿀 같이 달콤한 켄터키의 풍미가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향긋한 바닐라와 달콤한 캐러멜, 말린 노란 과일이나 열대 과일 풍미, 가볍게 더해지는 톡 쏘는 스파이스. 빛나는 앰버 골드 컬러처럼 밝고 부드러우며 달콤한 맛이 단순 명료하다. 좋다.

 

 

가끔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한 잔씩 마시면 좋을 것 같다. 하이볼 용으로도 괜찮을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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