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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Planeta, Etna Rosso 2015 / 플라네타 에트나 로쏘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11. 14.

에트나 산(Mount Etna)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이태리 시칠리아섬 동쪽의 활화산 지역인 에트나에서 생산되는, 독특한 떼루아가 반영된 와인임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에트나 와인은 섬세함은 부르고뉴에, 강건함은 바롤로에 비견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두 와인의 장점을 잘 섞어 놓은 와인 같달까. 개인적으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데, 역시 좋은 건 다들 알아보기 때문에 와인 가격이 점점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

 

 

에트나 지역에 대한 간략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 참고. 

 

새로운 와인의 발견, Etna Rosso

얼마 전에 뱅에뱅에서 관심가던 녀석 하나를 예약해 놓았습니다. 오늘 회사를 나서는 중에 갑자기 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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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트나를 대표하는 품종인 네렐로 마스칼레제(Nerello Mascallese) 100%로 양조하는데, 해발 510m에 위치한 포도밭에서 손수확한 포도를 (필요에 따라) 섭씨 10도로 차게 식힌 후 손으로 선별하고 줄기를 제거한다. 이후 나무통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섭씨 23도로 14일간 침용하는데, 하루 두 번씩 즙과 고형물을 섞어준다. (영어로 'mixing and two manual stirrings'라고 표현했는데 흐몽타주와 피자주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이후 커다란 나무통과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6-8개월 정도 숙성한다. 알코올 농도는 14%, 6-7년 정도의 숙성 잠재력이 있을 거라는 코멘트.

 

 

출처: https://planeta.it/en/wine/etna-rosso-en/

네렐로 마스칼레제는 말린 허브와 동양적 스파이스, 향긋한 꽃향기, 그리고 딸기와 말린 체리 등 프루티 풍미와 함께, 화산 지역에서 재배되는 품종다운 매력적인 미네랄을 드러내는 미디엄 바디 레드 와인을 만든다. 산미는 제법 높으며 타닌은 촘촘하지만 지나치게 많지 않다. 그 이름은 에트나 산과 해안 사이에 위치한 마스칼리 평원(Mascali Plain)에서 유래했다고. 네렐로는 검은색을 의미한다. 같이 '네렐로'가 붙은 네렐로 카푸치오(Nerello Cappucio)가 종종 블렌딩 파트너로 사용되는데, 와인에 짙은 컬러와 알코올을 보강하려는 의도다.

 

국내에 수입되는 네렐로 마스칼레제 와인은 대표적으로 파소피시아로(Passopisciaro)가 있으며 이외에도 테누타 델레 테레 네레(Tenuta delle Terre Nere), 베난티(Benanti), 레 비녜 디 엘리(Le Vigne di Eli) 등이 있다. 에트나 DOC 외에 파로(Faro) DOC에서도 네렐로 마스칼레제를 사용해 와인을 만든다.

 

 

이 와인의 생산자는 시칠리아의 르네상스를 이끈 플라네타(Planeta). 화이트 와인도 함께 샀는데 사자마자 홀랑 마셔버리고는 포스팅도 남기질 않았다;;; 요것도 두 병째인데(한 병은 화이트와 함께 마셔 버림;;), 기록을 남겨두어야 할 것 같아서. 플라네타에 대한 개요는 아래 포스팅 참고. 계속 예전 포스팅 욹어먹기;;;

 

 

Planeta Wine Talk with Alessio Planeta

새로운 방식으로 시도된 플라네타 와인 톡. 메이커가 와서 설명과 함께 시음을 하는 일반적인 방식에서 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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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쯤 참석했던 플라네타 와인 토크인데, 플라네타의 와인들을 시음하며 오너이자 와인메이커인 알레시오 플라네타 씨가 들려주는 플라네타와 시칠리아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이벤트였다. 

 

 

Planeta, Etna Rosso 2015 / 플라네타 에트나 로쏘 2015

 

비교적 옅은 검붉은 루비 컬러. 짓이긴 꽃잎 같은 오묘한 향기와 라벤더 허브, 가벼운 후추 & 스파이스와 함께 한여름의 조약돌 같은 미네랄 뉘앙스가 명확히 드러난다. 입에 머금으면 붉은 베리와 체리 풍미, 그리고 오렌지 제스트 같은 상큼한 느낌이 살짝. 바디는 가볍고 산미는 좋은 편이지만 피노 누아보다는 조금 두껍고 신맛은 적은 편이다. 대신 세이버리한 풍미와 오일리한(미끈한?) 질감이 조금 더 도드라지는 듯.

 

에트나의 특징이 잘 드러나면서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입문용 에트나 로쏘'랄까.

 

 

소시지와도, 리코타 치즈 &  구운 버섯과도 잘 어울렸다.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등 가벼운 고기 요리나 파스타, 각종 치즈들과 무난하게 어울릴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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