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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공부/시음회·전시회·세미나

2016 Greek Wine Day Press Dinner(그리스 와인 데이 프레스 디너)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6. 17.


6월 16일 저녁 서울 플라자호텔 4층 오크룸에서 열린 2016 그리스 와인 데이 프레스 디너.

이날 낮에는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MW)와 함께하는 그리스 와인 세미나 & 그리스 와인 시음회가 진행됐다. 





디너에서 제공된 와인은 총 여덟 종으로 드라이 화이트 와인 4종, 드라이 레드 와인 3종, 주정강화 와인 1종으로 구성되었다.


그리스는 품종과 지역의 다양성이 어느 와인 생산지 못지 않은 국가.

8종의 와인으로 그 다양성을 담아내긴 어려울 수 있음에도 나름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컬렉션이었다.






테이블 세팅.. 일견 번잡스러워 보이는 모습 속에서도 질서가 느껴진다.





 


와인 리스트와 디너 메뉴.


와인 리스트에는 스타일과 함께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 이해를 도왔다.

무엇보다 영어로 의미를 번역하거나 발음을 적어 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스어로 쓰여진 문장은 당췌 읽을 수가 없어서...ㅠㅠ







제공된 프레스 킷.... 보도자료와 간단한 필기가 가능한 시음 와인 소개 노트,

그리스 와인 관련 사진과 영어 동영상이 수록된 USB, 그리고 그리스 와인에 대한 설명이 담긴 리플렛이 포함되어 있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리플렛.


그리스 와인에 대한 한글 서적이나 자료가 부족한 상황이라 추후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당장 한 번 읽고 시간 날 때마다 다시 읽어봐야지♥






그리스 와인 산지를 소개하고 있는 지도.

그리스에는 총 33개의 PDO(Protected Designations of Origin)이 존재한다.






그리스는 동서남북 전국에 걸쳐, 그리고 다양한 도서 지역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든다.

몇 천 년 전 부터 와인을 양조해 온 와인 생산국이며 상시 와인을 즐기는 국가이므로 당연한 현상일 지도.






디너 시작 전 환담을 나누고 있는 주요 그리스 관계자 두 분.






왼쪽이 그리스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 콘스탄티노스 라자라키스(Konstantinos Lazarakis) 씨.

오른쪽은 행사의 주최자인 그리스 엔터프라이즈(Greece Enterprise)의 요르고스 파파파나요투(Yorgos Papapanayotou) 씨.






그리고 와인 21의 최성순 대표님(좌)와 이날 통역을 담당해 주신 김상미 작가님(우).

WSET 디플로마를 취득할 정도로 많은 와인 지식을 보유한 김상미 작가님의 물 흐르는 듯한 통역은 정말 훌륭했다.






파파파나요투 씨의 인사말로 공식 디너 행사 시작.






이어 콘스탄티노스 라자라키스 MW가 그리스 와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자라키스 씨는 두 명의 그리스인 마스터 오브 와인 중 한 명으로 32세의 나이에 MW가 되었단다.

WSET 그리스 지부 설립를 설립하고 저서 <The Wines of Greece>를 출간하는 등 교육, 저술 활동과 함께

와인 수입과 와이너리/레스토랑/호텔/리조트/항공사 등에 대한 와인 컨설팅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볼렝져 파운데이션, 빌라 마리아 어워드 등 수상 경력 또한 화려한 대단한 경력의 소유자.



그는 그리스 와인에 대해 특별한 과장 없이, 하지만 확신을 담아 소개했다.


그리스 와인은 최근 15년간 세계적인 평론가와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리스 와인이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읭? 그리스 와인 대단하다고 하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 이유는 우선 그리스 와인은 전체 생산량이 보르도의 절반밖에 안되는 데다 
 80%를 자국 내에서 소비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고,
그렇기에 그리스 밖에서 테이스팅/음용 기회를 갖는 것이 정말 특별한 경험일 정도다.

따라서 그리스 와인은 물량공세를 벌이고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와인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리스 와인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와인을 찾는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그리스 와인에 대한 충분한 경험과 지식, 확신을 가진 와인 프로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의도는 아래에 인용한 그의 발언에서 명확히 확인할 수 있다.

"누구라도 샤토 마고를 추천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노마브로나 아시리티코를 추천하려면 지식이 많고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

그의 이런 발언은 국내 와인 전문가들의 그리스 와인에 대한 관심과 각성을 은근히 부추기려는 의도를 가진 듯 했다.

최근 국내 언론인 등을 그리스 현지에 초대하는 등 국내 시장에 열의를 보이는 것 또한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라자라키스 MW는 한국은 와인 문화가 잘 발달하여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을 추구하기 따문에 
개성적인 그리스와인이 한국의 애호가들을 만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실제 오직 그리스에서반 재배되는 토착 품종만 300여 개에 달하는 그리스 와인은 유일무이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재배와 양조 기술이 발전하여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얻고 있으면서도 아직 가격은 높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그렇기에 규모가 크진 않으나 지적 호기심이 강한 한국 시장에 그리스 와인이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리스 와인은 푸드 와인, 즉 음식과 함께 즐기는 와인이다.
그리스 와인은 35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음식과 함께 즐긴 끈끈한 유대정신이 묻어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한 잔을 마시면 부담스러운 와인이 아닌 한 병을 열면 다 비울 수 있는 와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와인을 단순한 상품으로 취급하지 않으며 진정한 마음을 담아 만든다고 강변했다.
잰시스 로빈슨이나 로버트 파커 등 저명한 와인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처음 그리스 와인 소개에 앞서 라자라키스 MW는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던졌었다.

"내 얘기에 집중하기보다는 와인과 음식즐겨라"




그래서 열심히 즐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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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너에서 제공된 음식들.


절인 왕게 다리살 가리비와 훈제 연어, 아루굴라 올리브 엔초비 오일 드레싱.

잣을 띄운 포치니 크림 스프.

허브 빵가루를 입힌 농어와 딕셀을 넣은 토마토 구이에 화이트 와인 캐비아 소스.

소 안심과 양갈비 구이에 민트 와인 소스 with 지중해풍 샐러드.

티라미수와 커피.


커피 전에 모듬 치즈가 제공되었는데 나는 전화 통화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받지 못했음.




어쨌거나 모두 제공된 와인들과 잘 어우러졌음.


아니, 그리스 와인의 음식 친화력이 너무 좋아서 음식에 착착 달라붙었다고 하는 편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다.

라자라키스 MW의 말대로 그리스 와인은 태생적으로 그리고 역사적으로 음식과 함께 하기에 최적의 와인인 듯. 





아래는 마신 와인들.


디너가 시작 전까지 약간의 시간 여유가 있어 간단하게나마 시음할 수 있었고,

음식과 함께 마시며 느낀 부분 또한 노트에 추가했다. 

와인이 나올 때 마다 꼼꼼하게 소개한 라자라키스 MW의 설명도 덧붙였음.




Domaine Porto Carras, Melissanthi 2015 Meliton Slopes PDO


멜리톤 슬롭스는 그리스 내에서 개인이 소유한 유일한 아펠라시옹으로
마케도니아 남쪽 세 손까락처럼 생긴 세 반도 중 가운데 손까락에 위치한 멜리톤 산자락에 위치한다. 

품종은 앗시리(Athiri) 50%, 로디티스(Roditis) 35%, 아시르티코(Assyrtiko) 15%.
앗시리는 가볍고 달콤한 과일 향이 특징이며 로디티스는 핑크색 껍질을 가진 시트러스 풍미가 우아한 품종이다.
아시리티코는 산토리니에서 유래한 그리스 화이트의 대표 품종. 


산뜻한 노란 꽃향기, 특징적인 감귤(껍질)이나 금귤, 사과와 복숭아 향기.

볶지 않은 아몬드와 감귤, 핵과, 모과 등의 풍미가 약간은 투박한 듯 친근하게 다가오며
라이트 바디에 낮은 알콜, 가볍게 쌉쌀한 뉘앙스 피니시가 부담없는 와인이다.

식사와 곁들이기에 최적의 스타일... 좋다.





Boutari, Moschofilero 2015 Mantinia PDO


그리스 남부 펠로폰네소스 중앙 부분에 위치한 만티니아의 주품종인 모스코필레로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
라자라키스 MW는 상큼한 산미와 향긋한 아로마가 독일와인 같다며
처음 맛본 사람은 이게 왜 그리스 와인인지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는 뮈스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뮈스까와 연관이 있는 품종이라고.
일반적으로 산도가 강하며 알콜 수준은 낮은 와인이 생산된다.

이 와인이야 벌써 세 번째 시음이므로 가볍게 언급하고 넘어가자면,

역시나 명쾌하고 직선적인 살구 풍미와 희고 노란 꽃이 화사하게 피어난 듯한 플로럴 아로마가 매력적인 와인.
모스카토나 기타 스위트 와인으로 시작한 초보 애호가들에게 추천한다면 자연스럽게 드라이 와인으로 넘어올 수 있지 않을까.





Boutari, Malagouzia Matsa 2015 Pallini PGI


펠로폰네소스 반도 오른쪽으로 중부 그리스와 연결부에 위치한 
아티카(Atitca)에서 생산되는 말라구시아 품종 100%로 양조한 와인.

맛사 에스테이트는 아테네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80년대 말 재식재를 통해 말라구지아를 심었다.

말라구지아는 30년 전 까지는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품종으로 강한 허브향을 지닌 우아한 품종이다.
25년 전에는 거의 멸종상태였는데 록사니 마타(Roxani Matsa)가 말라구지아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
부타리는 말라구지아에 있어 두 번째로 중요한 와이너리라고. (아마도 생산량 기준?)
현재는 100여 곳 이상의 와이너리가 말라구지아로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고 한다. 


말라구지아는 그리스 와인의 역동성과 재미를 증명하는 와인이다.
그리스 내에 아직 발견되지 못하고 숨겨져 있는 품종들이 100종 이상으로 추정하는데
이제 막 발굴되고 있으며 20년 후에는 말라구지아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다.
말라구지아는 전통 품종 발굴 및 확산의 산 증인인 셈.

.

섬세하고 밀도높은 흰 꽃, 자스민, 살구, 새콤한 레몬 산미. 
석고 미네랄리티, 약간의 구수한 뉘앙스, 열대 과일, 자두, 심지어 붉은 과일인 앵두까지..

매끈한 질감과 좋은 구조감, 엣지있는 인상을 풍기며 세련된 아몬드 피니시로 마무리.
 상당히 인상적인 와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날 화이트 중 가장 인상깊었음.





Domaine Sigalas, Santorini Barrel 2015 Santorini PDO

산토리니는 화산섬으로 필록세라의 피해를 받지 않아 3세기 이상
대목 사용 없이 뿌리를 유지한 나무들이 존재한다.

아씨리티코는 미네랄이 강한 품종으로 알콜과 산미가 모두 높아 장기 숙성에 유리하다.

이 와인은 오크에서 6개월 정도 숙성했는데 앞으로 20년 이상 기다려야 피크가 올 것이라고.



이 와인도 예전 와인21 사무실에서 테이스팅 한 적이 있는 와인이다.
마치 오크를 적절히 사용한 미네랄 넘치는 샤르도네 같은 인상을 지녔다,

후추 스파이스, 바닐라 & 토스티 오크 뉘앙스, 흰 꽃 아로마. 

 영롱한 미네랄과 완숙된 핵과, 열대 과일의 공존, 더해지는 삼나무 향 등 복합미가 뛰어나다.

(미드)풀 바디에 높은 산미와 강한 알콜, 밀도 높은 풍미가 균형을 이루며 큰 삼각형을 형성한다.
훌륭하다... 문제는 가격도 그만큼 비싸다는 것.




라자라키스 MW는 나중에 레드 와인과 매칭하기 위한 고기 요리가 나왔을 때도 
화이트 와인과 함께 마셔보면 의외의 훌륭한 궁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와인은 살아있는 생명체와 같아서 시간이 지날 수록 발전하며 
다른 풍미를 발현해야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화이트 와인을 너무 차게 마시면 단점이 가려지지만 
상온에서 즐기면 와인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어 더욱 즐겁다고. 





이번에는 레드 와인.

세 와인 모두 아직은 어리지만 지금 마시기에도 좋으며 추가 숙성 또한 넉넉히 가능하단다





Ktima Palivou Single Vineyard Selection 2014 Nemea PDO


네메아도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서 소개한 만티니아의 동북쪽에 있다.
만티니아가 알콜이 낮고 아로마틱한 화이트(모스코필레로)를 만든다면
네메아는 짙은 레드 컬러에 벨벳 같은 질감에 숙성력이 우수한 레드 와인을 생산한다.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로는 컬러가 아름답고 베리 향이 좋은 와인을 만든다.

 팔리부스는 현대적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며 직접재배한 포도를 사용하는 와이너리.



자두, 붉은 체리, 붉은 꽃잎의 가볍고 싱그러운 아로마가 기분좋은 영롱함을 선사한다.

신선한 커런트, 짓이긴 꽃잎과 허브 향이 입안에 감돌며 
미디엄 바디에 가벼운 타닌의 부드러운 질감이 입안은 물론 기분까지 편안하게 해 준다.
코코아 힌트와 스윗 스파이스 뉘앙스가 은근하게 감돌며  

투박한 듯 싶으면서도 기품있는 와인으로 즐겁게 술술 넘길 수 있는 와인이다.

매일매일 마셔도 즐거울 듯 싶고, 이날의 기분과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스타일이었다.






Thymiopoulos Vineyards, Earth and Sky 2013 Naussa PDO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 지역 나우싸 와인으로 
나우싸 PDO를 붙이려면 무조건 100% 시노마브로(Xinomavro) 품종을 사용해야 한다.

시고(Xino) +까많다(Mavro)라는 이름과는 달리 시노마브로의 컬러는 그닥 진하지 않은 편이라고.

색상이 옅은데도 타닌이 많고 산도가 높은 것이 네비올로 품종과 비슷해 자주 비교된다.
일화를 소개하자면 위에 소개한 아들이 어느 날 라자라키스 MW에게 와인 두 잔을 들고 왔다.
하나는 바롤로, 하나는 그가 만든 나우싸였는데 어떤 것이 나우싸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시노마브로는 과일향이 강하지 않고 말린 토마토나 올리브 같은 풍미가 나며 숙성에 시간이 걸리는 편.

티미오풀로스는 5대에 걸친 포도 재배 가문으로 포도를 협동조합에 팔다가 
10년 전쯤 아들이 양조 공부를 하면서 직접 와인을 생산하게 되었다.

현재는 나우싸에서 가장 잘 만드는 생산자 중 하나로

바이오다이나믹 내추럴 등 이산화항 줄이는 시도 또한 진행하고 있단다.


토양향, 이국적 과일, 매콤 스파이스, 말린 레드 베리, 타르 같은 미네랄.

촘촘하지만 부드러운 타닌에, 커런트, 구수한 갈색 빵껍질, 장미 꽃잎.

미디엄풀 바디에 강하진 않지만 완숙 과일의 발사믹 뉘앙스가 피니시까지 이어진다.
풍미의 밸런스가 좋고 매끈한 질감이 세련된 모던한 와인으로 
정말 바롤로/바르바레스코와 섞어 놓으면 알기 어려울 듯 싶다.






Tsantali Vineyards & Wineries, Agioritiko Abaton 2010 Mt Athos PGI 


마케도니아 남부 세 개 손까락 중 가장 오른쪽 손까락에 위치한 
아소스(Athos) 산 아기오리티코 지역의 포도로 양조한다.

아소스 산은 그리스어로 '신성한 산'이라는 의미로 수도원이 모여 있으며 여자는 출입 금지라고;;

물론 와인 만드는 곳에도 여자는 들어갈 수 없어 남자들만 만드는 와인이란다.

아바톤의 의미가 '누구도 갈 수 없는 곳(untrodden)이라는 뜻으로 땅의 순수성을 드러낸다.

몇 천 년 전부터 와인과 포도나무가 중요했던 곳으로

산탈리 와이너리가 거의 근대 아소스의 포도밭 개발했다.


사용된 포도는 카베르네 소비뇽 80%에 림니오(Limnio) 20%.

림니오는 호머가 언급한 고대품종이다.
(그리스 포도재배 기준에 따르면 호머가 언급해야 고대품종이라고;;;)

잰시스 로빈슨이 '점수를 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며
아바톤 2005년을 극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고.



매콤한 스파이스와 토양향, 붉은 꽃, 자두, 커런트.

시나몬 같은 스윗 스파이스와 영롱한 붉은 베리가 어우러지며 가죽과 담배 뉘앙스도 살짝.

미디엄풀 바디에 긴 여운과 복합적인 뉘앙스가 매력적인 와인이다. 

림니오 품종으로만 양조한 와인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도.






Cavino, Mavrodafne Reserve 2001 Mavrodafne of Patras PDO


마브로다프네 오브 파트라스(Mavrodafne of Patras)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북부에서 서쪽으로 살짝 치우친 곳에 위치한 PDO.

마브로는 검은, 다프네는 월계관이라는 뜻으로 컬러가 아름답고 향이 월계수 잎과 유사하다.

예전에는 마브로다브네를 건포도 만들어 양조하고 저급 오크에 숙성하는 등 
저급 와인을 만든 회사가 많아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았었단다.

심지어 독일에서는 마브로다브네 와인을 마신다고 하면 알콜 중독으로 죽을 거라고 했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그런 인식이 많이 줄어든 상태다.

카비노 와이너리는 톱 퀄리티 포도와 최상급 오크 사용하며

장기 숙성시켜 출시하는 최고 생산자 중 하나다.

시음한 와인 또한 2001 빈티지의 와인으로
양조 후 2008년 45개 오크통만 선별하고 나중에 다시 20개를 추가 선별했다고.
주정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브랜디는 반드시 포도로 만들어지며 
95-96도 정도의 순도 높은 최고급 브랜디라고. 

초 장기 숙성이 가능해 50년, 80년 숙성된 제품들도 있단다.
사용된 포도는 마브로다프네 70%에 코린시아키(Korinthiaki) 30%.


구수한 너티, 말린 베리, 체리 리커, 자두. 

진득한 농밀함 보다는 개운하고 깔끔한 스타일의 주정강화 와인이라 마음에 든다.

산미가 도드라지지 않는 듯 하면서도 깔끔하고 단맛이 정제되어 개운하다.

쌉쌀한 다크 초컬릿 피니시가 아름답게 남는 부담스럽지 않아 마지막을 장식하기 좋은 와인.




레이블에 와인에 대한 상세 설명을 달아 놓았다... 자신감의 표현이리라.

알콜 도수는 15%로 높지 않은 편... 그래서 더욱 편안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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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면서도 열정이 묻어나는 카리스마 넘치는 프레젠테이션을 해 주신 콘스탄티노스 라자라키스 MW.

병과 함께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포즈를 취해 주심.


그런데 평범하게 와인병을 들고 자세를 잡을 줄 알았더니 잔에 와인을 따르는 포즈를 꽤 오래동안이나.

처음엔 잔에 와인 채우려는 줄 알고 한참을 기다렸다가 특별한 포즈를 위한 배려임을 알고 사진 찍기 시작 ㅋㅋㅋ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라자라키스 MW.






거기에 카리스마를 겸비한 마스터 오브 와인 다운 분이다.




이외에도 참석한 그리스 와인 관계자들 모두 쾌활한 미소와 위트 넘치는 언변으로

지중해 사람들의 낙천성을 드러냈다... 너무나 즐거웠던 디너.







그리스 와인이 한국 애호가들의 취향을 관통하길 기대해 본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와 품질을 지닌 와인들이니까.



20160615 @ 플라자호텔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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