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제외하면 올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휴가 될 부처님 오신 날-노동절 연휴. 음주류 축하해 줘야지.
메인은 역시 금문고량주. 작년 말 대만 여행 때 사왔는데 이제야 맛을 본다. 대만 현지에서는 같이 마실 사람이 없다 보니 아쉽지만 맥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과한 음주 방지를 위해 300ml 작은 병으로 사왔건만, 그럼 뭐해... 와인도 같이 마시는데 ㅋ
백 레이블 대신 레이블 뒷면에 정보를 적어 두었다. 보다 보니 마시기 전부터 취한 느낌ㅋ
뚜껑에는 홀로그램 처리가 되어 있다. 일종의 위조 방지일까. 이게 대만 현지 동네 슈퍼에서 만 원 좀 넘었었나... 과자랑 맥주 등 주전부리 포함해서 27,000원쯤 썼으니까 어쨌거나 그리 비싸지는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한국에선 아마 3만 원은 족히 넘을 듯. 600ml 기준 7만 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마트에서 금문고량주 38이 짜리가 4만 원 정도 되는 걸 본 적이 있다.
금문고량주는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마시는 고량주랑 스타일이 좀 다르단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수정방이나 공부가주 같은 것은 과일향이 화사하고 진하게 피어나는 농향형임에 비해, 금문고량주는 그 자체로 금문향형으로 구분한다고. 굳이 주요 향형으로 구분하자면 청향형에 가깝다고 들었다. 향형에 대한 구분은 아래 포스팅 참고.
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청향형 고량주는 이과두주가 있긴 한데, 과연 금문고량주는 그와 비슷한 느낌일까? 직접 마셔 봐야 알겠지.
알이 꽉찬 돌문어는 데치고,
살아서 공수한 갑오징어는 회를 쳤다. 최고의 안주들. 그리고 좋은 술 한 잔. (...사실은 로제 와인을 다 마시고 두 병째;;;)
金門高粱酒 58 / 금문고량주 58
향을 맡으니 톡 쏘는 스파이스와 함께 곡물과 이스트 풍미가 깔끔하게 드러난다. 시원하면서도 친근한 구수함을 잃지 않았달까. 약간의 스모키한 뉘앙스도 드러나는데 잘못 내린 증류주의 기분 나쁜 군내가 아니다. 깔끔하게 스모키한 뉘앙스. 입에서는 알코올 함량 58%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게 넘어간다. 뒤끝에 남는 씁쓸함도 거의 없다. 그저 식도로 내려가는 따뜻한 느낌이 그 도수를 상기시킬 뿐.
개인적으로는 이과두주보다는 안동소주가 떠올랐다. 그 중에도 조옥화 명인의 안동소주가. 술병이 금새 비워졌다. 아마 댓병을 사 왔어도 금세 마셨을 듯. 대만에 다시 가게 되면 위스키도 사야 하는데, 금문고량주도 아쉬우니 이를 어쩔꼬.
여수 바닷가의 포차 부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좋은 안주와 마셔서 더욱 좋았는지도.
조만간 또 만나자. 코로나19 끝나고 대만에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일상의 음주 > 바이주·중국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월용산 소흥주(古越龍山 紹興酒) 5년 숙성 (0) | 2022.05.22 |
---|---|
몽지람 M6 (夢之藍 M6, Mengzhilan M6) (0) | 2021.12.31 |
중국 바이주(白酒)의 향형(香型) (0) | 2019.11.19 |
茅台迎宾酒 / 모태영빈주 (0) | 2019.09.07 |
천지람 & 국교1573 @더 라운드(청담) (0) | 2018.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