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고기에 지겨워질 즈음, 배달 회 한 접시를 시켰다.
따 놓은 레드를 뒤로하고 새로운 화이트를 오픈.
그런데 코르크 상태가 깔끔하진 않다. 살짝 불안... 그래도 에트나의 전통 명가 베난티(Benanti)인데 잘 버티지 않았을까.
지난번 에트나 로쏘의 감동을 이어 주길 바라며...
Benanti, Etna Bianco 2015 / 베난티 에트나 비앙코 2015
옅은 앰버 컬러에 가까워지는 듯한 짙은 볏짚 색. 코를 대면 토스티 하다기보다는 그야말로 구수한, 약간의 너티한 느낌이 가미된 향이 이국적인 과일 풍미, 미네랄 힌트와 함께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미디엄 바디에 가벼운 유질감, 모과 풍미에 걸맞은 신맛이 느껴진다. 몇 년 전 같은 빈티지를 마셨을 때의 미네랄이 곁들여진 흰 과일 풍미보다는 노란 과일, 이국적인 과일 풍미와 함께 약간의 산화 힌트가 곁들여졌다. 어쨌든 처음부터 끝까지 매력적인 미네랄리티가 인상적인 와인.
에트나 비앙코를 마실 때는 항상 푸드 페어링을 고민하게 되는데, 추천은 보통 소스가 강하지 않은 해산물, 혹은 오일 샐러드 등이다. 사실 너무 무겁지 않은 음식들과 적당히 매칭해도 괜찮은데, 왠지 베스트 매칭을 찾고 싶은 욕심이랄까. 이날 광어회랑도 나쁘지는 않았음.
1994년부터 카리칸테(Carricante) 품종 100%로 내추럴 이스트만 사용해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양조한다. 에트나 산의 동쪽, 남쪽, 동남쪽 경사지의 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고루 사용하며, 손 수확하여 선별해 사용한다. 국내에서 잘 보이지 않으니 보이면 사야 할 와인 중 하나.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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