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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accia Al Piano, Ruit Hora 2016 / 카시아 알 피아노 륏 호라 201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8. 9.

 

술이 모자라 베일에 싸인 한 병을 추가 오픈.

 

 

이날 막 집에 도착한 녀석인데 난장이 된 식탁 위에서 거침없이 베일을 벗었다.

 

 

카시아 알 피아노(Caccia Al Piano)는 1863년 봉건 영주의 사냥터였던 영지에 설립된 볼게리 지역의 농장. 이 곳에서 2003년 유명 와인메이커  프랑코 질리아니(Franco Ziliani)가 국제 품종을 활용한 슈퍼 투스칸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Caccia Al Piano, Ruit Hora 2016 Bolgheri / 카시아 알 피아노 륏 호라 2016 볼게리

 

짙은 검보랏빛 루비 레드 컬러. 코를 대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삼나무와 흑연, 민트와 매콤한 스파이스. 과일향은 커런트가 주도하는 가운데 블랙베리, 블루베리 등 적당히 익은 검은 베리 중심이다. 입에 넣으면 우아한 타닌과 함께 부드러운 질감, 드라이한 미감에 신맛은 강하지 않은 편이라 편안하다. 미디엄풀 바디에 알코올(14.5%)이 살짝 튀는 편인데 은근한 모카와 특징적인 담배 힌트가 나쁘지 않다.

 

다만 너무 각이 잡혀 있는 인상이라 조금은 심심한 모범생 같달까. 직전에 내추럴 와인을 마셔서 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더 풀어줬다고, 혹은 조금 더 에이징했다고 많이 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

 

 

메를로(Merlot) 65%,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25%, 쁘띠 베르도(Petit Verdot)와 시라(Syrah) 각각 5%. 품종/플롯 별로 손 수확한 포도를 온도 조절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2주간 발효 후 오크 배럴에서 18개월 숙성한다. 이후 플롯/품종 블렌딩 후 병입하여 6개월 안정한다. 미들급 와인이지만 나름 로트 번호도 찍혀있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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