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매주 새로운 술을 여행한다'는 컨셉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술을 편견 없이 소개하는 글. 읽기 쉽고 접해 보지 못한 특정 국가/지역의 새로운 술을 알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진진한 책이다. 15주 차에는 한국의 '푸른 병' 소주를 소개하기도 하고, 44주 차 블러디 메리를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한국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이름을 차용하고 김치 국물을 넣는 칵테일도 등장한다. 이외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술/음주법들, 한 번 해 볼까 싶은 방법들이 이곳저곳에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쉽게 쉽게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소개한 책이라 당연히 깊이도, 체계도 없다. 위스키, 와인 등 일정 부분 주류에 내공이 깊은 분이라면 그런 부분들은 건너뛰고 읽는 게 나을 수도. 게다가 한국 실정과 안 맞는 면도 있어서 한국에선 구하기 쉽지 않은 술이나 경험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래도 그런 부분들은 재미있으니까... 애주가라면 화장실에 두고 한 챕터씩 느긋하게 읽어나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근데 책 이곳저곳에 써 있는 문구는 좀 과한 듯. '음주 인문학', '세계사, 문화사, 지리학을 넘나드는 전 세계 술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 광고 홍보를 위해 어느 정도의 과장법은 필요하다손 치더라도 인문학이 객지에서 넘나 고생한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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