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아버지 생신 때 함께 마신 술들. 블루 톤의 컬러가 잘 어울린다.
녹고의 눈물은 다음 포스팅을 기약하고,
먼저 라 스피네타 카 디 피안(La Spinetta, Ca' Di Pian). 1977년 주세페 리베티(Giuseppe Rivetti)가 피에몬테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소위 '메추리 모스카토'로 유명한 브리코 콸리아(Bricco Quaglia)로 대박을 친 후 1985년 처음 생산한 레드 와인이 바로 카 디 피안이다.
라 스피네타에 대한 간략 설명은 지난번 포스팅 참고.
2013년은 개인적으로 아주 특별한 빈티지. 보르도를 비롯한 프랑스는 완연한 망빈이었지만 피에몬테(Piemonte), 토스카나(Toscana)를 비롯한 이탈리아는 다행히 상당한 베빈이다.
La Spinetta, Ca' Di Pian Barbera d'Asti 2013 / 라 스피네타 카 디 피안 바르베라 다스티 2013
영롱한 루비 컬러에 가넷 휴의 페일 림이 약간 생성돼 있다. 새콤한 딸기와 체리, 블랙베리 풍미, 프룬 힌트와 가죽 뉘앙스. 타닌은 둥글고 오크 풍미는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미디엄(풀) 바디에 알코올이 낮지 않은 편(14%)인데도 신맛과 과일맛의 밸런스가 좋아서인지 그닥 부담스럽지 않다. 밀크 초콜릿 피니시 또한 매력적. 몇 년 더 견딜 수도 있겠지만 지금 딱 맛있게 마실 시기인 듯싶다.
가족들은 와인을 즐기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특별한 빈티지나 의미 있는 와인들을 가족과 즐기는 게 상당히 즐겁다. 그래서 가지고 있는 와인들을 함부로 열기 힘들어진다.
처음 따랐을 때 이상한 잔거품이 올라와 혹시 변질된 게 아닌가 걱정했었는데, 다행히도 아무 문제 없ㅇ 맛있게 마셨다. 요즘은 가족과 함께 마시는 술이 왜이리 편한 지. 매주 만나서 놀고 싶은 기분이랄까.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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