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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홈파티 @iruka_bakery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11. 28.

돌고래 댁에서의 홈파티. 코로나로 엄중한 상황이었지만 한 달 전에 잡은 약속이었고, 집에서 하는 소규모 모임인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아마도 대외적으로는 올해의 마지막 모임이 아닐까 싶네ㅠㅠ

 

 

돌고래 댁이 준비한 정갈한 메뉴. 

 

 

친구가 사 온 꽃. 

 

 

사온 친구와 왠지 닮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남자임)

 

 

그러고 보니 저 냅킨도 꽃을 사들고 일찍 온 그 친구가 접은 거라고. 다섯 개를 다 다른 모양으로 접었단다ㅋㅋㅋ

 

 

스파클링 한 잔 하며 늦는 친구를 기다리기로.

 

 

Roger Goulart, Cava Rose Brut 2017

 

자주 마시는 카바인데 이상하게 제대로 된 포스팅이 없다. 거의 좋은 사람들이랑 꿀떡꿀떡 마셔버리기 때문인 듯. 이날도 붉은 베리와 딸기 향이 아주 매력적으로 드러났다. 아마 그르나슈(Grenache) 중심의 블렌딩일 듯. 크리미한 거품과 편안한 밸런스까지, 로제지만 식전주로도 아주 괜찮았다. 

 

 

다음에 샀을 땐 꼭 제대로 포스팅을 남겨 봐야지.

 

 

아보카도, 하몽, 그리고 감태. 감태의 고소한 맛이 짭짜름한 하몽과 리치한 아보카도와 아주 잘 어울렸다.

 

 

프렌치 어니언 수프. 수프의 진한 컬러가 아주 제대로다. 어디서 제대로 된 어니언 수프 먹기 정말 힘든데. 정말 귀중한 한 그릇.

 

 

100% 호밀빵과 고등어 리예뜨. 이 친구 빠띠셰지만 그냥 빵 중심으로 구워 팔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평상시에는 빵과 간단한 쿠키, 초콜릿만 만들어 팔고 케익이나 복잡한 디저트는 주문제로 하면 안될까나?

 

 

고등어 리예뜨도 아주 훌륭. 와인 안주보다는 맛있는 스트롱 에일과 함께하면 좋을 것 같다.

 

 

병아리콩과 새우. 달달하고 고소하다.

 

 

배, 고르곤졸라 치즈, 그린 야채에,

 

 

직접 구운 호두를 올려서 완성한,

 

 

심플하지만 맛있는 샐러드. 배와 고르곤졸라 조합은 처음 먹어봤는데 아주 잘 어울렸다. 블루치즈 좋아하지만 가족들이 안 먹어서 못 사고 있는데, 나도 이렇게 샐러드에 살짝 섞어서 달콤한 재료들과 함께 내 봐야겠다.

 

 

가지 앤초비. 이건 모양이 조금 애매하지만, 모양이고 뭐고 맛있어서 너무 빨리 사라졌닼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레드 와인을 한 병 열었는데, 그건 먹고 마시느라 사진도 안 찍음ㅋㅋㅋㅋㅋ  역시 난 글렀어...ㅠㅠ

 

마신 와인은 Penley Estate, Hyland Shiraz 2019. 기존 포스팅에 2017 빈티지 시음기가 있다.

 

 

셔벗으로 입가심을 한 후,

 

 

본격 디저트 타임! 직접 만든 라벤더 젤라또와 퐁당 쇼콜라. 와... 젤라또는 라벤더 향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데, 리치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 넘나 좋다. 퐁당 쇼콜라에 얹어 먹어도 별미.

 

 

그에 맞추어 디저트 와인 등장. Weingut Tesch, Laubenheimer Karthauser Riesling Beerenauslese 1996. 학번 빈티지의 베렌아우스레제다. 조청 같은 컬러에 은은한 허브와 감초 향이 감돌며 진한 단맛과 신맛은 부드럽게 녹아들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잘 참 익었다.

 

 

뿌띠 푸. 말차 라즈베리 휘낭시에와 참깨를 넣은 프랄린. 와, 이런 건 그냥 정규 상품화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해야 하는데...ㅠㅠ 특히 겉바속촉의 참깨 초콜릿은 넘나 맛있는 것. 

 

 

결국 돌고래 댁 냉장고에 있던 스파클링 한 병 더 따고 긴 만담을 즐기다가 11시가 다 되어서 종료. 오랜만에 만나니 할 말도 많구나. 어쨌거나 반갑게 만날 옛 친구들이 있다는 건 나름 잘 살고 있다는 증거겠지. 

 

 

20201127 @ 이루카베이커리(정릉)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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