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점심, 수제 김밥과 함께.
라 스피네타 브리코 콸리아 모스카토 다스티(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일명 '메추리'로 통하는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 유명한 와인이다.
모스카토 다스티는 5% 전후의 낮은 알코올 도수에 달콤하고 프루티한 맛에 편하게 즐기는 와인. 하지만 '메추리'는 그 격이 다르다. (물론 가격도 다르다;;;) 모스카토의 편안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격이 다른 품질과 기품이 있달까. 그래서 술을 입에 대지 않는 와이프도 '메추리' 만큼은 마신다. 심지어 이번에 마시면서는 '다음엔 한 서 너 병쯤 사놓으라'는 어명까지 내렸다는...
생산자인 라 스피네타의 시발점이 된 와인이기도 하다. 현재야 피에몬테의 갑사마 중 하나로 꼽히지만, 원래는 바롤로에 자기 밭이 없었다. 그런데 이 '밭 명칭이 표기된' 모스카토가 대박이 나면서 번 돈으로 바롤로 등 다른 포도밭을 구입할 수 있었다고.
La Spinetta, Bricco Quaglia Moscato d'Asti 2019 / 라 스피네타 브리코 콸리아 모스카토 다스티 2019
은은한 노오란 꽃향기와 완숙했지만 과하지 않은 살구 같은 핵과 풍미가 밀도 높게 피어오른다. 상큼한 레몬 제스트, 후지 사과, 서양배 힌트. 전반적으로 우아하고 단아한 스타일. 한마디로 다른 모스카토에 비해 아로마와 풍미의 품격이 다르다. 좋은 모스카토는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군계일학이랄까.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와이너리이기도 하다. 최상급을 제외하면 아직 가격도 접근 가능한 편이고...
셀러에 들어있는 녀석들도 적당한 시기에 천천히 마셔야지.
아참, 모스카토는 똠얌궁처럼 매콤 스파이시 새콤한 것과 마셔도 잘 어울린다. 이번에 마켓컬리에 소이연남의 똠얌쌀국수가 입점했길래 사 봤는데,
딱 보기에도 내용물이 넘나 실하다. 만드신 분이 인스타에 원가율이 넘나 높아서 이익이 안 남는다는 취지의 글을 쓰셨던데, 린정, 어 ㅇㅈ...
맛있게 만드는 법도 뒷면에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대로 끓여봤더니 와, 밀키트에 이런 퀄 실화? 똠얌의 풍미를 밀키트가 이렇게 구현할 수 있나? 레알 맛있음... 둘째는 이게 무슨 맛이냐며 한 젓가락 먹고 도망갔지만 와이프와 내가 싸악 다 먹음ㅋㅋㅋ
먹다 보니 처음 세팅은 찍지도 않고 대접에 덜은 것만 남았... 흠흠, 어쨌거나 이런 매콤 새콤한 것과 모스카토는 잘 어울린다는 말씀.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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