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했으니 연료를 채우지 않을 수는 없지.
간만에 미켈러.
수입사 백레이블은 떨어졌는지 뗐는지 보이지 않고 원래 백레이블만 붙어 있다.
알코올 볼륨 7.0%, 용량은 330ml... 언제나처럼 오트밀플레이크(havreflager)가 들어있다.
맥아는 pilsner, munich, caramunich를 썼고
홉은 simcoe, cascade, amarillo를 썼다.
이렇게 얘기해 봐야 각각의 특징을 모르니 뭔지 알 수가 있나-_-
하지만 일단 필스너와 뉘니히 맥아는 이름으로 특징을 가볍게 유추할 수 있고,
카라뮈니히 맥아는 찾아보니 붉은 계열 맥아로 바디감과 맥아 풍미를 높이고 컬러를 내는 듯 하다.
저 세 홉은 미국 IPA에 주로 사용되는 홉으로 알고 있고.
잘못 따른 잔의 대표적인 예를 보는 듯.
헤드가 마치 마지 심슨의 머리처럼 부풀어올랐다.
참고로 사진에서 헤드는 거의 흰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히 짙은 베이지에 가깝다.
Mikkeller, Green Gold American-Style India Pale Ale
향긋한 꽃과 노란 과일, 레몬, 자몽 등의 시트러스의 첫 향이 너무 상쾌해서 성급하게 잔을 입으로 가져가게 된다.
입에서도 첫 모금은 시원하고 개운하게 넘어간다 싶었는데 목넘김 후 치고 올라오는 강한 쓴맛.
쌉쌀함을 넘어 조금은 쓰게 느껴지는 이 느낌이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강하게 치고 올라온다.
약간은 텁텁한 듯한 맥아 풍미 또한 디벨롭되고 나무뿌리/감초 등의 풍미 또한 더해지는 듯.
배가 싸-한 것이 역시 미국 IPA를 마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었지만 나하고는 잘 안 맞는다는 생각과 함께.
냉장고에 쌓여가는 IPA와 스타우트 계열 맥주 재고들을 보며 앞으로 집에서 마실 맥주라면
IPA는 세션으로 한정하고 라거, 사우어, 페일 에일 정도만 사는 게 좋겠다고 다짐해 본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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