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이 너무 땡겼던 저녁.
집 근처에 튀김집이 없어서 어쩔까 했는데 바로 집 앞에 튀김집이 생겼다!
튀김/순대 안주로 맥주 한 잔.
냉장고에 맥주가 온통 알콜 볼륨 10%에 육박하는 IPA, 트라피스트, 스타우트들만 남아서...
그나마 알콜이 가장 낮고 개운해 보였던 요 녀석을 선택.
재료는 정제수, 보리와 밀 맥아, 홉, 호묘, 그리고 포도당... 알콜은 7%.
수입사 레이블을 벗겨 내고 원래 백레이블을 읽어보았음.
세종(Saison) 스타일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이 맥주가 고전적 세종에 대한 신세계의 모던한 해석임을 알려 준다.
팜하우스 이스트를 써서 풍성한 벨지안 플레이버를 주면서도
몰트를 두배로 사용하고 뉴질랜드의 넬슨 소빈(Nelson Sauvin) 홉을 사용하여 풍미를 더했음.
8 Wired, Saison Sauvin Ale
밝은 금빛에 뽀얗게 솟아오르는 풍성한 헤드.
향을 맡으면 상쾌하고 가벼운 홉 향과 함께 달콤한 청포도향이 화사하게 피어오른다.
은근한 맥아 향과 가벼운 구수함과 은근한 꼬릿함이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프루티한 인상이 지배적,
입에 넣었을 때도 마치 화이트 와인 같은 시트러스, 멜론, 열대과일, 핵과 풍미에 홉의 쌉쌀함이 허브 뉘앙스와 함께 살짝 묻어난다.
바디는 무겁지 않은 편이고 밸런스가 좋으며 청량하며 개운하다.
다음에 본다면 꼭 다시 구매하고 싶은 맥주.
와인 애호가에게도 추천할 만 하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
튀김도 순대도 괜찮았지만... 결정적으로 소금을 안 줬음-_-
다시 받으러 가기엔 너무 덥고 귀찮아서
난생 처음으로 간장에 순대/간을 먹었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었음.
이가 없으면 이로 씹어야지.
라면 스프를 하나 따서....
정의를 위해 희생한 라면에게 조의를 표하며... 냠냠.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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