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즈 사무실에서 열린 와랑 송년회.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엄수해 4명만 모였다.
베제카 햇오일도 선물 받고!! 샘플이라서 상단 로고가 베제카가 아니라 원 상표인 파스퀴니다. 이름을 바꾼 건 정말 잘하신 일인 것 같다. 온라인 검색만으로 정보가 다 뜨는 시대에 희소성은 상당히 중요하니까.
요건 제대로 로고가 박힌 베제카. 장모님 댁에 일단 여섯 병 보내야 할 것 같다.
맛있었던 그리스 와인. 처음엔 게부르츠트라미너 같은 걸 줄 알았는데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였다. 맞아, 모스코필레로도 상당히 아로마틱한 품종이었지... 그리스 전문가 인증까지 받았으면서 최근에 너무 안 마셨다. 반성. 고맙게도 형님이 한 병 주셨으니 천천히 맛을 봐야지. 보석-수한과 함께 마시는 게 좋겠군.
안주로 중식 요리를 시켰는데 맛이 깔끔하고 명료해서 좋았다. 이집 또 먹고 싶은데 배달은 안 되는 것 같고... 어쩌면 좋을까. 아, 성곽 산책 후 먹으면 되겠구나!! ㅎㅎㅎ
시작은 블랑 드 블랑 두 병. 두 와인의 스타일이 넘나 달랐다.
Champagne Forget-Brimont, Premier Cru Blanc de Blancs Brut NV
노오란 꽃향이 화사하게 살구 같은 풍미와 가벼운 브리오슈 신맛은 정제된 단정하고 깔끔한.
카톡에 적은 메모를 그대로 옮겼다. 정찬우 대표님이 수입하는 와인인데 공가 5만 원대라고. 레이블도 맛도 깔끔해서 그 가격대라면 레스토랑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듯.
Champagne de Venoge, Princes Blanc de Blancs NV
좀 더 두터운 핵과향과 진한 이스트 향 감도는 꽃향기 아카시아 꿀 진한 신맛과 긴 여운 구조감 단단함 속에 아로마틱함.
확실히 리저브 와인의 풍미가 많이 느껴지는 스타일. 숙성 뉘앙스, 그리고 밀도와 여운이 더욱 강하다.
Mate, Brunello di Montalcino 2015
잘 익은 토마토 거친... 오랜만에 브루넬로를 마시고 겨우 이걸 적어놓다니ㅠㅠ 너무 신나게 얘기하고 퍼마셔서 취해버리고 말았다;;; 용수의 얘기도 충격적이었고.
Rivetto, Barolo Serralunga d'Alba 2008
구수한 토스티 붉은... 나름 야심차게 숙성했던 녀석인데 이렇게 끝나다니ㅠㅠ 근데 생각보다 임팩트가 없었던 것 같긴 하다. 감동적이거나 아주 맛있다기보다는 뭔가 무난했던 느낌. 확실히는 다시 마셔 봐야 알겠지만.
어쨌거나 즐거웠던 모임. 와랑은 이제 이런저런 굴곡을 넘어 편안함의 세계로 가는 듯하다. 생각이 맞든 안 맞든, 스타일이 달라졌든 똑같든 간에 그냥 부담 없고 좋은 관계가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