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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Bulleit Bourbon / 불렛 버번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5.

불렛 버번(Bulleit Bourbon). 라이(rye, 호밀) 함량이 높은 위스키로 유명하다. 

 

레이블 하단에도 'high-rye mashbill'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다. 실제 라이 함량이 28%(+ 옥수수 68%, 맥아 4%)로 다른 버번에 비해 제법 높은 축에 속한다. 라이 비율이 높으면 특유의 스파이시한 캐릭터가 부각된다. 이는 불렛 버번이 탄생했을 때부터 지향해 오던 캐릭터라고. 그래서인지 불렛 하면 첫 손에 꼽는 위스키가 바로 불렛 라이(Bulleit Rye)인데, 라이 함량이 95%에 이를 정도로 높다. 나머지 5%는 맥아. 옥수수는 쓰지 않는다.

 

백 레이블에는 영양 정보 외에 특별한 건 없다. 난 임산부는 아니니까... 배만 임산부;;;

 

레이블과 병목 등 여러 곳에서 프런티어 위스키(Frontier Whiskey)라는 표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설립자의 고조할아버지와 그 고손자의 특별한 맛에 대한 추구를 프런티어 정신으로 드높인 것 같아요.

불렛 버번은 1987년 토마스 블렛(Thomas E. Bulleit)이 설립했다. 그의 고조 할아버지 어거스투스(Augustus) 특별한 맛의 버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다가 1830년대 라이 함량이 2/3 정도로 높은 레시피를 개발해 위스키를 생산했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라이 위스키(라이 51% 이상)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수준. 그런데 어거스투스 블렛은 1860년대 위스키를 배송하던 중 갑자기 실종돼 버렸다고. 그렇게 레시피도 함께 사라질 상황이었지만 고손자인 토마스가 부활시킨 셈이다. 물론 지금의 레시피는 라이 비율이 1/4을 조금 넘는 정도로 다르지만, 고조할아버지가 추구한 스타일을 따랐다고 볼 수 있다. '불렛 라이'는 그것을 극단적으로 추구한 것이고.

 

1999년 시그램에 매각되었고, 현재는 디아지오 소속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렛 패밀리가 생산 및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병목에 감긴 캡실과 레이블 등에도 '패밀리 트래디션'을 강조.

 

출처: https://www.bulleit.com/whiskeys/

불렛 버번, 불렛 라이 외에 10년 숙성 버번(Bourbon 10 years old), 배럴 스트렝쓰(Barrel Strength), 블렌더스 셀렉트(Blender's Select) 등이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다. 

 

이제 맛을 볼 차례. 보틀을 처음 열 때는 가급적 글렌 케런 글라스를 이용한다.

 

Bulleit Bourbon / 불렛 버번

달콤함에 앞서 톡 쏘는 스파이스 향이 먼저 드러나며, 약간 풋풋한 허브, 나무 뿌리, 얼씨한 내음이 감돈다. 하지만 입에서는 버번다운 바닐라오크향과 멜로한 인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비교적 날렵한 바디에 강건한 구조감. 조금 심플한 느낌은 아쉽지만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거나 가끔 온더락으로 즐기기엔 나쁘지 않을 듯.

 

알코올 45%. 숙성 기간은 명기되지 않았다. 10년 전쯤 자료에 따르면 6년 이상 숙성한다는데, 요즘도 그런지는 확실치 않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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