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Bulldog London Dry Gin / 불독 런던 드라이 진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7.

불독 런던 드라이 진(Bulldog London Dry Gin). 캄파리 홈텐딩 키트에 포함되어 있던 보틀이다. 묵직해 보이는 검정 보틀에 깔끔한 흰색 글씨. 디자인이 상당히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하다. 

 

캡에도 BULLDOG이 음각으로 쓰여 있다. 다 마시고 나서도 버리기 싫을 것 같은 멋진 병.

 

백 레이블에는 'BOLD OUTSIDE'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잘 어울리는 표현이다. 그런데 내용물은 스무스하다고...?

 

병목에도 불독이라는 이름과 어울리게 불독 체인(Spiked dog collar)이 채워놓았다.

 

병 하단에 유니온 잭과 'Product of United Kingdom' 표기가 선명하다. 사진은 흐릿... 알코올 96%의 중성적인 주정에 12가지 이국적인 식물들을 침용한 후, 구리 포트 스틸에서 증류하여 식물의 에센스가 주정에 제대로 녹아들게 한다. 결과적으로 알코올 76%의 원주가 만들어지는데, 병입을 위해 미네랄을 제거한 물로 40%까지 희석한다. 아로마와 풍미 평가를 통해 합격한 것들만 출시한다고. 일부 사이트에서는 영국 동부 노포크(Norfolk) 지역에서 재배한 밀과 웨일스(Wales)의 순수한 물을 이용하며, 4차례 증류하고 3차례 여과해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다.

 

출처: www.bulldoggin.com

사용하는 12가지 식물은 이탈리아의 주니퍼와 오리스(oris)를 비롯해 스페인의 레몬과 아몬드, 프랑스의 라벤더, 모로코의 고수(corriander), 독일의 안젤리카(angelica), 터키의 흰 양귀비 씨앗(white poppy), 인도-차이나의 계피(cassia), 중국의 드래곤 아이(dragon eye), 연꽃잎, 감초(liquorice) 등 세계 각지에서 모였다. 과연 어떤 풍미를 드러낼 지 궁금...

 

 

Shine in your own light with Bulldog London Dry Gin

Homepage for the alcohol brand BULLDOG Gin. The brand is imported by Campari America, San Francisco, CA.

www.bulldoggin.com

2007년 모던한 스타일의 진을 만들고 싶었던 기업가 안슈만 보라(Anshuman Vohra)가 미국에서 설립했으며, 2009년 유럽 시장에 진출한 후 2015년 캄파리 그룹에 인수됐다. 역사는 길지 않아도 구글링을 해 보니 평가는 나쁘지 않은 듯. 키트에 포함된 상품이라 가격을 몰랐는데 이마트에서 보니 3만 원대 중반에 팔리고 있었다.

 

Bulldog London Dry Gin / 불독 런던 드라이 진

향나무나 송진 같은 특유의 주니퍼 아로마가 명확히 드러나지만 상당히 절제된 인상. 거기에 향긋하고 풋풋한 허브 향기와 톡 쏘는 스파이스, 시트러스 속껍질 힌트가 가볍게 더해진다. 입에서는 진 답게 날카로운 첫인상을 드러내지만, 살짝 머금고 돌리다 보면 둥근 질감과 함께 부드러운 알코올의 단맛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헨드릭스 진(Hendrick's Gin)처럼 복잡하게 화사하거나, 보타니스트 진(Botanist Gin)처럼 다층적이진 않지만, 하늘하늘한 레이스 같은 아로마를 곱게 드러내는 우아하고 온화한 스타일의 진.

진에 약한 나지만 이런 진이라면 김렛이나 진라임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그만큼 편안한 느낌.

 

그래도 역시 시작은 진토닉으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