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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비터스의 대명사, 앙고스투라 비터스(Angostura Bitters)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5.

'앙고스투라 비터스 1 대시(Angostura Bitters 1 dash)'. 혹은 몇 방울...

칵테일 레시피를 보다 보면 종종 보이는 표현이다. 처음엔 몇 방울 넣는 거 그냥 생략하면 안 되나 싶었다. 물론 생략해도 된다. 하지만 맛의 차이는 크다. 스시에 와사비, 양장피에 겨자, 고깃국에 후추 같은 존재가 바로 비터스이니까. 그야말로 '씁쓸한 맛'이 지나친 단맛이나 신맛을 잡아줘 물리는 느낌을 덜어준다. 자연스럽게 다음 모금, 다음 잔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씁쓸함은 입이 마르는 느낌이므로 더 마시고 싶어지는 게 당연할 지도. 비터스는 농축액이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는 거의 마시지 않는다. 칵테일이나 음식 레시피에 양념처럼 사용하는 게 일반적. 

 

이런 비터스의 대명사가 바로 '앙고스투라 비터스'다. 수정액이 화이트인 것처럼...

시작은 약용이었다. 토닉 워터처럼... 1824년 독일인 군의관 요한 시거트(Dr. Johann Siegert)가 베네수엘라에서 용으로 개발했다. 1850년대 이미 영국과 미국, 캐리비안의 섬들로 수출되며 칵테일 레시피에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고. 1870년대에는 그의 세 아들이 트리니다드 섬으로 이주하면서 현재까지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앙고스투라 비터스가 생산되고 있다. 1900년대에 들어와서는 칵테일의 황금기를 연 영국의 사보이 호텔(Savoy Hotel), 파리의 리츠 호텔(Ritz Hotel) 등의 칵테일 레시피에 앙고스투라 비터스가 많이 사용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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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Angostura

The story of ANGOSTURA® aromatic bitters is a journey through time. It started in 1824, when founder Dr. Johann Siegert first produced aromatic bitters as a medicinal tincture designed to alleviate stomach ailments.

angosturabitters.com

홈페이지에 상세 설명과 다양한 레시피들이 나와있다. 올드 패션드, 맨해튼 외에도 다양한 칵테일에 활용 가능. 제품 라인업은 가장 유명한 아로마틱 비터스(Aromatic Bitters) 외에 오렌지 비터스(Orange Bitters), 코코아 비터스(Cocoa Bitters), 아마로 디 앙고스투라(Amaro di Angostura) 등. 거의 아로마틱 비터스가 많이 사용되고, 오렌지 비터스도 종종 보인다. 

국내에도 수입되고 있지만 직구와의 가격차가 크기 때문에 직구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엄밀히 말하면 술인데 웬일인지 통관 시 주류로 과세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 하긴, 소주처럼 쭉쭉 마시는 것도 아닌 이런 칵테일/요리 재료를 주류로 과세하면 좀 억울할 것 같다. 그 억울한 경우가 하필 내가 되지 말아야 할텐데...

 

앙고스투라 아로마틱 비터스. 알코올 함량이 44.7%로 상당히 높다. 엘리자베스 2세 때 영국 왕실 납품 공식 인증 마크(Royal warrants) 받았다.

 

병보다 더 커서 병목 위까지 올라온 레이블이 특징.

 

앙고스투라 비터스에 대한 설명. 레이블만 잘 읽어도 히스토리와 특징을 알 수 있다. 만드신 분 최소 설명충...

 

원재료는 알코올, 정제수, 설탕, 용담(Gentian), 천연 향료와 캐러멜 컬러. 용담은 뿌리를 위의 기능을 조절하거나 촉진하는 약재로, 대부분의 비터스, 캄파리 같은 비터 계열의 리큐르에 많이 사용한다.

 

아로마틱 비터스도 함께 구입. 비터스에 오렌지 추출물과 스파이스를 블렌딩했다. 알코올 함량은 28%로 아로마틱 비터스의 2/3 수준.

 

오렌지 비터스의 오렌지 껍질 풍미로 인한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향기는 보드카, 진, 위스키, 럼 칵테일에 잘 어울린다고. 거의 다잖아!! 드라이 마티니에도 필수 요소라니 시도해 봐야겠다. 특히 요리 재료로 상당히 좋을 듯. 

 

원재료는 정제수, 글리세린, 알코올, 천연 오렌지 스파이스 향료, 천연 향료, 베타카로틴(색소).

 

앞으로 다양한 칵테일에 맛있는 양념이 되어 주길 기대하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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