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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리큐르는 상온에 보관해도 될까?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1. 1.

처음 홈텐딩을 시작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이 '재료들을 어떻게 보관할까' 였다. 그런데 의외로 국내 자료 중에는 보존기간이나 방법에 대해 소개한 포스팅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구글링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정리했다. 

우선 칵테일의 6대 기주, 혹은 베이스 알코올이라고 하는 진, 보드카, 럼, 데킬라, 위스키, 브랜디 등 일반적으로 알다시피 알코올 함량이 40% 이상인 베이스 알코올들은 상온에 세워서 보관하면 된다. 물론 가급적 서늘한 곳에서 보관해야 증발과 산화로 인한 풍미 변화를 줄이는 데 좋다. 진이나 보드카 등은 취향에 따라 냉장고에 차게 보관해도 괜찮다.

다만 직사광선은 컬러 등 술의 품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리고 오픈한 술은 아무리 하드 리커라 해도 열고 닫음에 따라 알코올의 증발과 공기 접촉으로 인한 풍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제맛을 즐기려면 오픈 후 1~2년 안에는 마시는 게 좋다는 의견이 많다. 개인적으로는 오픈 후 2년 이상 즐겁게 마신 위스키도 있긴 하지만. 

 

그럼 주로 부재료로 사용하는 리큐르(liqueur) 들은 어떨까? 큰 틀에서 보면 위 사진에 보이는 캄파리(Campari), 베르무트 로쏘(Vermouth Rosso), 드람뷔(Drambuie)에 비터스(Bitters)까지 부재료로 쓰이는 알코올성 재료들이 모두 포함된다. 이외에도 트리플 섹(Triple Sec), 쿠앵트로(Cointreau),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 아마레토(Amaretto), 깔루아(Kahlua), 베일리스(Bailey's), 말리부(Malibu), 크렘 드 카카오(Creme de Cacao), 크렘 드 카시스(Creme de Cassis), 미도리(Midori) 등 수도 없이 많다. 이런 리큐르들 모두 기주들처럼 오픈 전에는 상온에서 보관해도 괜찮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오픈 후에도 문제없을까? 답은 'NO'다.


노다?

우선 알코올 함량이 20-25% 이상인 리큐르들은 대체로 상온에서 보관해도 큰 문제는 없다. 캄파리(25%), 드람뷔(40%), 앙고스투라 비터스(44.7%) 모두 상온 보관해도 괜찮다는 얘기. 다만 공기와 접촉하며 풍미가 빠지거나 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할 때를 제외하고는 자주 여닫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최대한 빨리, 가급적 1년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니라면 역시나 냉장보관하는 것이 풍미의 변화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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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알코올 함량이 20% 이하인 것들은 열에 의한 풍미 변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보관을 해야 한다. 특히 베르무트는 스위트와 드라이를 불문하고 오픈 후 냉장 보관은 필수다. 베르무트는 허브/약초류를 첨가한 주정강화 와인이다. 와인이기 때문에 오픈 후 상온에 보관하면 풍미가 급격히 변한다. 같은 관점에서 알코올 함량 20% 전후의 과일 계열 리큐르라면 냉장보관이 풍미 유지 면에서 안전할 수 있다. 20% 라는 게 절대적 기준이라기보다는 대략적인 가이드니까 과실 풍미가 도드라지는 과실주 같은 리큐르라면 냉장 보관이 안전할 듯. 알코올 함량이 20%가 넘더라도 칼루아, 베일리스 등 크림 베이스 리큐르들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런 리큐르들은 오픈 후 최대한 빨리, 되도록 3개월 내에는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좀 더 정확한 가이드를 위해서는 각 제품의 홈페이지를 확인하거나 관련 업체로 문의하는 게 확실하다. 하지만 매 제품마다 그러긴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기본적인 가이드를 기억하는 게 좋겠다. 알코올 20-25%, 그리고 '크림'이 체크 포인트.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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