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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깔루아(KAHLUA) & 베일리스(Bailey's): 맛과 다양한 레시피, 보관법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2. 22.

깔루아를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구매한 이유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와이프가 깔루아 밀크를 좋아했었다는 얘기를 했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 시절엔 앉은자리에서 일곱 잔까지 마셔봤다고-_-;;;;

생각해 보니 처음 깔루아를 샀던 대학생 때도 어머니가 그렇게 화이트 러시안을 좋아하셨다. 어머니도 술을 한 잔 이상 못 드시는 분이라 보드카 비율을 절반으로 줄여서 만들어드렸는데, 술맛도 안 나고 맛있다면서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드셨다. 나중엔 결국 잠이 잘 안 온다며 거부하셨지만ㅋㅋㅋ 원래는 블랙 러시안을 마셔 보려고 앱솔루트 보드카와 함께 샀던 건데, 딱 한 번 마셔 보고는 그 강렬함에 다시는 시도하지 않았다-_-;; 조만간 마셔 볼 생각인데 이번에는 어떨지. 

깔루아를 사고 나니 베일리스도 같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깔루아 밀크를 좋아하는 와이프가 베일리스 밀크도 마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게다가 베일리스도 커피나 아이스크림과 잘 어울리기 때문에 깔루아와 번갈아가며 섞어 먹기도 좋을 것 같다. 술 잘 못하는 와이프와 함께 마시기 좋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담아...

 

그리고 베일리스와 깔루아는 플로팅 기법으로 조주하는 칵테일 B-52를 만드는 재료다.

출처: 칼루아 홈페이지

참고로 B-52는 미국의 전략 폭격기 이름을 딴 칵테일로 깔루아-아일리시 크림 리큐르(≒베일리스)-트리플 섹(조주기능사 레시피에서는 그랑 마니에르)을 층층이 쌓아 만드는 샷 스타일 칵테일이다. B-52는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 때 수많은 폭탄을 투하했던 폭격기이기 때문에 일부 국가(중동, 베트남...)에서 이 칵테일을 주문하는 것은 무례를 넘어 금기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이름은 아니지만, 조주기능사 실기 레시피 중 하나이므로 연습은 해 봐야겠지.

 

깔루아(Kahlua)

깔루아는 멕시코의 베라크루스(Veracruz) 지역에서 1936년부터 생산된 커피 리큐르다. 특징은 100% 아라비카 원두(=풍미가 좋은 커피)만 사용한다는 것. 1940년대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48년 블랙 러시안(Black Russian), 1955년 화이트 러시안(White Russian), 1977년 B-52 등 깔루아를 활용한 칵테일들이 개발돼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황금기를 맞게 된다. 1980년부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커피 리큐르가 되어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5년부터 세계 최대의 주류기업인 페르노리카(Perno Ricard)가 소유하고 있다. 알코올 함량은 20%인데 2004년 이전에는 26.5%였다. 

 

백 레이블에 표시된 원재료는 정제수, 설탕, 사탕수수 주정, 옥수수 증류주, 캐러멜, 바닐라, 아라비카 커피 추출물. 참고로 깔루아는 재료 성격상 쉽게 상할 리큐르는 아니지만 알코올 함량 20%로 아주 높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오픈 후에는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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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ml 4병 패키지 참 마음에 든다. 칼루아가 많이 달콤한 리큐르이다 보니 나처럼 다양한 술을 매일 바꿔 마시는 사람은 한 병 따 놓고 계속 활용하기 부담스러운데, 이렇게 작은 병으로 구성돼 있으니 필요할 때 한 병씩 따서 한 두 달 쓰면 된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구입했는데 가격도 700ml 한 병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편의점에서도 200ml 낱병 판매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이 경우는 좀 비싸다. 

박스 디자인도 그렇지만 주당들보다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어필하려는 듯. 커피를 활용한 레시피도 4가지 소개하고 있다. 깔루아 커피, 깔루아 아이스 커피, 깔루아 콜드 브루는 그렇다 치고 깔루아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시도해볼 만할 듯. 보드카는 자사 브랜드인 앱솔루트를 딱 지정하는 센스 ㅋㅋㅋ 

 

 

Coffee Cocktails

To celebrate our proud coffee culture heritage, we present our delicious coffee cocktails to bring out the coffee lover in you all.

www.kahlua.com

홈페이지도 커피 칵테일이 강세다. 아예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 메인에 띄워놓았을 정도. 커피뿐만 아니라 음식이나 주류 칵테일 등 대부분의 레시피들이 비주얼적으로도 훌륭해서 인스타 갬성에도 잘 맞는다. 

 

출처: 칼루아 홈페이지

개인적으로 꼭 먹어봐야지 싶은 건 아포가토 마티니(Affogato Martini).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샷과 깔루아만 부으면 되는 단순한 조합이다. 근데 왜 이름이 아포가토 깔루아가 아니고 아포가토 마티니... 하긴, 깔루아 에스프레소 마티니에도 베르무트와 진은 안 들어갔지;;;  충분히 예상되는 맛인데 식사의 마무리로 상당히 좋을 것 같다. 비스트로의 디저트 메뉴로 활용해도 좋을 듯싶고.

잼있는 건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가 떡하니 상단에 올라가 있는 것. 한국 시장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증거이려나ㅋㅋㅋ 어쨌거나 블랙 러시안, 화이트 러시안, 깔루아 밀크(Kahlua Milk) 외에도 활용할 건 무궁무진하다. 잘 써먹어 봐야지. 

 

출처: 티아 마리아 홈페이지

참고로 깔루아와 유사한 커피 리큐르로 티아 마리아(Tia Maria)가 있다. 역시 럼주(=사탕수수 주정) 기반의 커피 리큐르인데 자메이카에서 처음 개발되었으나 현재는 이탈리아에서 생산한다. 알코올 함량은 20%으로 깔루아와 같은데 조금 덜 달고 점도도 낮으며, 컬러 또한 더 옅다. 단맛이 적은 쪽이 좋다면 티아 마리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요즘 GS25 스마트 오더로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와인앤모어에서는 미니어처도 판매한다.

 

베일리스(Bailey's)

베일리스는 1974년 아일랜드에서 개발한 세계 판매량 1위 아일리시 크림 리큐르(Irish Cream Liqueur)다. 또 다른 거대 주류 기업 디아지오(Diageo) 소유. 이것도 하프 보틀이 가끔 보여서 작은 걸 살까 싶었는데,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가격(2만 원대 초반)이 나쁘지 않아 그냥 원 보틀로 구입했다. 알코올 함량은 17%. 

 

원재료는 정제수, 크림(우유), 설탕, 주정, 말토덱스트린, 우유 단백질, 합성향료(바닐라 향, 코코아 향), 아이리시 위스키, 캐러멜 색소, 글리세린지방산에스테르, 구연산삼나트륨. 맛을 내는 핵심 재료는 아이리시 위스키와 크림, 그리고 바닐라와 초콜릿이다. 베일리스 1년 분의 크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2억 리터의 우유가 필요하다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대부분의 우유는 베일리스 소유의 목장에서 수급하는데, 농장에는 소들이 뛰어놀며 풀을 뜯을 수 있는 넓은 목초지가 있다고. 한마디로 좋은 우유를 사용한다는 얘기. 

크림이 주원료이고 알코올 함량도 17%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오픈 후에는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하며 가급적 6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Recipes: Cocktails, Hot Drinks, Coffee, Shakes & Desserts | Baileys ROW

Cocktails, bakes, hot drinks and shakes. Simple recipes, with a Baileys cherry on top. Discover delicious recipes for all occasions. Visit Baileys.com

www.baileys.com

역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헤비 헤비 헤비... 역시 베일리스 핫 커피나 아이스 커피, 아이스크림 선데처럼 커피나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는 게 먼저 눈에 들어온다.

 

출처: 베일리스 홈페이지

쉽게 시도해 볼 만한 칵테일 두 가지. 첫 번째 플랫 화이트 마티니(Flat White Martini). 베일리스 50ml, 에스프레소 25ml, 보드카 25ml를 셰이크 해서 만드는 칵테일이다. 위에서 소개한 깔루아 에스프레소 마티니(Kahlua Espresso Martini)도 유사한 재료를 사용하니까 비교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휴일 아침의 음주용으로 적당하지 않을까 ㅋㅋㅋ

베일리스 핫 초코(Bailey's Hot Chocolate)도 괜찮아 보인다. 뜨거운 우유로 코코아를 만든 후 베일리스를 섞으면 끝. 코코아:베일리스 비율은 2:1을 추천하고 있는데, 베일리스 비율을 낮춰도 무방할 것 같다. 2-30%로 시작해서 선호하는 비율을 맞추면 될 듯. 여름에 아이스 초코 스타일로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출처: 도서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라는 책에서 소개한 베일리스 밀크도 시도해 볼 만하다. 그냥 우유와 베일리스를 3:1로 섞는 것도 좋지만 밀크티를 우려서 사용하면 맛이 더 풍부해지겠지. 직접 우려서 식히고 연유를 타는 건 번거로우니 시판되는 데자와를 사고 입맛에 따라 설탕을 조금 첨가하는 게 손쉽게 만드는 방법일 것 같다.

 

출처: 도서 <오늘 집에서 칵테일 한 잔 어때?>

아이리시 스타우트(=기네스)에 베일리스 샷을 떨어뜨려 마시는 폭탄주인 아이리시 밤(Irish Bomb)도 있다. 간만에 기네스 한 캔 사야 할 이유가 생겼네. 요건 샷이 투하되는 순간 베일리스에 함유된 크림의 단백질이 굳기 시작하기 때문에 빨리 마셔야 한다. 빨리 마실 자신이 없으면 맥주와 베일리스의 양을 조절해서 2-3모금 안에 마실 수 있는 만큼만 만드는 것이 좋다. 

베일리스 관련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보관 방법과 함께 칼로리일 듯. 크림과 설탕을 사용한 리큐르기 때문에 칼로리가 100ml에 327kcal나 된다. 원 샷(30ml)에 100kcal 가까이 되는 데다가 우유나 아이스크림 등과 함께 먹는 걸 감안하면... 맛있다고 한 번에 2-3번씩 먹다가는 그냥 한 끼 식사 칼로리를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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