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누나 내외와 함께. 마시고 난 후 인상을 적은 거라 참고용으로만.
Bibi Graetz, Bollamatta Brut NV
매력적인 살몬 핑크 컬러. 오묘한 엑조틱 스파이스와 허브, 이스티 & 토스티 뉘앙스. 라즈베리, 딸기 등 달콤한 붉은 베리 풍미와 를 겸비한 편안한 와인. 산지오베제 100%로 온도 조절 탱크에서 발효한 후 샤르마 방식으로 버블을 만들었다.
캡과 레이블이 아주 예쁘다. 와인메이커이자 화가인 비비 그라츠 자신이 직접 그린 것.
2013년 디너에서 콜로레(Colore), 카사마타(Casamatta) 포함 비비 그라츠 와인의 정수를 제대로 맛보았었지. 게다가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2009, 2010 빈티지라 더 기억에 남았을 지도.
Andre Perret, Saint Joseph 'Les Grisieres' 2016
빈티지로부터 5년이 지났는데도 막 출시된 와인처럼 싱싱하다. 진한 바닐라 오크에 캐러멜 같은 뉘앙스까지 동반된 듯. 농익은 검붉은 베리 풍미까지 밀도 높게 드러나 드라이한데도 전혀 드라이한 느낌이 아니다. 제법 존재하는 시원한 허브와 스파이스가 오크와 과일 풍미에 눌려 앞으로 드러나지 않을 정도. 타닌은 둥글둥글해 전혀 부담스럽지 않으며 적절한 신맛과 알코올이 좋은 밸런스를 형성한다. 60년 이상(홈페이지에는 평균 40년) 올드 바인에서 수확한 시라로 양조해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Vinius 93, WA 92. 몇 년 더 숙성하려던 것을 오픈했는데, 생각보다도 훨씬 어려서 놀랐다. 다음에 다시 구매할 기회가 있다면 확실히 10년 정도는 숙성해야 할 듯.
이치류 양고기와 함께 마셨는데 정말 찰떡궁합. 제대로 된 마리아주란 무엇인지 보여준 느낌이랄까.
사실 이 집은 Chery를 비롯한 Condrieu도 아쥬 맛있는데 가격 때문에(...) 영 사기가 어렵다. 그리워....
Allegrini, Palazzo della Torre 2016 Veronese
오랜만에 마시는 팔라쪼 델라 토레. 보라빛이 많이 감도는 진한 루비 컬러에 시나몬과 정향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와 검은 체리 & 프룬 풍미, 건포도 뉘앙스가 살짝. 처음에는 살짝 쌉쌀한 느낌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는 외려 딸기 같은 방순하고 편안한 풍미가 지배한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2017 빈티지 기준) 코르비나(Corvina Veronese) 40%, 코르비노네(Corvinone) 30%, 론디넬라(Rondinella) 25%, 그리고 특이하게도 산지오베제(Sangiovese)가 5% 섞여 있다. 줄기를 제거한 포도는 바로 압착해 10일간 발효하고, 일부 포도를 남겨 12월 중순까지 말려서 발효한 포도즙과 섞어 추가 2차 발효를 15일간 진행한다. 2번째 사용 오크에 15개월 숙성 후 블렌딩해 2개월 추가 안정화한 다음 병입 7개월 숙성한다. 총 숙성기간은 24개월인 셈. 언제 마셔도 참 마음에 드는 와인인데 자주 만나기가 힘들어서 아쉽다.
2013년에 참석했던 알레그리니 와인메이커스 디너의 강렬한 기억은 아직까지 남아있다. 소유주인 마릴리사 알레그리니(Marilisa Allegrini) 여사는 레알 우아한 귀부인의 전형. La Poja는 마셔 본 베네토 지역의 와인 중 가장 인상적인 와인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마음에 드는 와이너리. 스페인의 토레스와 함께 엔트리 급부터 아이콘 급까지 모두 마음에 드는 대규모 생산자 중 하나다.
토요일 저녁 친구와 함께.
Champagne Voirin-Jumel, Tradition Demi Sec NV
갓 구운 브리오슈 같은 은은한 토스티함과 달콤한 핵과, 향긋한 꽃과 시원한 시트러스 뉘앙스가 매력적이었던 샴페인. 살짝 드러나는 단맛이 적절한 산도와 어우러져 친근하고 편안한 인상을 남긴다. 고춧가루 양념의 양대창과도 잘 어울렸음. 동양 음식과 함께 하기엔 브뤼보다는 드미 섹 정도의 당도를 지닌 스파클링 와인이 더 잘 맞는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Salomon Estate, Finniss River Sea Eagle Vineyard Shiraz 2013 Fleurieu Peninsula
캥거루가 없는 나라 오스트리아의 명가 살로몬이 캥거루의 나라 오스트레일리아에 진출해 만드는 섬세한 쉬라즈. 과일 풍미가 확실하면서도 산미가 살아있고 질감이 좋은 것... 까지는 확인했는데 아쉽게도 코르키였다. 심하진 않았지만 섬세한 향과 맛까지 즐기기엔 무리인 수준. 하지만 그 숙성 잠재력을 확인했으므로 10년 이상 걱정 없이 셀러링 해도 될 것 같다.
와인21 시라 & 쉬라즈 기획 기사에서 소개한 와인.
Col d'Orcia, Olmaia Sant'Antimo Cabernet 2014
상쾌한 허브와 침엽수, 매콤한 스파이스와 톡 쏘는 후추, 달콤한 시나몬 향기와 라즈베리,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등 검붉은 과일 풍미. 가벼운 바닐라, 토스티 오크 뉘앙스와 모카 피니시까지 다층적인 풍미가 이어진다. 타닌은 둥글고 신맛이 좋으며 지나치게 드라이하지 않은 인상. 카베르네 소비뇽 100%로 양조해 프렌치 & 아메리칸 오크에서 18개월 숙성한다.
산탄티모는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에서 재배한 브루넬로 이외의 품종에 부여하는 DOC다. 레드, 화이트 모두 존재하며 허용된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들어도 되고(Rosso, Bianco), 특정 품종을 85% 이상 사용해 품종을 명기해도 된다. 대표적인 품종은 샤르도네, 피노 그리지오, 소비뇽 블랑,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네로, 노벨로(Novello).
요것도 와인21 카베르네 소비뇽 특집 기사에서 소개한 와인이다. 오래전에도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는.
세광양대창에서 마셨는데(콜키지 병당 만 원) 참숯도 좋고 맛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 편.
양밥으로 마무으리까지 좋았다. 또 가볼 만할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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