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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주6

경주 교동법주(慶州 校洞法酒) 지난 6월 경주 여행 때 방문했던 교동법주. 2015년에 첫 방문하고 7년 만이다. 그런데 외관은 하나도 안 바뀌었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안내문만 하나 추가되었을 뿐.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공개 시연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누룩을 열심히 딛고 계셨음. 왼쪽에 계신 분이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 "향토술담기" 경주교동법주 기능보유자 최경 선생이다. 설명을 조근조근 잘해 주셔서 끝까지 다 관람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가족 여행이라 다음 일정이 있어서 눈물을 머금고 술만 한 병 산 후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경주교동법주는 최경 선생의 10대조이자 숙종 시절 사옹원 참봉을 지낸 최국선이 낙향하여 처음 빚은 술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만석꾼으로 알려진 최씨 집안의 가양.. 2022. 7. 10.
일엽편주(一葉片舟) 탁주 물속 기이한 바위 옛 이름 있었는데, 유인遊人이 사랑해 스스로 신선이 되었다네. 비 온 뒤 물빛 푸른데, 밤 물안개에 촛불 그림자 선연하다. 바위 모양 따라 네 구석에 앉아, 술잔을 양쪽으로 띄우니 기쁨이 넘친다. 취하여 배를 타고 강 가운데로 흘러가니, 휘날리는 서풍에 낯이 씻기어 상쾌하다. - 『농암집』 농암 심현보 선생의 종택에서 전통 누룩을 사용해 직접 담그는 술, 일엽편주(一葉片舟). 약주, 탁주, 소주 세 가지 술이 있는데 이번에는 탁주다. 퇴계 선생과 농암 선생의 우정이 담긴 명주, 일엽편주(一葉片舟) 추석 당일에 마신 우리술, 일엽편주(一葉片舟). 명절에 잘 어울리는 한잔이었다. 일엽편주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농암종택에서 빚는 가양주다. 약주, 탁주, 소주 세 가지가 있는데, 시중에 출시 .. 2021. 12. 28.
술맛나는 프리미엄 한주 술맛 나는 프리미엄 한주, 백웅재 지음 처음 이 책 제목을 보고 '한주'의 의미를 '일주일'이라고 오해했다. 하필 병을 사이에 두고 띄어쓰기까지 되어 있어서 일주일 내내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우리술... 뭐 이런 의미인가 싶었달까. 개인적으로는 전통주, 가양주, 크래프트 주류 등 우리나라에서 만드는 술들에 대해 '우리술'이라는 표현을 선호했었다. 전통주나 토속주, 가양주 등은 너무 범위가 좁아지는 것 같았기 때문인데, 해외까지 커버하려면 '우리술'이라는 것도 역시 한정적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한주'는 처음 보았을 때는 조금 어색했는데, 보다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하다. 혹은 우리술은 사케나 바이주, 황주처럼 전형적인 스타일 하나가 아니라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K-리커' 같은 형태로 만들.. 2021. 11. 11.
퇴계 선생과 농암 선생의 우정이 담긴 명주, 일엽편주(一葉片舟) 추석 당일에 마신 우리술, 일엽편주(一葉片舟). 명절에 잘 어울리는 한잔이었다. 일엽편주는 경북 안동에 위치한 농암종택에서 빚는 가양주다. 약주, 탁주, 소주 세 가지가 있는데, 시중에 내놓으신 지는 2년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2018년 4월 농암종택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판매하는 술이 없었으니까. 농암종택(聾巖宗宅)은 조선 중기의 문인 농암 이현보 선생의 종택이다. 원래는 분천마을에 있었는데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안동 이곳저곳으로 건물을 이건해 두었다가 나중에 문중의 종손이 현재의 자리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 낙동강 상류 청량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택 앞에 펼쳐진 절벽과 그 앞을 흐르는 잔잔한 물줄기가 절경을 이룬다. 보기만 해도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이틀쯤 묵다 보면 .. 2021. 9. 26.
두 가지 안동소주 - 박재서 명인 & 조옥화 명인 안동 여행을 다녀오면서 안동소주를 사 왔다. 좌로부터 박재서 명인의 45% 안동소주와 35% 안동소주, 그리고 조옥화 명인의 45% 안동소주 2병. 박재서 명인의 35% 안동소주는 대중화를 위해 알코올 함량을 낮춘 것으로 35%보다 더 낮은 22%도 있다. 조옥화 명인은 오직 45% 안동소주만 판매한다. 안동소주는 이강주, 문배술, 감홍로, 죽력고 등과 함께 상당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전통 증류주 중 하나. 그런데 보통 한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명인(기능보유자) 타이틀을 안동소주에는 두 명에게 부여했다. 왜일까? 그건 두 명인의 술 빚는 방식이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명인들도 홈페이지 등 관련 자료를 통해 내세우는 포인트가 상당히 다르다. 이건 내 추측이지만 나름 서로에 대해 대립각을 세.. 2018. 5. 10.
명가원, 솔송주 멍게비빔밥과 함께 솔송주 한 잔. 싱싱한 멍게를 각종 야채와 함께 초장에 슥슥 비벼서. 재료는 국내산 쌀, 솔잎송순, 그리고 꿀. 알코올 40%. 성리학의 대가 정여창 선생 댁에 내려오는 가양주인 약주 솔송주를 증류하여 만든 소주다. 솔송주를 빚는 명가원에서 만드는 또다른 술 담솔에 대한 포스팅은 요기. 명가원 솔송주 백자 40% 맑고 투명한 술 위로 떠오르는 톡 쏘는 향과 가볍게 느껴지는 달콤한 뉘앙스. 입에 넣으면 처음엔 이게 40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하다. 삼키고 나면 살짝 타는 듯한 느낌이 비로소 도수를 실감하게 만든다. 풍미를 강하게 드러내기보다는 청아하고 깔끔한 인상이 매력적인 술. 멍게의 바다내음을 증폭시켜주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개운한 뒷맛. 다음날엔 삼겹살과 마셨는데 느.. 2017.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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