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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Domaine Mongeard Mugneret, Bourgogne Passetoutgrain 'Le Libertin' 2018 / 도멘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빠스투그랭 르 리베르탕 2018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5. 23.

도멘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빠스투그랭 '르 리베르탕'(Domaine Mongeard Mugneret Bourgogne Passetoutgrain 'Le Libertin'). 코트 도르(Cote d'Or)에서도 알짜배기인 본 로마네(Vosne-Romanee) 마을이 근거지로 빼어난 와인을 만드는 도멘 몽자르 뮈네레의 에브리데이 와인이다.

부르고뉴 빠스투그랭은 레지오날(Regional) 등급 와인으로 부르고뉴 와인으로서는 드물게 여러 품종을 블렌딩해 만든다. 피노 누아를 최소 33% 이상, 가메(Gamay)는 15%에서 66%까지 사용해야 한다. 허용된 보조 품종도 15%까지 블렌딩 할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잘 만들기 어렵다. 규정 상 피노 누아와 가메는 각각 발효 후 블렌딩 할 수 없고 블렌딩 한 후 발효해야 하는데, 완숙 시기가 달라 수확 시기를 맞추기도 어렵거니와, 성격이 다른 함께 발효하는 것 또한 쉽지많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준급 생산자의 경우 꼬뜨 도르 지역에 올드 바인 가메를 보유하고 있거나, 가메에 최적인 화강암 토양에서 재배한 가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제법 품질이 좋다. 아마도 몽자르 뮈네레가 이에 해당할 듯.

 

레이블이 상당히 고풍스럽다.  나란히 앉은 남녀 사이에 흐르는 므흣한 분위기. 그런데 르 리베르탕(Le Libertin)의 의미가 난봉꾼이라고... 저런;;;

 

정작 생산자와 지역 등의 주요 정보는 전부 백레이블에 들어 있다. 원래 몽자르 뮈네레의 레이블은 흰 바탕에 '한손이'라고 불리는 포도를 든 손 모양의 로고가 상단에 붙어있는 게 대부분이다.

 

Mongeard-Mugneret, Bourgogne Pinot Noir 2017 /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피노 누아 2017

'한손이'로 유명한 부르고뉴 와인, 도멘 몽자흐-뮈네헤(Domaine Mongeard-Mugneret). 나는 그냥 몽자르-뮈네레라고 발음하는 게 편하니까^^;; 본 로마네(Vosne-Romanee) 마을에 위치한 몽자르 뮈네레는 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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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eard-Mugneret, Bourgogne Chardonnay 2016 /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샤르도네 2016

팔각을 넣고 돼지 앞다리 수육을 했다. 팔각을 쓰니 약간 중화풍의 느낌이 나면서 잡내를 싹 잡아주어 딱 좋다. 와인은 부르고뉴의 한손이, 도멘 몽자르 뮈네레 (Domaine Mongeard-Muneret). 지난번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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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처럼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부르고뉴 샤르도네도 그렇고, 빌라주급이나 크뤼급 와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 와인처럼 좀 다른 느낌의 레이블을 쓰는 와인들이 몇 가지 있다.

 

 

Mongeard Mugneret, La Superbe Coteaux Bourguinons 2015 / 몽자르 뮈네레 라 쉬페르브 코토 부르기뇽 2015

레이블 상단에 조그만 '한손이' 로고. 이 로고만으로도 일단 믿을 수 있다. 몽자흐-뮈네헤 라 쉬페르브 코토 부르기뇽(Mongeard Mugneret, 'La Superbe' Coteaux Bourguinons). 원래도 명성 있는 도멘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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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의 꼬또 부르기뇽 '라 쉬페르브'(Coteaux Bourguignon 'La Superbe')가 그렇고, 항상 살까 말까 고민하게 되는 부르고뉴 오뜨 꼬뜨 드 뉘 루즈 '레 담 위게뜨'(Bourgogne Hautes-Côtes de Nuits Rouge 'Les Dames Huguettes') 역시 그렇다. 도대체 이렇게 별도의 레이블을 쓰는 이유가 뭘까? 포도를 수급하는 포도밭 차이? 양조 방법 차이? 프리미엄 퀴베?

그런데 홈페이지를 보면 별칭이 붙지 않은 부르고뉴 빠스투그랭이 하나 더 있다. 그건 그냥 일반적인 한손이 레이블을 달고 있는데, 놀랍게도 이 와인과 설명과 양조방법이 완전히 같다. 같은 와인을 왜 다른 레이블로 두 가지로 만들고 있을까? 혹시 홈페이지 관리자 실수? 오뜨 꼬뜨 드 뉘 루즈의 경우에도 두 가지가 있지만 포도밭과 양조법, 설명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 궁금증을 풀기 위해 메일이라도 보내야 하려나...

 

어쨌거나 맛을 보자.

Domaine Mongeard Mugneret, Bourgogne Passetoutgrain 'Le Libertin' 2018
도멘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빠스투그랭 르 리베르탕 2018

보랏빛이 감도는 영롱한 루비 컬러. 체리, 석류 등 (작은) 붉은 베리 아로마가 영롱하게 드러나며 감초와 스파이스 향이 가볍게 감돈다. 입에 넣으면 매력적인 신맛과 살짝 투박하지만 친근한 느낌의 타닌이 어우러지며 가볍고 편안하다. 말린 토마토 같이 약간 풋풋하고 스파이시하면서도 달콤한 뉘앙스도 드러나며 체리 사탕 같은 미감 또한 매력 포인트. 편안한 가정식 식사와 잘 어우러지는 와인이다. 25년에서 45년 수령의 피노 누아(50%)와 가메(50%)를 손 수확해 세심히 선별해 줄기를 제거한 후 양조하며 한 번 사용한 프렌치 오크에서 1년간 숙성한다.  

이런 와인이 예전처럼 2만원 초중반대에 나와 줘야 하는데... 요즘 전반적으로 와인 가격이 많이 오르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처음에는 돼지 수육, 다음에는 에그 인 헬과 함께 마셨는데 두루 잘 어울렸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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