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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Mongeard Mugneret, La Superbe Coteaux Bourguinons 2015 / 몽자르 뮈네레 라 쉬페르브 코토 부르기뇽 2015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7. 19.

레이블 상단에 조그만 '한손이' 로고. 이 로고만으로도 일단 믿을 수 있다.

 

 

몽자흐-뮈네헤 라 쉬페르브 코토 부르기뇽(Mongeard Mugneret, 'La Superbe' Coteaux Bourguinons). 원래도 명성 있는 도멘이었지만 이제는 가격이 너무 올라 나 같은 범부는 빌라주 급도 사기가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아쉬운 대로 레지오날 급만 줄기차게 마시고 있다...ㅠㅠ

 

 

Mongeard-Mugneret, Bourgogne Pinot Noir 2017 /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피노 누아 2017

'한손이'로 유명한 부르고뉴 와인, 도멘 몽자흐-뮈네헤(Domaine Mongeard-Mugneret). 나는 그냥 몽자르-뮈네레라고 발음하는 게 편하니까^^;; 본 로마네(Vosne-Romanee) 마을에 위치한 몽자르 뮈네레는 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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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eard-Mugneret, Bourgogne Chardonnay 2016 / 몽자르 뮈네레 부르고뉴 샤르도네 2016

팔각을 넣고 돼지 앞다리 수육을 했다. 팔각을 쓰니 약간 중화풍의 느낌이 나면서 잡내를 싹 잡아주어 딱 좋다. 와인은 부르고뉴의 한손이, 도멘 몽자르 뮈네레 (Domaine Mongeard-Muneret). 지난번 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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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레지오날 급이라고 해도 그 품격을 상당히 느낄 수 있는 와인들. 저렴하게 나온 걸 보면 안 사기 어렵다.

 

 

이 녀석은 레지오날 급 중에서도 가장 편하게 접할 수 있는 AOC, 꼬또 부르기뇽(Coteaux Bourguinons)이다. 기존 부르고뉴 그랑 오디네르(Bourgogne Grand Ordinaire) AOC를 대체해 2011년 생겼다. 그런데 그랑 오디네르라니, 상식적으로 좀 이상한 명칭이긴 하다. Grand와 Ordinaire의 결합이라.. 너무 시적인 거 아닌가;;;

 

어쨌거나 꼬또 부르기뇽은 부르고뉴 북부 오세루아(Auxerrois)부터 남쪽 보졸레에 이르기까지 부르고뉴 전역을 커버하며, 레드/화이트/로제 모두 만들 수 있다. 허용하는 레드 품종은 피노 누아(Pinot Noir), 가메(Gamay Noir a jus blanc), 세자(Cesar, 오세루아 지역에서 드물게 식재되어 있는 품종), 화이트는 샤르도네(Chardonnay), 알리고떼(Aligote), 믈롱 드 부르고뉴(Melon de Bourgogne),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블랑(Pinot Blanc) 등이다. 단일 품종으로 만들어도 되고, 허용된 품종을 블렌딩해도 된다. 그야말로 안 되는 것 빼고는 다 된다. 

생산 면에서 자유도가 높다 보니, 부르고뉴 파스투그랭(Bourgogne Passe-tout-Grains)을 만들거나 만들었던 생산자들 중에도 파스투그랭 생산을 포기하고 꼬또 부르기뇽으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루이 자도(Louis Jadot).

 

관련 기사가 <디캔터(Decanter)>에 실렸으니 참고.

0123
<Decanter> 2020년 7월호 - Off-Piste Burgundy : Value Alternatives

 

 

백 레이블에는 몽자르 뮈네레가 보유한 마을과 그랑 크뤼에 대한 소개가 잔뜩이다. 좋겠다;;;

 

 

코르크는 노마 코르크를 썼다. 100%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라고는 하지만, 왠지 이런 코르크를 보면 와인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게다가 코르크를 억지로 밀어 넣었는지 끝부분은 왜 저렇게;;;

 

 

그래도 명색이 부르고뉴니까 잘토 버건디 글라스를 꺼냈다. 간편한 칠링을 위해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꺼냈는데 온도가 너무 내려가서 천천히 올려가며 마셨음.

 

 

함께한 배달음식. 동네의 숯불 닭갈비 맛집이라는 곳에서 시켜봤는데 확실히 맛있다. 

 

 

닭갈비도 불맛이 잘 살아있어 식어도 맛있고, 매콤한 주꾸미도 야들야들 괜찮다. 그런데 양이 너무 작아...ㅠㅠ  게다가 결정적으로 와인과 맞질 않는다. 주꾸미는 몰라도 닭갈비는 그럭저럭 괜찮을 줄 알았는데... 왜지? 낮은 온도 때문? 과분한 잔이 문제?

 

... 결국 한 잔 마시고 마개를 닫은 후 맥주로 전환.

 

 

다음날 중화풍 가지볶음과 함께 다시 열었다.

 

 

이번엔 냉장고에서 일찍 꺼내 미리 잔에 따라두고 온도를 좀 올렸다. 잔도 좀 더 작은 잘토 유니버설로 바꾸고. 그랬더니 와인맛이 좀 더 살아난 듯. 음식과도 의외로 잘 맞았다.

 

 

Mongeard Mugneret, La Superbe Coteaux Bourguinons 2015 / 몽자르 뮈네레 라 쉬페르브 코토 부르기뇽 2015

 

옅은 가넷 컬러에 오렌지 림. 새콤한 레드 베리와 체리, 라즈베리 아로마에 가벼운 농가 향이 가볍게 더해진다. 타닌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신맛 또한 의외로 그리 강하지 않으며, 새콤한 붉은 과일 풍미가 은은한 감초와 스파이시 힌트와 함께 편안하게 드러난다. 시간이 지나 온도가 오르며 매콤한 향 또한 살짝 느껴졌다. 어찌 보면 약간 밋밋한 느낌이지만 이런저런 음식과 쭉쭉 마시기엔 나쁘지 않은 듯.

 

피노 누아 20-30%, 가메 70-80% 블렌딩. 포도밭 평균 수령은 40년이며 손 수확하여 줄기를 100% 제거하고 포도알 선별 작업을 거친다. 엔트리급이지만 허투루 만들어지지는 않은 와인.

 

 

 

남은 1/3병은 저녁에 닭도리탕과 함께 마셨다. 비주얼은 엉망이지만 오래 끓여 소스가 잘 배어들고 감자가 녹아들어 아주 맛있었음. 별로 맵지 않아 와인과도 굿.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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