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요리라고 하기도 뭐시기한 볶음으로 점심 해결.
아들넴은 불러도 오지 않고...
다진 마늘과 후추, 파를 넣고 기름 둘러 가열한 후
양파, 맛타리버섯, 브로콜리 넣고 볶다가 칵테일 새우랑 깍뚝 썬 두부 넣고 굴소스 한 스푼.
잘 섞이도록 볶으면 그걸로 끝.
그래도 마지막에 생파 얹어서 향도 한 번 더 내고.
덕분에 잘 먹던 아들넴 파 씹어서 싱크대에 뱉었...
흠흠 낮맥 한 잔.
사실 맥주가 주인공이 아니라 글라스가 주인공.
맥주는 거들 뿐... (하지만 선방했다!)
새로 장만한 리델 베리타스(Riedel Veritas) 시리즈 중 맨 오른쪽 맥주잔이다..
맥주잔이 이렇게 이뻐도 될랑가...
게다가 가볍고 림은 얇아서 촉감이 아주 좋다.
330ml 한 병을 다 따른 모습.
일견 작아 보이는 외관인데 다 따르고 헤드가 풍성하게 생겼음에도 여유가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공식 용량은 약 435ml로 파인트보다는 조금 작다.
아들넴이랑 짠 한번 하고,
Bargara, Rusty Roo Red Ale
보존료 프리... 호주에서 저 표기가 종종 보이는 듯 하다.
컬러는 레드 보다는 블랙/붉은갈색에 가까운데 마치 콜라 같은 청량 음료를 따른 듯 하다.
헤드는 상당히 풍성하게 올라오며 제법 오래 유지된다... 유지력은 잔의 영향일 지도.
코를 대면 스모키한 모카 향기와 구수한 곡물향, 그리고 향긋한 홉이 제법 올라온다.
생각보다 홉 향이 섬세하면서도 명확하며 스모키한 뉘앙스와 잘 어우러진다.
한 모금 머금으면 예상대로 가벼운 바디(이걸 풀 바디라고 써 놓다니...).
묵직하고 풍만하게 즐기는 맥주가 아니라 외려 청량하고 개운한 스타일의 맥주다.
쓴 맛은 강하지 않으며 입안에서도 스모키/토스티 뉘앙스가 강하다.
음식과 함께 즐기기도, 맥주만 마시기도 좋다.
알코올은 5.5%, 재료는 맥아, 홉, 이스트, 정제수.
다크 크리스탈 몰트를 써서 초컬릿과 비스킷 힌트가 드러난단다.
대체로 설명에 납득이 되는 맛.
이따가는 피자 구워서 와인 마셔야지 ㅋㅋㅋ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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