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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양파이 한남점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5. 20.

술에 진심인 친구들과 함께 양파이 모임.

 

 

와인 마시기 좋은 콜키지 프리 양고깃집, 양파이 한남점

와인 콜키지 프리 양파이 한남점. 한남오거리 샛길 골목 안에 있다. 한남북엇국 바로 옆 건물. 판을 벌이기 전에 히말라야 파티스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파티 온부터 복용. 골드 컬러의

wineys.tistory.com

지난달에도 왔었는데 넘나 마음에 들어서 이번 달에 또 방문했다. 이제 더운 여름이 되면 좀 무리일 것 같고, 서늘해지면 또 방문해야지.

 

음주 전 간 보호. 이게 간 보호가 아니라 간 혹사라는 얘기도 있던데... 에너지 드링크처럼 수명 단축 내일의 에너지를 땡겨 쓰는 스타일이랄까. 어쨌거나 효과는 좋으니까 일단 먹는 걸로...

 

많이들 먹는 '파티 스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던데 캡슐 색부터 고급지다.

 

멤버가 모두 모이길 기다리며 위스키부터 한 잔.

 

부나하벤 에리 네 그레이뉴(Bounnahabhain Eirigh Na Greine). 

 

부나하벤 증류소와 에리 네 그레이뉴 위스키에 대한 짤막한 소개. 부나하벤 증류소는 아일라(Islay) 섬 북동쪽에 있는 증류소로, 아드벡 등 다른 아일라 증류소와는 달리 피트를 강하게 사용하지 않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아예 안 쓰는 것 같지는 않고... 부나하벤도 1963년까지는 피티드 위스키였다고 한다. 하지만 1963년 이후에는 커티삭 블렌디드 위스키의 키 몰트로 사용하기 위한 가볍게 피트 처리한 위스키를 생산했다. 이후 생산량이 폭증하며 전성기를 맞기 시작했다고. 2003~4년 이후에는 다시 피티드 위스키를 내는 등 상황에 맞게 유연한 대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설립년도는 1881년. 윌리엄 로버트슨이 윌리엄 & 제임스 그린리스 형제와 함께 설립했다. 이름의 의미는 '강의 입구'. 마가데일 강(Margadale River)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바다 안개 등의 영향을 받아 깔끔한 위스키를 만들고 있다.

 

에리 네 그레이뉴는 게일어로 '아침 하늘'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면세점 전용으로 2014년 처음 출시했다. 공식 테이스팅 노트는 달콤한 향과 진한 스파이스가 로스트 넛, 신선한 과일, 소금과 스모크 힌트와 어우러진다. 부드럽고 달콤한 피니시가 길게 이어진다고. 테이스팅 노트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작성한 내 테이스팅 노트와 매우 유사해서 행복하다 ㅋㅋㅋㅋ

 

게일어는 일반적인 영어 발음과는 전혀 다른 경우가 많기에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은데, 얘들도 그걸 아는지 읽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ㅋㅋㅋㅋ  디스틸러리 매니저는 앤드류 브라운(Andrew Brown).

프렌치 & 이탈리안 레드 와인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라는데, 이게 전체 숙성을 한 건지 피니시만 했는지 명확지 않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버번 등 다른 배럴에 숙성하다가 와인 캐스크로 피니싱을 한 것 같은데... <몰트 위스키 이어 북>에 따르면 버번과 셰리 통에서 숙성한 위스키와 프렌치 & 이탈리안 레드 와인 통에서 숙성한 위스키를 블렌딩 한 것이라고 한다.

 

은은한 플로럴 허브에 이어 꿀 같이 달콤한 뉘앙스가 진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살짝 곁들여지는 스모키 힌트. 입에 넣으면 노란 과일 풍미와 너티한 뉘앙스, 해초 같은 짭조름함이 가볍게 어우러진다. 바디는 무겁지 않고 산뜻하며, 달달한 맛이 기분 좋은 여운을 선사한다. 

글렌캐런까지 챙겨 온 후배 덕분에 정말 맛있게 잘 마셨음. 시작과 마지막으로 딱 적절했다.

 

알코올 46.3%, 용량 1L. 내추럴 컬러에 칠 필터링을 하지 않았다. 면세점 전용인데 최근 오른 가격과 환율에도 불구하고 10만 원을 넘지 않는다니, 혜자로운 위스키라고 할 수 있다. 제주 면세점에서 가성비 위스키를 찾는다면 강추.

 

오늘도 메뉴판을 거의 훑었다. 

 

질 좋은 참숯.

 

양갈비 때깔 좀 보소...

 

고깃집에서 친구를 만나면 굽느라 정신이 없어서 음식도 대화도 제대로 즐기질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먹기 좋게 구워서 잘라주시니 넘나 좋다. 이 가격에 이 품질, 이 서비스라면 레알 단골 삼을만하다.

 

이쁘다 이뻐...

 

양념이 어우러지니 더 이쁘다♥

 

오이 무침은 입가심용으로 아주 좋다.

 

마라가지볶음은 백반을 시키고 싶은 맛. 요거 얻어서 덮밥으로 먹으면 두 그릇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드시 시켜야 하는 요리.

 

테누타 부온 템포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5(Tenuta Buon Tempo, Brunello di Montalcino 2015).

 

 

웨비나로 만난 두 와이너리, 테누타 부온 템포 & 테데스키 - 와인21닷컴

지난 5월 13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WSA와인아카데미에서 이탈리아의 두 와이너리, 테누타 부온 템포(Tenuta Buon Tempo)와 테데스키(Tedeschi)의 와인에 대해 소개하는 웨비나(webinar)가 열렸다. 두 와이너

www.wine21.com

세미나에서 만났던 와이너리인데,  몬탈치노 남동쪽 카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에 있다.  <신의 물방울>로 유명해진 포지오 디 소토(Poggio di Sotto) 등의 와이너리와 이웃해 있다.

 

2~3년 정도 더 셀러링 할 예정이었는데, 오늘 모임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오픈 결정. 가벼운 토양 뉘앙스와 작은 붉은 레드 베리 풍미가 어우러져 깔끔한 인상을 선사한다. 가벼운 바디에 신선한 인상이지만 산미와 타닌의 구조는 탄탄하다. 클래식한 스타일의 BdM.  

 

그리고 하나의 브루넬로가 더 등장.

 

카스텔리 마르티노찌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2017(Castelli Martinozzi Brunello di Montalcino 2017). 처음 만나는 생산자인데 1820년 설립해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협회 창립 멤버였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와이너리라고.

 

근거지인 빌라 산타 레스티투타(Villa Santa Restituta)는 해발 500미터에 위치하는데, 몬탈치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라고 한다. 몬탈치노 중심부에서 남서쪽으로 5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솔데라(Soldera), 가야(Gaja), 마테(Mate) 등 유명 와이너리들과 이웃하고 있다. 카프릴리(Caprili) 또한 마르티노찌로부터 소작농을 하다가 포도밭을 매입해 독립한 케이스.

 

 

테누타 부온 템포와는 5km 정도 떨어져 있다.

 

코르크에 묻어 있는 와인 컬러는 부온 템포보다 훨씬 옅다. 그런데, 풍미는 훨씬 진하고 바디감 또한 훨씬 묵직하다. 일단 정향, 시나몬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내음이 물씬 풍기며, 검붉은 베리와 자두 같은 완숙 과일 풍미가 뒤를 받친다. 단단한 구조, 풍만한 질감, 깔끔한 여운. 기본적인 품질로 보나 대중성으로 보나 마르티노찌의 완승이다. 

 

기억해 두어야 할 생산자. 

 

세 번째는 텔레그램 샤토네프 뒤 파프 2020(Telegramme Chateauneuf-du-Pape 2020). 도멘 뷔 텔레그라프(Domaine Vieux Telegraphe)의 세컨드 와인이다. 친구가 원래 도멘 뷔 텔레그라프를 사려했는데, 직원이 너무 어리다며 말렸다고. 그래서 두 병 다 사고 오늘 모임을 위해서는 비교적 빨리 마실 수 있는 텔레그램을 가져왔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리다. 향긋한 붉은 꽃, 화한 민트 허브, 정향 후추 같이 톡 쏘는 스파이스, 검은 베리와 자두 풍미, 오크 힌트. (미디엄) 풀 바디에 드라이한 미감, 산미는 상당히 낮지만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을 정도는 된다. 가죽 향이 많이 난다는 평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잘 못 느꼈다. 어쨌거나 이 녀석도 몇 년은 더 익혀서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맛있었으니까. 그나저나 15년 전쯤에는 3.5만 원에도 살 수 있었던 텔레그램이, 이제는 10만 원이다. 와인의 인플레이션은 도대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르나슈(Grenache) 80%, 시라(Syrah) 10%, 무르베드르(Mourvedre) 6%, 생소(Cinsault) 4%. 주로 어린 나무와 가장 늦게 익는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사용해 양조했다는데, 포도나무 평균 수령은 30년이라고. 그럼 나름 vieilles vigne잖아;;; 

 

사지을 찍고 있는 후배. 

그리고 저 뒤에 있던 디코이 메를로 2021(Decoy Merlot 2021)까지 합류해서 와인 라인업 완성.

 

양꼬치도 더 굽고, 

 

왼쪽 귀퉁이에 한 조각 보이는 꿔바로우도 시키고, 옥수수 우육면으로 식사 겸 실시간 해장까지 완벽하게. 더할 나위 없었다. 6월에는 또 어떤 모임이 기다릴까 ㅎㅎㅎ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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