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콜키지 프리 양파이 한남점.
한남오거리 샛길 골목 안에 있다. 한남북엇국 바로 옆 건물.
판을 벌이기 전에 히말라야 파티스마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파티 온부터 복용. 골드 컬러의 캡슐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요걸 먹어서인지 다음날 몸이 아주 멀쩡했다능ㅋ
일단 프렌치 렉으로 시작.
...이지만 구워지길 기다리며 일단 마라 가지요리에 와인 한 잔. 적당히 스파이시한 풍미가 아주 바람직하다.
Jean Foillard, Morgon 'Cote du Py' 2019. 자연스러운 딸기, 붉은 베리 풍미. 시간이 지날수록 화사한 붉은 꽃과 신선한 허브 뉘앙스가 매력적으로 피어난다. 입에서는 부드러운 질감과 상큼한 신맛, 영롱한 붉은 과일 풍미가 어우러지며 처음부터 즉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와, 이거 진짜 물건이네... 한 병 있는 2020 빈티지는 오래 셀러링 해야 할 것 같다.
꼬뜨 뒤 피(Côte du Py)는 망간이 풍부한 편암 경사면에 위치해 힘차고 숙성 잠재력이 빼어난 와인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수확한 포도는 줄기 제거 없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3-4주 정도 침용 및 발효하며, 재사용 오크에서 6-9개월 정도 숙성한다.
장 포이야르(Jean Foillard, 장 푸아야르?)는 1980년 아버지에게 와이너리를 물려받은 후부터 쥘 쇼베(Jules Chauvet)의 방식에 따라 내추럴 와인을 만들기 시작한 보졸레 내추럴 와인 1세대다. 대부분의 포도밭이 모르공 중심부에 있는데, 모르공 최고의 크뤼인 꼬뜨 뒤 피(Cote du Py)가 포함돼 있다.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그의 포도밭은 화강암과 편암 토양인데 이는 와인에 복합미를 부여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모르공은 미네랄리티와 스파이스 향기가 뛰어나 화려함과 진중함을 겸비한 와인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 플레리(Fleurie)에서도 일부 와인을 만든다. 숙성에는 부르고뉴의 최상급 와인 생산자들(DRC도 포함되는 것 같은데 확실치 않음)이 2년 이상 사용한 배럴을 들여와 사용한다고.
참숯이 아주 예쁘다.
프렌치 랙은 더욱 예쁘다.
양고기를 주문하면 직원분이 먹기 좋게 구워서 잘라 주신다.
양고기의 친구들. 소금과 쯔란, 그리고 매콤한 양념.
양고기 살살 녹... 지는 않고 씹는 맛이 아주 일품이다^^;; 와인 안주로 굿굿.
Far Niente, Cabernet Sauvignon 2012. 메인 와인의 등장이다.
2012년 빈티지로 딱 11년째 접어든 와인인데 코르크 상태가 아주 완벽하다.
어서 마시고 싶어 현기증이 날 지경.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어린 와인처럼 쌩쌩하다. 열대과일 같이 달콤한 오크 뉘앙스, 바닐라, 삼나무, 흑연, 프레시 치즈를 연상시키는 유산향이 블랙커런트,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같이 달콤한 검은 베리 풍미에 매력적으로 곁들여진다. 실키한 타닌, 깔끔한 산미, 단정하고 밀도 높은 과일 풍미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은근한 초콜릿 피니시가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94%,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5%,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 블렌딩. 프렌치 오크 배럴(83% new)에서 17개월 숙성했다.
파 니엔테는 1885년 나파 밸리에 설립했지만 1920년 시작된 금주령으로 60년 동안 방치되다가 1979년 와이너리를 인수한 길 니켈(Gil Nickel)에 의해 부활했다. 파 니엔테라는 이름은 와이너리를 재건하던 중 발견한 ‘Dolce Far Niente’라는 현판에서 따온 것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달콤하다'라는 뜻이라고. 아름다운 레이블을 디자인한 것은 당시 재건에 참여했던 스테인드 글라스 디자이너 톰 로드리게스(Tom Rodrigues).
파 니엔테는 보유한 약 162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샤르도네(Chardaonny)와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단 두 가지 와인만 만든다. 가격은 카베르네 소비뇽이 비싸지만, 국내에서는 샤르도네의 인기가 더 높은 것 같기도 하다. 이외에 니켈 & 니켈(Nickel & Nickel)이라는 별도 브랜드를 통해 카베르네 소비뇽 100% 싱글 빈야드(single vineyard) 와인만 15종을 생산한다.
꿔바로우는 양도 많고 맛도 좋다. 필수로 시켜야 할 메뉴.
양꼬치 퀄리티도 훌륭. 자동으로 돌려주는 기계를 세팅해 주기 때문에 편하게 먹을 수 있다.
성수동 '어 피스 앤드 피스'에서 사간 케이크. 아름다운 데코보다 맛은 더 아름다웠다. 달지 않은 얼그레이 크림에 안쪽에 뭉텅이로 들어있는 생자몽이 어우러지는데 대존맛 of 대존맛. 일부러라도 찾아가서 꼭 다시 사야겠다는.
이번엔 위스키 타임. Glenallachie aged 15 years. 고혹적인 침엽수와 톡 쏘는 스파이스, 붉은 베리와 꾸덕한 셰리 오크 풍미. 입에서는 살짝 가벼운가 싶을 정도로 산뜻하게 떠오르는 말린 과일 풍미에 살짝 감도는 바닐라 뉘앙스가 부드럽고 우아하다. 넘나 맛있는 취저 위스키. 예전에 별로라는 얘기도 좀 들었는데, 이게 별로면 도대체 뭐가 맛있는 거지..?
두 번째는 Benromach aged 15 years. 마실 때 못 찍어서 집에 있는 보틀을 촬영. 토스티한 피트가 과하지 않게 드러나며 정향 허브, 바닐라, 꾸덕한 말린 과일, 톡 쏘는 스파이스 풍미에 크림 브륄레의 녹인 설탕 같은 달콤한 여운이 예쁘게 드러난다. 10년 숙성보다 피트와 오크 풍미의 밸런스가 좋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 역시나 심봤다. 마크리무어에 이어 핏찔이가 마실 수 있는 피티한 위스키 또 발견.
옥수수 우육면으로 해장. 요것도 면발이 잘 불지 않고 쫄깃하니 맛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청양오이무침도 시원하니 입가심용으로 좋았다. 전반적으로 부담 없는 가격에 편안하고 맛있게 양고기 & 중국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다음 달도 여기서 만나기로 했다. 와인 지참하고 갈 수 있는 음식점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단비 같은 음식점을 발견한 듯.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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