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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음식점

@스시이젠(鮨いぜん)... 8번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3. 9. 15.

여덟 번째 방문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스시이젠(鮨いぜん)... 7번째

일곱 번째 방문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스시이젠(鮨いぜん)... 6번째 여섯 번째 방문하는 스시이젠(鮨いぜん). 연초에 방문하고 오랜만이다. 그새 느낌이 살짝 달라졌다. 물론 더 좋은 방향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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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났다. 스시이젠이 엮어 준 인연.

 

시원한 말차가 웰컴 드링크 겸 식중 음료로 계속 제공됐다.

 

재료 준비 중인 셰프님. 뭔가 인상이 좀 바뀐 것 같았는데 계속 마스크 쓰다가 안 써서 그런 거라고^^;; 

 

차완무시로 속을 달랜 후,

 

샴페인으로 시작.

 

Champagne Henri Giraud, Hommage au Pinot Noir. 유난히 스시이젠에서 앙리 지로를 자주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후배 덕에 평소 마시던 Esprit가 아니라 오마주를 마셨다. 진한 엠버 골드 컬러에 힘차게 피어오르는 기포가 앙리 지로 특유의 숙성 뉘앙스를 전달한다. 구수하면서도 고혹적인 이스트와 산화 뉘앙스. 입에서는 제법 두툼한 질감에 새콤한 산미가 긴 여운을 선사한다. 이날은 편하게 마셨지만 언젠가 집중해서 마셔 보고 싶은 샴페인. 눈에 띄면 한 병 사야겠다.  

 

마끼.

 

좋아하는 쥐치를 내어 주셨다. 일단 와사비와 소금만으로 본연의 맛을 본 후,

 

쥐치 간을 더한 간장을

 

절반 정도 찍어 맛을 본다. 난 참 쥐치를 좋아하는 듯. 질감도, 살짝 고소한 맛도 참 좋다.

 

옆 테이블에서 넘어온 사케.

 

별생각 없이 마시다가 상당히 알싸한 느낌이 있다 싶었는데 실제로 탄산이 있는 사케였다. 서양배, 흰 자두 같은 달콤한 풍미에 부드러운 질감, 가벼운 단맛의 여운이 매력적인 사케였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花の香酒造, 産土 2022 山田錦(하나노카 슈조, 우부수나 2022 야마다니시키). 구마모토 현(熊本縣) 소재 양조장이다. 알코올 13%로 낮은 도수인 것도 좋다. 검색해 보니 정미보합 55%로 준마이다이긴조(純米吟釀) 급 사케인데 공식 표기는 되어 있지 않다. 키모토(生酛) 방식으로 양조한다고. 

 

중간 해장.

 

이름도 모르고 주는 대로 흡입.

 

등 푸른 생선 계열이 많아서 좋았다.

 

비슷한 듯 확연히 다른 맛.

 

갑오징어.

 

아까미.

 

오도로.

 

화이트 와인.

 

Jean-Louis Chavy, Puligny-Montrachet 1er Cru Les Folatiers 2015. 4년 전 어릴 때 마셨을 때보다 향이 확실히 디벨롭됐다. 완숙 과일과 바닐라 오크와 풍미가 완전히 어우러졌고 시원한 허브 뉘앙스가 청량합을 더한다. 그런데 입에서는 아직 단단한 바디와 견고한 골격이 느껴지는 게 더 시간이 필요한 느낌이다. 드라이하지만 풍미는 자두사탕 같이 달콤해서 그래도 편안히 마실 수 있었다. 새우튀김 데마끼와 특히 잘 어울렸던.

 

새우튀김. 요걸 보니 함께 하지 못한 멤버가 떠오르네... 

 

관자.

 

고소한...

 

아마 에비...

 

바다 장어...

 

소바로 마무리...

 

... 가 아니라 이제 시작인 느낌.

 

마끼가 두 종 나오고,

 

끝판왕 등장...

 

Champagne Rare 2008. 이걸 이렇게 마시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제법 취한 상태에서 마셨다. 시원한 자두, 백도, 레이시한 이스트 뉘앙스. 입에서는 레몬 제스트 같은 산미에 방순한 풍미. 제법 바디감과 구조감이 느껴지는데 하나도 부담스럽지 않다. 15년이나 지난 빈티지인데도 아직 어린 느낌. 확실히 샴페인 하우스의 아이콘 샴페인들은 장기 숙성을 견디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나저나 저 예쁜 보틀 & 레이블을 초점 다 날리고 찍었.... ㅠㅠ

 

스시도 한 점 더 나오고... 술이 남아있으니 안주를 세심하게 챙겨주신다. 역시 셰프님..

 

마지막 와인. Marcel Deiss, Mambourg Grand Cru 2017. 열대 과일과 천도복숭아, 백도 같은 핵과, 모과 같은 뉘앙스. 구수한 토스티 오크 힌트가 아주 가볍게 곁들여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향긋한 들꽃 향기와 영롱한 미네랄이 섬세하게 피어난다. 

시간에 쫓겨 너무 급하게 마신 감이 있어 살짝 아쉽다. 천천히 즐기면 훨씬 즐거울 와인인데. 셀러에 있는 Schoenenbourg Grand Cru 2016은 오래 숙성한 후 마셔야지.

 

피노 그리(Pinot Gris), 피노 누아(Pinot Noir), 뫼니에(Meunier),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베로(Pinot Beurot) 등 피노 패밀리를 필드 블렌딩했다. 상세 설명은 홈페이지 참고^^;;

 

들기름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다음 스시이젠은 3월이다. 언제 기다리나 싶지만 세월은 또 빠르게 흐르겠지...ㅠㅠ

 

20230914 @ 스시이젠(용산)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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