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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

빅 쇼트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3. 5.


영화제목 참... 오묘하다.

번역이 어려웠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거나 감상은 세 줄로 요약할 수 있다.


뭔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다.

그런데 재미있다.

브금이 끝내준다.



얼마나 어려운지 영화 중간중간에 유명인사들(모델, 가수, 쉐프 등)이 개입해서 용어를 설명해 준다.

물론 이건 의도적인 장치다... 굳이 브레히트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하면서 들먹이는 것처럼

일부러 용어를 설명한답시고 등장해서 고의로 스토리를 단절하고 영화는 영화임을 드러낸다.

객관적으로 영화를 바라보고 판단하게 한달까.

또한 경제/금융이 얼마나 일반 대중과 동떨어진 것인지도 드러내 주는 역할도 한다.

사실 밀접 정도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 이슈가

고급 정보와 관련 지식을 가진 소수에 의해 독점되고 어려운 용어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대중과 유리되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들에게 돌아간다.

독점했던 소수는...? 별다른 피해도 처벌도 없이 넘어가거나 심지어 큰 이익을 챙긴다.

바로 십여 년 전 발생했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처럼.


영화의 주인공들은 뛰어난 통찰력, 끈기, 그리고 외골수적인 성격이나 괴팍한 점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을 선과 악으로 나누거나 옭고 그름으로 가를 수 없다... 사실 사는 게 그렇지 않은가.

찌질한 없는 자를 위해 찌질한 가진 자들과 싸우듯이 금융 또한 찌질한 사람들끼리의 싸움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흐르는 Led Zeppelin의 When the levee breaks는 영화 자체 만큼이나 흥미롭다.

영화의 내용과 잘 어울리는 곡명과 함께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던 레코딩으로 천둥벼락같은 드럼소리를 구현했다.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 까지 스톱 버튼을 누를 수 없었을 정도로 주제 의식을 잘 담고 있는 곡이다.

그 외에도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펫, 너바나 원곡 리튬 커버, 건즈 앤 로지즈의 스윗 차일드 오브 마인,

고릴라즈의 어떤 곡... 등등 명곡이 차고 넘친다. 

사운드트랙 사고 싶을 정도... 인데 검색해 보니 사운드트랙 자체에는 이런 곡들이 담겨있지 않다 ㅋㅋㅋㅋ



암튼, 잘 만든 영화.... 관객은 40만이 조금 넘게 든 것 같은데 영화의 내용/주제/흥미/배우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다.

물론 뭐... 액션도 로맨스/섹시도 코믹도 별로 없는데다 어려운 용어까지 잔뜩 등장하는 이런 영화가 대히트하긴 어렵지.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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