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파운더스. 어제 마신 맥주는 'Founders All Day IPA'. 세션 IPA였다. 새삼 병목의 'brewed for us'라는 문구가 눈에 뜨인다. 자신을 포함한 맥덕들을 위한 맥주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명.
오늘은 센테니얼 IPA. 센테니얼 홉을 드라이 호핑하고 필터링을 없이 완성한 맥주다.
센테니얼(Centennial)은 크래프트 비어, 특히 IPA에 쓰이는 대표적인 홉이다. 시트러스와 플로럴 아로마로 대표되는 아로마 홉이며, 캐스캐이드 홉(Cascade hop)에 비해 두배 이상의 알파 콘텐츠로 인해 슈퍼 캐스캐이드 홉으로도 불린다. 때문에 쌉쌀한 맛을 내는 용도로도 사용한다. 맥덕들이 센테니얼 홉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맥주로 거론하는 것 중 하나다.
알코올은 7.2%, IBU 65. 드라이 호핑으로 인한 플로럴 부케, 시트러스 액센트와 함께 몰티 풍미와의 밸런스, 지나치지 않은 쌉쌀함으로 마무리되는 호피 피니시 또한 언급하고 있다.
FounderS, Centennial IPA / 파운더스 센테니얼 IPA
반짝이는 앰버 컬러에 풍성한 헤드. 오렌지 컬러에 가까웠던 어제의 All Day IPA 보다는 확실히 진하다. 코를 대면 익숙한 홉 향기. 그런데 시트러스보다는 컬컬한 허브 향이 주도적이다. 센테니얼의 대표적인 특징이라고 하는 시트러스와 플로럴은 가볍게 깔리는 정도. 병입시기가 작년 7월이라 조금 오래된 감이 있는데 그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입에 넣으면 가벼운 오렌지 풍미, 그리고 달콤한 맥아 풍미가 제법 드러난다. 파라핀 같은 무기질 뉘앙스에 특징적으로 드러나지만 과하지 않은 쌉쌀함. 나쁘지 않다.
문득 예전에 마셨던 유통기한 임박분 'Big Eye'가 떠오르는군. 내 취향은 싱싱하지 않은 American IPA도 제법 잘 받아들이는 듯 하다. 물론, 요 녀석은 싱싱한 녀석으로 다시 마셔 봐야겠다.
저녁 식사로 같이 먹은 동네 버거. 먹을 만은 했지만 글쎄... 찾아 먹을 맛은 아니었다. 다음에는 놋쇠리아의 클래식 치즈버거에 도전해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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