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식사, 그리고 일상의 음주.
메인은 전복 품은 돼지 갈비. 너무 짜거나 맵지 않아 레드 와인과 먹기 좋다.
선택한 와인은 '홈플러스 슈퍼스타 4'의 두 번째 주자였던 하디 리미티드 셀라 릴리즈(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처음 와인을 마시기 시작할 무렵 인지했던 브랜드 중에 하나가 바로 하디의 노티지 힐 카베르네/쉬라즈(Hardy's Nottage Hill Cabernet Shiraz)였다. 마트에 갈 때마다 집어와서 참 자주 마셨는데. 내가 와인과 친해지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한 브랜드였달까.
Hardy's Limited Cellar Release McLaren Vale Shiraz 2014 / 하디스 리미티드 셀러 릴리즈 쉬라즈 2014
검보라빛 감도는 진한 루비 레드. 코를 대면 진한 블랙베리와 프룬 아로마가 민트 & 후추와 함께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블랙커런트, 그리고 노즈에서 이어지는 검은 베리 풍미. 무엇보다 탄닌감이 상당해 약간의 뻑뻑함이 느껴진다. 날이 더워 칠링을 조금 강하게 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온도가 올라갈 수록 향긋한 바이올렛과 가벼운 감초 풍미가 진한 과실 코어 주위를 감돌기 시작한다. 풀 바디에 진한 풍미, 약간 높은 듯한 알코올, 피니시에 은근하게 남는 초컬릿 힌트. 오래는 말고 딱 2-3년 더 묵혀서 마시면 좋을 듯.
하디는 1853년 설립한 이래 5세대 160년 이상 하디 가문에 의해 운영되어 온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현재 호주의 그랜트 버지(Grant Burge), 미국의 가이저 픽(Geyger Peak) 등 50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한 아콜레이드 와인(Accolade Wines) 소속. 그런데 위키피디아를 보면 이 아콜레이드를 설립한 사람이 바로 토마스 하디(Thomas Hardy)이고 설립년도도 1853년으로 소개하고 있다. 한마디로 하디는 아콜레이드 와인의 모기업인 셈. 하디에서 시작되어 큰 와인 기업으로 발전한 것이다. 원래 세계적인 와인 그룹인 Constellation 소속이었다가 2011년 사모 펀드로 넘어갔고, 2017년 상반기 다시 상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으니 지금은 아마 상장되었을 듯.
어쨌거나 양질의 와인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생산자. '리미티드 셀러 릴리즈'의 경우도 마트에 장 보러 갔다가 쉽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와인이다. 쉬라즈도 좋지만 더운 여름엔 샤르도네 추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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