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음주/와인

WINEY @ 빌라 드 라비노(VILLA DE LA VINO)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 3.



기억을 위해 남기는 지극히 개인적인 모임. 사진은 대부분 늑대양이 찍어 주신.





빌라 드 라 비노는 처음. 콜키지 프리이고 잔 1개를 제공한다. 7만원 코스를 먹으면 글라스 변경도 가능. 일단 처음이니 단품으로 고고.





빵.




생햄을 올린 가리비.




첫 와인은 첫사랑의 와인, 슐로스 폴라즈의 에어스테스 게벡스. 먹고 마시고 얘기하고 사람을 보는 데 집중하느라 와인은 순수하게 즐겼음.





소믈리에르께서 와인 리스트를 보더니 리델 부르고뉴 잔을 주셨다. 알아서 고객을 배려하는 서비스를 잘 해 주시는 숙련된 소믈리에. 리슬링 잔으로서는 보울이 좀 크지만, 덕분에 농익은 핵과향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음.




화이트가 좀 남으니 보르도 굴을 추천해 주시더구만.





고놈 참 실하다.




엇, 근데 굴이 게도 잡숫나?? 놀랍네...





두 가지 파스타. 왼쪽은 바르바레스코 라구 소스라고 했던 것 같고, 오른 쪽은 까먹었는데 왠지 모르지만 모밀 식감 면이 인상적. 



두 번째 와인이었던 미셀 마니앙의 지브리 샹베르땡 '12는 사진 순삭 ㅋㅋㅋㅋㅋ




세 번째 와인은 지오반니 코리노의 바롤로 비녜 지아키니 06. 요거랑 같이 먹었던 맛있는 치킨 요리도 사진 순삭ㅋㅋㅋㅋㅋ




그리고 메인으로 한우 페코리노 치즈를 곁들인 한우 채끝과 양갈비 스테이크.




바소 '08과 함께. 소믈리에르님이 센스있게 디캔팅을 해 주셨다.





디저트. 와, 이거 진짜 맛있던데...




디저트 주문하면서 가져왔던 맥캘란 에디션 no.2 한 잔씩 맛만 보면 안되냐고 살짝 사정했더니, 원랜 안되지만 한 잔만이라며 OK해 주셨다. 유도리도 있으신 나이스한 소믈리에르님 ㅋㅋㅋㅋ




결국 각1병 완성하심. 오른쪽 제주 카카오닙스는 거들 뿐 ㅋㅋㅋㅋ





참 좋은 밤이었다. 과음했는데 하나도 안 힘들었어.





먹느라 즐기느라 사진을 안 찍을 게 뻔해서 집에서 미리 찍어놓은 와인 사진들. 이러길 잘했지. 암만.

 



첫 와인은 2012년 슐로스 폴라즈의 오너 로발트 헵(Rowald Hepp)씨 내한했을 때 받았던 선물이었다. 에르스테스 게벡스에 친필 사인까지 해 주신 귀한 보틀. 물론 언제나처럼 보틀은 놔두고 옴;;;




Scholoss Vollrads  Rheingau Riesling Erstes Gewachs 2008

숙성 기운이 느껴지는 황금빛, 농익은 핵과 풍미와 꿀 뉘앙스. 미네랄리티. 모든 사람들이 열광했던 스타터. 순식간에 사라졌다.




Domaine Michel Magnien, Gevrey-Chambertin Seuvrees-Vieilles Vignes 2012

5년 지났는데 아직 어린 티가 많이 나서 조금은 아쉬웠던 즈브레 샹베르땅. 뭔가 과일 풍미가 생생하지도, 그렇다고 부케가 슬슬 올라오지도 않는 어중간한 상태라 그랬던 듯. 몇 년 더 묵혔다면 어땠을까... 지못미.





Corino Giovanni, Barolo Vigna Giachini 2006

와이니의 창립빈티지 바롤로. 라 모라 지역의 특급 밭 중 하나로 평가되는 Giachini 크뤼 와인이다. 코리노 지오반니는 라 모라에서 제법 명성있는 생산자인데 프렌치 오크(50% new)를 사용한 것으로 봐서는 모던 보이 진영에 속하는 생산자인 듯. 라모라 답게(그리고 프렌치 오크 숙성 답게) 첫 느낌은 부드럽고 우아했지만 촘촘한 탄닌감과 꽉 찬 풍미는 시간이 지날 수록 압도적인 인상을 남겼다. 좋군. 지금도 수입이 되고 있나 모르겠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파 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VASO Napa Valley Cabernet Sauvignon 2008

전씨 사돈이 나파에서 만드는 와인이다. 뭐, 와인 맛이야 좋고 품질 훌륭하다만. 알코올 도수가 15.6%라니, 주정강화 와인도 아니고. 최근 빈티지는 이렇게까지 높진 않은 것 같은데. 소믈리에님이 디캔팅을 해 주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짱짱하니 힘이 넘친다. 진한 검은 베리, 프룬, 뉴 오크의 바닐라 뉘앙스까지. 하지만 타닌은 둥글고 질감은 편안한 풀 바디 와인이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지만 맛있는 건 인정.





그리고 마지막 한잔을 위한 Macallan Edition No.2. 근데 반 병 남짓 남은 맥캘란은 왠일인지 늑대양 가방에서 발견되었다지 ㅋㅋㅋㅋ



좋은 하루였다. 맛있는 음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스트로를 발견한 것도 좋았고, 와인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좋았다. 적절하다. 새해의 첫 모임으로.





20180102 @ 빌라드라비노(이태원)

개인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