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st Ingredients, Finest Quality.
미국 크래프트 비어의 갑사마 중 하나, 시에라 네바다의 밀맥주.
담백하고 두부와 살짝 매운 김치볶음의 조합과 함께 뭘 마실까 하다가 이 녀석을 간택.
그런데 켈러바이스... 는 뭘까. 보통 독일의 캘러비어(Kellerbier)는 여과를 하지 않아 풍미가 많고 텁텁한 초기 스타일의 라거(쯔비클, Zwickl)를 일컫는 경우가 많던데, 그것과 연관이 있는 걸까? 켈러는 셀러(cellar)의 의미이니 뭔가 저장이나 숙성을 하는 것인지? 하지만 바바리안 스타일 위트(Bavarian-Style Wheat)면... 그냥 바이젠(Weizen)이잖아?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헤페바이젠 효모를 쓴다. 레이트비어에도 헤페바이스비어로 분류되어 있다. 그렇군! 좀더 검색을 해 보니 Keller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레이블에 적힌 오픈 페르멘테이션(open fermentation)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이름인 듯. 일반적인 맥주들이 폐쇄된 발효조에서 발효하는 것과는 달리 옛날 방식으로 오픈된 발효조에서 발효한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우 위생을 신경쓰고 살균을 잘 했더라도) 공기 중 미생물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좀더 복합적인 풍미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양조는 그만큼 힘들겠지.
시에라 네바다의 홈페이지에 가져 온 오픈형 발효조 사진. 비행기에서 아래로 쫘악 깔린 구름층을 보는 기분.
홉은 펄(Perle), 혹은 스털링(Sterling)을 쓴다. 펄은 아로마와 풍미 양쪽에 모두 쓰이는 홉으로 스파이시하고 플로럴한 성격인데 독일 스타일의 전통적인 맥주에 자주 쓰인다고 한다. 스털링 또한 노블 홉의 풍미를 지닌 홉으로 꽃, 시트러스, 스파이스, 허브 등의 풍미를 고루 지니고 있다. 바이스비어니 당연히 밀맥아도 함께 쓰인다. 알코올은 4.8%.
Sierra Nevada, Kellerweis Bavarian-Style Wheat / 시에라 네바다 켈러바이스
뽀오얀 베이지(골드) 컬러에 흰 헤드가 살짝 올라앉는다. 지속력이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탄산이 많은 밀맥 답게 마지막 모금까지 엷은 거품층은 유지해 준다. 코를 대면 밀맥 특유의 정향과 바나나 에스테르가 밀도 높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역시나 익숙한 풍미. 다만 독일의 바이젠들보다 좀더 개운하고 청량하며 알싸한 인상. 골격은 더 단단하고 뱃살은 좀 뺀, 피트니스한 바이젠의 느낌이랄까. 바이젠의 풍미 자체는 싫어하지 않지만 너무 둥글고 풍만한 볼륨감을 선호하지 않는 나같은 사람에게 적당한 밀맥이다.
굿. 바이젠 땡길 때 또 보자.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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