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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맥주

Sierra Nevada, Tropical Torpedo IPA & Torpedo Extra IPA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1. 17.



웃고 있는 군만두와 함께 간만에 IPA.




자니 덤플링 군만두가 객지에서 고생이 많다.





시에라 네바다 트로피칼 IPA(Sierra Nevada Tropical IPA). 이름만 봐도 비교적 가볍고 청량한 스타일의 여름용 IPA다. 왜 한겨울에 이녀석을 샀단 말인가. 하긴 뭐 내가 날씨 따지며 술 마시는 사람은 아니지만;;;





여름날 해변에서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분위기다. 이왕이면 잔도 시원하게 칠링할 걸 그랬나.





섬 생활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네. 오리지널 토페도의 홉 풍미에 망고, 파파야, 패션프루트 같은 열대과일 풀미를 더한 아메리칸 IPA. 제조일에서 5개월이나 지나 홉 풍미가 많이 죽었을까 살짝 우려되기도.





Sierra Nevada, Tropical Torpedo Tropical IPA / 시에라네바다 트로피칼 토페도 트로피칼 IPA

금빛이 감도는 밝은 앰버 컬러에 하얀 헤드가 풍성하게 올라앉는다. 코를 대면 딱 파인애플이 떠오르는 향기. 뒤이어 진노랑/오렌지색 계열 열대과일 풍미가 화사하게 드러난다. 시트러시 & 허베이셔스한 홉의 풍미는 덤. 입에 넣으면 IPA다운 쌉쌀함이 확실히 드러나긴 하지만 씁쓸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산뜻하고 상쾌한 맛에 바디는 가볍다. 꿀꺽꿀꺽 잘도 넘어간다.





너무 꿀떡꿀떡 잘 넘어간 덕분에 한 병 더-_-;;




토페도 익스트라 IPA(Torpedo Extra IPA). IBU가 65다. 홈페이지를 보니 트로피칼 토페도는 55로 조금 낮다.


참고로 트로피칼 토페도는 알코올 6.7%, 홉은 아마릴로(amarillo, 비터링용), 모자이크(Mosaic), 시트라(Citra), 엘도라도(El Dorado), 코메트(Comet)를 썼다. 토페도 익스트라 IPA는 알코올이 7.2%로 0.5% 높으며 사용한 홉도 매그넘(Magnum, 비터링+아로마), 크리스탈(Crystal), 시트라(Citra)로 다르다. 매그넘 홉은 전형적인 비터링 홉인데 섬세한 스파이스와 과일 풍미를 내는 생산자도 간혹 있다고 하는데, 바로 시에라 네바다에서도 아로마를 살려 썼다고 언급하고 있다.




백레이블엔 '혁신적인 드라이 호핑 기법'이라는 표현이 있다. 홉의 향을 내는 아로마 오일은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양조 초반에 넣으면 향은 다 날아가 버리고 홉의 쓴맛만 남게 된다. 그래서 향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양조 후반에 홉을 투입하는 드라이 호핑을 하는데, 시에라네바다는 그 시기와 양을을 정밀하게 조절하기 위한 장치를 발명했다. 주지하다시피 그 장치의 이름이 바로 '홉 토페도(Hop Torpedo)'. 맥주의 이름 또한 그 장치에서 따왔다. 




홉 농장이 펼쳐진 레이블이 맥주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 시에라네바다 토페도 익스트라 IPA

트로피컬 토페도에 비해 확연히 진한 엠버 컬러에 베이지색이 감도는 헤드. 코를 대면 진한 송진과 루이보스 티를 연상시키는 아로마가 전면에 나선다. 뒤이어 더해지는 화한 허브와 시트러시한 뉘앙스. 시트러시한 뉘앙스는 스컬핀류의 IPA처럼 전면에 나서지 않고 아래쪽에서 잔잔히 보조하는 느낌. 제조일자에서 4개월이 좀 넘었는데 홉 향은 비교적 잘 살아있는 듯. 입에 넣으면 입안이 쫙 오그라드는 수렴정, 쌉쌀함, 그리고 맵게 느껴질 정도의 스파이시함. 거의 공격 수준이다. 10 IBU 차이인데 느껴지는 씁쓸함이 이렇게 다르다니. 탄탄한 구조감에 묵직한 바디, 꽉 차는 풍만함. 그야말로 복합적인 풍미가 응집되어 강력하게 드러난다. 


내가 버거워하는 스타일의, 하지만 맛있게 잘 만든 IPA. 





우워, 일요일 밤에 IPA 두 병이라니. 이 주엔 술자리 약속도 쭉 예정되어 있었는데 왜 무덤을 팠단 말인가;;; 하지만 맛있게 잘 마셨으니까... 기부니가 좋았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맥주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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