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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냥의 취향/책·영화·음악·여행

홍차 개론서 세 권,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홍차수업>, <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8. 3. 5.

    



세 권 다 문기영 씨가 쓴 책. 커피로 유명한(맥심!) 동서식품에 재직하다가 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문기영 홍차 아카데미(www.moonblacktea.co.kr)라는 공간도 운영하고 계신 듯.




<홍차 애호가의 보물상자> 제임스 노우드 프렛 지음, 문기영 옮김

홍차는 물론 녹차, 백차, 오룡차, 보이차 등 다양한 차의 역사와 발전, 현재, 주요 산지와 품종 등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책. 뭔가 실용적인 정보나 지식 보다는 쉽게 읽으며 전반적인 기초를 닦는 데 유용한 책이다. 일종의 대학 교양수업 같은 느낌이랄까. 차의 발전이 아편전쟁, 제국주의와 식민지, 그리고 자본주의 발전 등과 맞물려 있는 게 씁쓸하지만, 어디 현대 사회에 안 그런 걸 찾기가 쉬운가. 와인도 마찬가지고.


자, 이제 지대로 실용적인 개론서를 읽을 차례. 




<홍차수업> 문기영 지음

홍차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개론서. 녹차-우롱차(반산화차)-홍차-흑차(보이차, 후발효차)의 차이와 가공법을 시작으로 홍차를 가공법, 산지, 브랜드 별로 소개하고 즐기는 법까지 안내하고 있다. 한 권을 읽으면 홍차에 대해서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가이드를 제공하는 책. 다만 산지 부분에서 너무 필자의 감상과 경험을 중심으로 기행문(블로그?)처럼 흐르는 느낌이라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마저도 알아둬서 안 좋을 것은 없으니까. 이외에 홍차 등급의 의미와 왜 한국에서 홍차는 떫고 맛이 없다고 알려지게 되었는지,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홍차 상식들도 상당수 소개한다. 개인적으로는 항상 너무 떫고 진하다고 생각했던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왜 그런 맛인지 알게 되었다. (아침에 정신을 깨우기 위해, 그리고 아침식사와 함께 하기 때문에 음식에 밀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


일단 기억해 둘 것은 녹차와 홍차의 가공법


녹차(4단계): 채엽-살청-유념-건조

홍차(6단계): 채엽-위조-유념-산화-건조-분류


살청은 폴리페놀 산화 효소를 불활성화시키는 것. 덖거나 뜨거운 증기를 쐬는 것. 녹색이 유지된다. 유념은 우리말로 비비기. 표면이 다소 거친 곳에 찻잎을 두고 압력을 가해서 상처를 내 세포막을 부수는 것. 이 과정에서 세포액이 흘러나온다. 녹차는 찻잎의 부피가 줄고 차가 잘 우러나게 되며, 홍차는 산화가 촉진되는 효과가 있다. 위조는 찻잎을 시들게 하는 것으로 70-80% 수준의 수분을 60-65% 수준으로 낮춰 숨을 죽이는 과정이다. 과거에는 햇빛 아래서 했으나 요즘은 습도, 온도 조절이 되는 공기 순환이 되는 실내에서 주로 진행한다.



우롱차는 조금 더 복잡하다. 채엽-위조-주청-살청-유념(포유)-건조- 홍배로 이루어진다.


주청은 우롱차를 만드는 핵심 단계로 위조된 찻잎을 대나무 등으로 만든 채반에 놓고 좌우로 흔들어 준다. 채반에 스친 찻잎은 세포막이 파괴되고 체액이 흘러나와 산화된다. 유념과 비슷한데 강도는 훨씬 약한 편. 찻잎의 가장자리가 먼저 상처를 입으면서 우롱차의 특징인 녹엽홍 양변(가장자리는 붉은색, 안쪽은 푸른색)이 된다. 10-18시간 동안 흔들고(요청) 그대로 두고(정치)를 반복한다. 최근에는 기계로 작업하는데 죽부인 같은 모양의 통에 찻잎을 넣고 돌린다. 포유는 둥글하게 말린 구슬 모양을 만드는 작업으로 사각형의 하얀 천에 찻잎을 둥근 공 모양으로 싼 후 위아래에서 압력을가하는 기계에 넣고 10분 정도 회전하고 뒤집는다. 천을 풀어 뭉친 찻잎을 회전하는 실린더에 넣어 완전히 풀어헤쳤다가 다시 흰 천에 둥근 공 모양으로 싸서 압력을 가하는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한다. 홍배는 대나무 바구니에 차를 담아 숯불의 은근한 열 위에 2-60시간 두는 것이다. 범위가 넓고 방식이 다양하다.




<철학이 있는 홍차 구매 가이드> 문기영 지음

주요 스타일/생산지 별로 마셔 볼 만한 주요 홍차 브랜드의 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주로 포트넘 앤 메이슨, 헤러즈, 로네펠트, 마리아주 프레르의 것이 많고 티 팰리스, 트와이닝 등이 종종 섞인다. 중국 쪽은 현지 구매나 홍콩 브랜드(밍차)의 것만 간단히 소개. 나같은 '홍알못'이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듯 싶고 평균 이상의 애호가라면 아쉬운 면도 많을 것 같다. 특히 주관적인 경험 중심의 시음기는 호불호가 갈릴 듯. 개인적으로는 싫진 않다. <홍차수업>과 내용상 연계가 많이 되어 있어 동시에 같이 읽는 것도 좋겠다. 아, 읽는 내내 궁금했던 점. 왜 TWG의 홍차는 하나도 소개하지 않은 걸까? 뭔가 원한이 있는 건지, 혹은 소개할 만한 가치나 품질이 안 되는 건지? 일단 리스트에 있는 것들을 기회가 될 때마다 마셔 봐야겠다. 제주 등 국내 면세점에도 홍차 코너가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 평상시엔 술에만 관심이 있었어서...


제1장 가향차

마르코 폴로 /마리아주 프레르

웨딩 임페리얼 /마리아주 프레르 

로즈 포우총 /포트넘앤메이슨 

쉬어가기: 런던의 애프터눈 티

얼그레이 /트와이닝 

쉬어가기: 캐서린 브라간자의 노후

얼그레이 42번 /해러즈

레이디 그레이 /트와이닝 

재스민 실버 니들 페코 /포트넘앤메이슨 

드래건 피닉스 펄 /티 팰리스

아이리시 몰트 /로네펠트 

오리엔탈 미스터리 /아크바

모로칸 민트 /딜마 

카사블랑카 /마리아주 프레르

에스프리 드 노엘 /마리아주 프레르 

뫼르겐토 /로네펠트

사쿠람보 /루피시아 

BB 디톡스 /쿠스미 티


제2장 블렌딩 홍차 

퀸 앤 /포트넘앤메이슨 

로열 블렌드 /포트넘앤메이슨 

브렉퍼스트 블렌드 /포트넘앤메이슨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14번 /해러즈

웨딩 브렉퍼스트 /포트넘앤메이슨

아이리시 브렉퍼스트 /포트넘앤메이슨

애프터눈 블렌드 /포트넘앤메이슨

블렌드 49번 /해러즈

엠파이어 블렌드 34번 /해러즈 

쉬어가기: 영국과 미국의 최근 차 동향

조지언 블렌드 18번 /해러즈

로열 런던 블렌드 /티 팰리스

주빌리 블렌드 /포트넘앤메이슨 

러시안 카라반 /포트넘앤메이슨

프린스 오브 웨일스 /트와이닝 


제3장 인도 홍차: 다르질링

다르질링 브로큰 오렌지 페코 /포트넘앤메이슨 

다르질링 파이니스트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포트넘앤메이슨 

다르질링 반녹번 다원 /포트넘앤메이슨

다르질링 싱불리 다원 /마리아주 프레르 

+다르질링의 생산 지역과 싱불리 다원

다르질링 헤븐 /마리아주 프레르

+마리아주 프레르의 다르질링 고급 브랜드

암부샤 다원 /해러즈 

오카이티 트레저 /해러즈

캐슬턴 무스카텔 /해러즈

다르질링 서머골드 /로네펠트(정파나 다원)

시킴 테미 다원 /로네펠트 

쉬어가기: 다르질링 타운


제4장 인도 홍차: 아삼

로열 아삼 /로네펠트 

아삼 슈퍼브 vs. 아삼 티피 골든 플라워리 오렌지 페코 /포트넘앤메이슨

누말리거 다원 /마리아주 프레르

골든 잠구리 다원 /마리아주 프레르 

아삼 디콤 다원 /해러즈 

두무르 둘롱 다원 /해러즈 

골드러시 다원 /해러즈

쉬어가기: 닐기리로의 여행


제5장 스리랑카 홍차

실론 오렌지 페코 /포트넘앤메이슨 

쉬어가기: 인도와 스리랑카의 차 거래와 옥션

애프터눈 실론 16번 /해러즈

잉글리시 브렉퍼스트(우바) /로네펠트

러버스리프 /포트넘앤메이슨 

케닐워스 OP1 /마리아주 프레르 

뉴 비싸나칸데 /포트넘앤메이슨, 르팔레 데테 

라트나푸라 OP /마리아주 프레르 

갈레 디스트릭트 OP1 /딜마 


제6장 중국 홍차 

키먼 /포트넘앤메이슨 

키먼 마오펑 & 키먼 하오야 /티 팰리스 

그랜드 윈난 /마리아주 프레르

쉬어가기: 홍차와 물

에귀 도르 SFTGFOP1(전홍금아) /마리아주 프레르 

랍상소우총 /포트넘앤메이슨 │ 정산소종 /정산당

골든 멍키 /밍차 

일월담 홍차(홍옥과 홍운) 


제7장 우롱차 

대홍포 /기명연구소 

청향극품 철관음 /밍차

봉황단총(옥란향)

아리산 우롱 /푸밍탕 


제8장 백차 

실론 실버 팁 /트와이닝 

백모단 /로네펠트 

특급 수미 /밍차


제9장 허브차

루이보스 크림 오렌지 & 윈터드림 /로네펠트 

베리 베리 베리 /위타드

캐모마일 메도 /그린필드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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