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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위스키·브랜디·리큐르·기타증류주

BenRiach, Heart of Speyside / 벤 리악 하트 오브 스페이사이드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5. 22.



몇 달 전 와인앤모어 할인 때 구입한 벤리악 하트 오브 스페이사이드(Ben Riach Heart of Speyside). 숙성 연한이 표시되지 않은 벤리악의 엔트리급 싱글 몰트 위스키다. 벤리악은 '붉은 사슴의 계곡'이라는 뜻인데 증류소를 둘러싼 숲에 붉은 사슴들이 살고 있다고. 롱몬(Longmorn) 증류소를 설립한 존 더프(John Duff)가 1898년 설립했으나 2년 만에 폐업했으며, 1965년까지 플로어 몰팅 처리소에서 롱몬 증류소 등에 몰트만 공급했다. 이후 2002년에 완전히 폐업했는데, 2004년 빌리 워커(Billy Walker)가 2명의 남아공 파트너와 함께 인수했다. 이후 10년 동안 빌리 워커는 글렌드로낙(GlenDronach), 글렌글라소(GlenGlassaugh) 등 두 개 증류소를 추가로 인수했고, 현대화된 병입시설을 추가 건립하는 등 세를 불려나갔다. 그러다가 2016년 잭다니엘을 소유한 미국의 거대 주류 기업인 브라운 포먼(Brown-Forman)에게 2억 8500만 파운드에 인수되었다. 


벤리악은 1999년 증기 가열 방식을 도입하기 이전까지 전통적인 플로어 몰팅 방식으로 몰트 처리한 보리를 사용했기 때문에 그 영향력이 지금까지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2013년 플로어 몰팅 작업장을 수리해 2014년 11월까지 간간히 사용했다고 한다. 기본 라인업은 하트 오브 스페이사이드를 시작으로 10년, 12년, 16년, 20년, 25년 등이고 버니 모스(Birnie Moss) 등 피티드 위스키 라인업도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벤리악은 '2011년 위스키 라이브 서울'에서 '벤리악 & 글렌드로낙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디스틸러리다.





이름이 아주 도발적이고 자부심이 넘친다. 





스카치 위스키의 심장인 스페이사이드의 심장이라니ㅎㅎㅎ 





컬러와 향, 풍미에 대한 설명. 언제나 그렇듯, 맛을 보고 난 후에 확인했다.





사용한 자는 리델 베리타스 스피리트 글라스. 긴 스템 덕분에 잔을 들지 않아도 위스키 본연의 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렇게 플로럴 & 프루티한 데다 스위트한 위스키라면 더욱.





BenRiach, Heart of Speyside Single Malt Scotch Whisky / 벤 리악 하트 오브 스페이사이드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


옅은, 가벼운 연두빛이 감도는 14K 골드 컬러. 가벼운 피트, 스모크 힌트 뒤로 노란 과육과 시트러스, 스파이시 허브 향기가 물씬 피어난다. 입에 넣으면 플로럴한 뉘앙스와 함께 달콤한 꿀과 프루티한 풍미가 주도적이지만 가볍게 드러난다. 시간이 갈 수록 가볍고 향긋한 아카시아 꿀 같은 달콤함이 전체를 지배하며, 뭔가 가볍고 심심한 듯 한데 밸런스가 좋다. 하이볼 베이스로도 상당히 괜찮을 듯. 여름 내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위스키 케이스의 향과 맛을 소개하는 부분에서는 헤더(heather)가 중요하게 언급되는데, 이는 스코틀랜드 지천에 널린 꽃이며 곧 피트가 되는 주요 식물 중 하나이기 때문일 것이다. 스카치 위스키를 묘사할 때 별다는 설명 없이 꽃향기를 묘사한다면 헤더 향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고.





백레이블엔 케이스랑 똑같은 얘기가 적혀 있다. 좀 더 흥미진진한 얘기 없나-_-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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