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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Tolaini, Valdisanti 2014 / 톨라이니 발디산티 2014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9. 9. 15.

톨라이니 발디산티(Tolaini Valdisanti)

 

처음 마셔 보는 와인... 인 줄 알았더니 시음회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마스터 클래스 1편: '감베로 로쏘 - Top 이탈리안 와인 로드 쇼'

감베로 로쏘 TOP 이탈리안 와인 로드 쇼의 하일라이트! 마스터 클래스입니다. 사실 처음부터 마스터 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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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감베로 로쏘(Gambero Rosso) 마스터 클래스에서 시음한 와인. 벌써 8년 전인 데다 레이블도 바뀌어서... 라고 핑계를 대어 보지만 결국은 기억력과 민감도, 그리고 관심의 문제. 나는 잇세나 시즈쿠는 아닌 걸로;;;

 

당시 메모를 보면 나쁘지 않았던 기억인데 과연 어떨지. 

 

 

다시 보니 예전보다 로고와 레이블이 훨씬 깔끔하고 세련되게 바뀌었다. 

 

 

캡슐 상단에도 새겨져 있는 나뭇가지 모양의 로고.

 

 

백레이블에서 로고와 와이너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레이블 상단의 와인잔과 뱀은 산 지오반니(San Giovanni, 세례자 요한)의 심벌이며 나뭇가지 모양의 로고는 에트루리아 문자로 T를 의미한다고. 톨라이니는 3천 년 전 토스카나에 살았던 조상을 기리는 의미로 이 로고를 선정했고, 와이너리 정문의 3m 길이의 돌에 이 로고를 새겨 넣었다고. 레이블 하단의 바위 모양 로고는 아마 그 돌의 형태를 그대로 옮긴 듯하다.

 

 

톨라이니는 1998년 키안티 클라시코에서도 남서쪽에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뎅가(Castelnuovo Berardenga) 지역에 설립됐다. <Oxford Companion to Wine>은 키안티에서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뎅가의 위상을 보르도 메독의 뽀이약(Pauillac) 지역에 비유하는데 힘 있고 밀도 높은 와인을 생산하며, 최고 품질 와인의 경우 우아함과 숙성 잠재력까지 겸비하기 때문이라고.

 

설립자인 피에르 루이지 톨라이니(Pier Luigi Tolaini)는 20대에 캐나다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인물. 트럭 운전사로 시작해 자신의 회사를 세웠고, 결국 북미에서도 손꼽히는 물류/유통 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그는 고향 토스카나에 와이너리를 세우고 질 좋은 와인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고. 꿈을 이룰 장소를 물색하다가 시에나 바로 북쪽에 위치한 카스텔누오보 베라르뎅가를 선택한 것. 

 

설립 초기부터 미셀 롤랑(Michel Rolland)의 컨설팅을 받았으며, 4명의 젊은 양조가/재배자 팀을 구성하여 육성했다. 또한 포도밭 관리는 오르넬라이아 등을 컨설팅한 안드레아 파올레티(Andrea Paoletti)의 도움을 받았다고. 2015년부터는 레디가피(Tua Rita, Redigaffi) 등으로 유명한 양조가 루카 다토마(Luca d'Attoma)가 양조를, 가이올레 인 키안티(Gaiole in Chianti)에 기반을 둔 루게로 마질리(Ruggero Mazzilli)가 포도밭 관리를 컨설팅하고 있다. 모두 토스카나에 기반을 둔 컨설턴트들이다. 지금 마시는 와인은 루카 다토마의 손길이 닿기 직전의 빈티지(2014년)다. 루카 다토마가 만들기 시작한 2015 빈티지도 비교해서 마셔 볼 기회가 있을지.

 

 

산 지오반니는 포도밭의 이름으로, 이 포도밭 부근에 위치한 교회 벽면에 세례자 요한이 성모 마리아에게 뱀이 든 잔을 건네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전설에 따르면 세례자 요한은 독이 든 와인을 마시고도 멀쩡했다는데, 뱀이 든 잔이 상징하는 것이 바로 독배인 듯하다. 결국 독과 뱀이 상징하는 죽음을 극복하는 기족교 신앙을 나타내는 것일 듯 하다. 레이블 상단의 뱀이 든 잔 심벌은 포도밭 이름을 따 온 딴 세례자 요한을 기리기 위해 그려 넣은 것이다. 

 

 

Tolaini, Valdisanti 2014 Toscana / 톨라이니 발디산티 2014 토스카나

 

검붉은 체리 교자상 컬러가 살짝 감도는 미디엄 루비 컬러에 가넷 휴. 커런트와 검(불)은 베리 풍미에 가벼운 스파이스와 민트 허브 아로마가 더해진다. 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타닌이 존재감을 살짝 드러내며, 잘 익은 베리와 자두 풍미가 은은한 시나몬과 정향, 토스티 오크 뉘앙스와 함께 섬세하고 미묘한 여운을 남긴다. (미디엄)풀 바디에 알코올(14.5%)과 산미는 과일 풍미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단단한 구조감을 형성한다. 즐기기에 무리는 없지만 아직 많이 어린 느낌. 빈티지로부터 10년 정도는 지난 후에 음용하는 것이 더 즐거울 것 같다.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75%에 산지오베제(Sangiovese) 20%,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5%을 블렌딩했다. 포도밭에서 선별한 포도를 소팅 테이블에서 한 번 더 선별하며 가지를 제거한 후 프렌치 바리크와 일부 스테인리스 스틸 통으로 옮겨 발효한다. 온도 조절이 되는 상태에서 30일간 정기적으로 매 4-6시간마다 피자주(pigeage)와 르몽타주(remontage)를 진행하며, 주 1회 델레스타주(delestage)를 시행한다. 프렌치 바리크(70% new, 30% 1년 사용)에서 유산 발효와 16개월간 숙성을 진행하며, 그중 6개월은 리와 함께 숙성한다. 

 

 

한우 1+ 업진살 & 치마살과 함께 마셔서 더욱 좋았는지도. 하지만 다음날 돼지갈비와 남은 1/3병을 마셨을 때도 역시 좋았다.

 

 

후추도 넣지 않고 가볍게 소금만 뿌려서 참숯에 구웠다. 치마살은 입안의 고기가 그냥 녹아서 없어짐. 업진살은 쫄깃한 것이 씹을 수록 맛이 난다.

 

 

똑같은 사진 세 장 같지만 사실은 다 다른 사진...

와인앤모어 할인이 끝나기 전에 추가 구매해야 할 듯. 정가 자체도 아주 높지는 않으니 주요 체크할 만한 와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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