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 토착 품종 100%.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토착품종은 단연 산지오베제(Sangiovese)지만 이외에도 까나이올로(Canaiolo), 칠리에졸로(Ciliegiolo) 등 몇몇 품종이 존재한다. 이 품종들은 주로 블렌딩용으로 쓰이는데 이렇게 칠리에졸로 단독으로 만든 경우는 처음 만난 듯.
백레이블의 설명으로는 독특한 체리 향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체리=ciliegia). 2007년 DNA 검사를 통해 산지오베제와 연관성이 밝혀졌는데, 부모 격인지 자식 격인지를 두고 논란이 있다. 높은 잠재 알코올과 좋은 바디감을 지녔으나 신맛은 조금 편이며, 진한 체리 컬러를 지닌 와인을 만들 수 있다. 최근 재조명을 받는 것 같다고는 해도 재배량은 서서히 줄고 있다. 재배도 어려운 품종인데, 개화 후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 경우(Coulure)가 많기 때문이라고.
참고로 체리 같은 향이나 컬러 때문에 이름지어진 와인 들이 몇 가지 더 있다. 대표적인 것이 시칠리아의 체라수올로 디 비토리아(Cerasuolo di Vittoria)와 아부르쪼의 체라수올로 다부르쪼(Cerasuolo d'Abruzzo)다. 앞의 것은 체리 같은 향에서, 뒤의 로제 와인은 체리 같은 컬러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인조 코르크로 마감했다. 지난 번에 마셨던 같은 생산자의 푼톤 델 소르보(Punton del Sorbo)는 코르크를 썼었는데.
익숙한 노마코르크(Nomacorc)다. 어느 정도 신축성이 있어 진짜 나무 코르크처럼 어느 정도 부풀어 올라(위 사진처럼) 공기를 비교적 잘 차단하며, 접착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도 영향이 없다고 한다.
컬러는 검은 색이 살짝 감도는 것이 생각보다 짙은 편이다.
Mantellassi, Maestrale Ciliegiolo 2017 Maremma / 만텔라시 마에스트랄레 칠리에졸로 2017 마렘마
검은 빛이 살짝 감도는 보석 같은 루비 레드. 붉은 꽃, 자두, 붉은 체리 등 향긋한 아로마에 담배, 정향, 초 심지 같은 뉘앙스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제법 풍만한 질감을 타고 신 맛과 타닌이 많지 않은 편임에도 오묘한 시큼함과 텁텁함이 먼저 느껴진다. 하지만 마실 수록 붉은 과일과 스윗 스파이스, 약간의 동물성 힌트 등 괜찮은 풍미들로 달갑지 않은 첫인상이 가려지는 듯. 비교적 높은 알코올(14%)과 낮은 산미 때문인지 한 두잔 정도가 마시면 딱 적당하다.
나이롱 순대와 파르미지아노 치즈, 견과류와 함께 마셨는데 모두 잘 어울렸다. 저렴한 값에 눈에 띈다면 품종 경험도 해 볼 겸 한 번 정도는 마셔볼 만한 와인.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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