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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Jean-Michel Giboulot, Savigny-les-Beaune 2012 / 장 미셀 기불로 사비니 레 본 2012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0. 6. 20.

팔각을 넣어 삶은 돼지 앞다리살 수육. 여름에 고기 먹는 방식으로 딱이다.

 

와인도 무겁지 않은 피노 누아(Pinot Noir)로.

 

장 미셀 기불로(Jean-Michel Giboulot)는 사비니 레 본(Savigny-les-Beaune)에 근거를 둔 생산자. 1935년부터 3대째 이어지고 있으며 5개의 프르미에 크뤼 밭을 보유하고 있다. 1982년 장 미셀이 물려받은 후 2010년부터 유기농으로 전환했다고. 처음에 이 집의 20년 가까이 된 올빈을 마시고는 좀 아쉬웠는데, 지난번에 마신 2014 빈티지의 프르미에 크뤼는 제법 괜찮아서 빌라주 급 와인도 사 보았다.

 

Jean-Michel Giboulot, Savigny-les-Beaune 1er Cru Aux Fourneaux 2014 / 장 미셀 기불로 사비니 레 본 프르미에 크뤼

간만에 잡고기를 구웠다. 한우 갈빗살인데 평상시엔 잘 정형을 안 하는 꽃 모양 부위라던가. 불판에 구워서 따끈할 때 곧바로 냠냠. 와인이 빠질 수 없다. 키안티를 마시고 싶었는데 아쉬운 대로

wineys.tistory.com

바로 요거, 사비니 레 본 프르미에 크뤼 오 푸르노(Savigny-les-Beaune 1er Cru Aux Fourneaux 2014). 명색이 1er인데 와인앤모어 행사가로 4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왔으니 가성비도 아주 좋았다. 이번에 마신 빌라주 급도 행사가 3만 원에 구매. 요즘이 부르고뉴 인플레이션 시대임을 고려하면 정말 혜자 가격이다.


Jean-Michel Giboulot, Savigny-les-Beaune 2012 / 장 미셀 기불로 사비니 레 본  2012

영롱한 루비 컬러. 향긋한 붉은 꽃잎 아로마와 꽃밭에 친 돌담을 연상시키는 미네랄이 함께 드러난다. 뒤이어 체리와 레드 베리 풍미에 가벼운 토스티함과 감초/약재 힌트가 곁들여진다. 입에 넣으면 타닌은 부드럽게 녹아들었고 새콤한 작은 붉은 베리의 신맛이 두드러진다. 슬쩍 드러나는 익힌 토마토 같은 뉘앙스와 피니시에 남는 애매한 쌉쌀함은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플로럴 & 미네랄이 단점을 잘 덮어준다. 투박하지만 잘 익었다. 이 정도면 가격도 맛도 좋다.

가벼운 고기 요리는 물론 치즈/햄 플레이트에 곁들여도 좋을 듯.

 

여름이니 온도를 잘 맞춰서 마셔야 한다. 레드라고 상온에 방치되어 있던 녀석을 그냥 마시면 시큼털털한 맛이 입안을 직격하게 되니까. 특히 피노 누아나 가메 같은 가벼운 품종들은 더욱. 셀러에 있던 것을 꺼내더라도 지속적으로 온도를 낮춰 가며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이런 아이스 슬리브들은 간편하게 쓸 수 있어서 좋다. 아이스 버킷은 귀찮고 부담스러워...

 

개인 척한 고냥이의 [알코올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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