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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Odipus Old Vines Grenache 2008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16. 7. 29.


스핑크스를 여유로운 자세로 대적하고 있는 저 사내는 아마도...

오이디푸스.



올드 바인 그르나슈를 찾는 프로젝트 이름이라고 하던데.

뭔가 좀 생뚱맞은 감은 있음... 왜 그 프로젝트 이름이 외디푸스?

게다가 왜 스페인인데 가르나차(Garnacha)가 아니라 그르나슈(Grenache)라고 썼을까?


궁금하신 분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하시라.




병 목에 떡 하니 붙어있는 WA 91점.

이 가격대의 변방 와인이 이 점수면 대단하긴 하다.




Navarra D.O.... 알콜 볼륨은 14%로 적지 않다.

다양한 언어로 테이스팅 노트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있다.


100년 이상 수령의 올드 바인 그르나슈로 양조하며 시즈닝(?)된 프렌치 오크에서 6개월 숙성했다.





R. Reverte, Odipus Old Vines Grenache 2008 Navarra


루비 빛이 살짝 감도는 짙은 퍼플 컬러.

첫 향은 라즈베리 등 붉은 베리의 향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후추 류의 스파이스, 

그리고 짙은 식물 느낌의 허브 향이 은은한 꽃향과 함께 퍼진다.

예상했던 것 보다는 훨씬 어린 느낌.. 올드 바인이기 때문일까.

블라인드로 나왔으면 거의 13-14빈이라고 얘기했을 것 같다.

입에 넣으면 블루베리, 블랙베리 등 검은 베리와 프룬 뉘앙스가 가볍게.스친다.

알콜 14%로 높은 편이지만 바디는 묵직하기 보다는 산뜻하며 

은근한 미네랄 뉘앙스가 잔잔한 여운을 선사한다.



고급스러운 느낌은 아니지만, 즐겁게 술술 마시기엔 더할 나위 없다.

그리고 08인데 이렇게 어린 느낌이라면 몇 년이나 더 묵을 수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런데... 숙성하면 어떤 변화가 있을런지 감이 잘 잡히지 않는다.





목살과 삼겹살을 참숯에 구워서 냠냠.




이렇게 휴가의 중반이 흘러간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와인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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