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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칵테일·홈텐딩

[칵테일 레시피] 사제락(Sazerac)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3. 20.

미국 역사상 가장 오래된 칵테일로 일컬어지는 사제락(Sazerac). 이름부터가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이 칵테일을 만들려고 페이쇼드 비터스(PeyChaud's Bitters)와 압생트(Absinthe)까지 샀다-_-;;;

 

 

페이쇼드 비터스(Peychaud's Bitters) - 사제락의, 사제락에 의한, 사제락을 위한 비터스

비터스(Bitters)는 칵테일이나 기타 드링크, 과자나 음식 등에 향미를 추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착향료다. 보통 용담(gentian), 퀴닌(quinine), 시트러스 껍질 등 향신료 추출물로 쌉쌀한 맛과 향을 낸다.

wineys.tistory.com

사제락의 역사는 위 페이쇼드 비터스 포스팅에 간략히 정리해 두었다. 칵테일의 주요 재료 세 가지 중 압생트만 제외하면 모두 한 회사와 연결돼 있다. 심지어 압생트도 판매금지 시절 허브세인트(Herbsaint)라는 자체 브랜드로 변경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능. 

 

레시피는 사제락 홈페이지를 참고했다. 원래 사제락의 오리지널 레시피는 코냑(Cognac)에서 시작하지만, 그것도 사제락에서 수입하던 '사제락 드 포주(Sazerac de Forge)'라는 코냑ㄷㄷㄷ 왠지 사제락 라이를 쓰는 변경 레시피를 먼저 만드는 게 예의(?)일 것 같아서 이 레시피를 썼다. 그리고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같이 사용하는 레시피도 있지만, 역시 처음엔 페이쇼드 비터스만 사용해 맛을 내 보고 싶었다.

내일은 코냑 버전을, 다음 날엔 코냑+라이 위스키에 앙고스투라 비터스를 사용하는 버전을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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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주인공은 너야 너~

사제락 칵테일은 완성된 글라스에 얼음을 넣지 않는다. 그러니까 온더락으로 서빙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 재료: 라이 위스키 1+1/2oz (45ml), 페이쇼드 비터스 3대시,  압생트 1/4oz (7.5ml) for 린스, 각설탕 1개
  • 가니시: (트위스트) 레몬 필
  • 제조법: 빌드 (build,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재료들을 직접 글라스에 넣어 칵테일을 만드는 방식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를 얼음을 넣어 차게 식혀 놓고 두 번째 올드패션드 글라스(혹은 믹싱 글라스)에 각설탕을 넣고 페이쇼드 비터스를 뿌린 후 머들러로 부순다. 그리고 라이 위스키를 넣는다.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의 얼음을 버린 후 압생트를 넣어 잔 안쪽을 코팅하듯 린스 한 후 남은 압생트를 버린다.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두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의 내용물을 따른 후 레몬 필을 가볍게 짜 주면 완성.

첫 번째 올드 패션드 글라스를 압생트로 린스 할 때 요즘은 분무기로 뿌려 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각설탕을 심플 시럽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설탕과 페이쇼드 비터스, 라이 위스키를 섞을 때 약간의 얼음을 넣어 희석하는 경우도 있다. 레몬 필은 뿌린 후 버리거나 잔에 그대로 장식해도 무방하다.

 

레몬 필 류의 가니시는 홈텐딩의 특성상 귀찮으니까 생략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제락에는 꼭 곁들이고 싶어서 일부러 준비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옳았음을 맛을 보면서 알았다.

 

압생트로 린스를 하고 레몬 필을 짜서 에센스를 뿌리다 보니 완성된 글라스의 모습이 그닥 아름답지는 않다. 각설탕 대신 황설탕을 썼더니 컬러도 탕약색;;; 그런데 그 향과 맛은 상당히 조화롭다. 상큼한 레몬 풍미와 상쾌한 허브, 향긋한 아니스, 부드러운 질감과 은은한 단맛이 환상적인 밸런스를 이룬다. 사제락이 왜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 것 같다. 절로 다시 찾게 되는 맛이랄까.

내일은 코냑 버전 사제락 칵테일을 만들어 비교해 봐야지. 왠지 오리지널도 상당히 맛있을 것 같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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