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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음주/와인

Casanova di Neri, Pietradonice 2006 / 카사노바 디 네리 피에트라도니체 2006

by 개인 척한 고냥이 2021. 4. 9.

피에트라도니체(Pietradonice). 수준급 브루넬로(Brunello di Montalcino) 생산자로 명성 높은 카사노바 디 네리가 2000년 빈티지부터 싱글 빈야드에서 재배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00%로 만드는 대표적인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이다. 

원래는 와이너리에서 내부적으로 소비하던 와인인데 반응이 좋아 정식 출시했다고 한다. 싱글 빈야드인 '피에트라도니체'는 돌(Pietra)과 오닉스(d'Onice)의 합성어로 밭 주변이 오닉스 채석장이었던 데서 유래했다. (참고로 오닉스는 마노의 일종인데, 마노는 화산암의 빈 구멍 내에 석영, 옥수 등이 차례로 침전하여 생긴 것으로 모양이 말의 뇌와 닮았다고 해서 마노라고 불린다. 예쁜 것은 보석으로 여긴다고.) 

 

카사노바 디 네리(Casanova di Neri)는 '네리 가문의 새로운 집'이라는 뜻. 1971년 곡물 거래로 부를 축척한 지오반니 네리(Giovanni Neri)가 설립한 비교적 신생 와이너리로, 1991년부터는 아들인 자코모(Giacomo)가 이어받았다. 최근에는 그의 아들인 지오반니와 지안로렌조(Gianlorenzo)가 참여해 3대를 이어 오고 있다. 

체레탈토(Cerretalto), 테누타 누오바(Tenuta Nuova), 에티체타 비앙카(Etichetta Bianca, 기본급) 등 세 가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를 생산하며, 로쏘 디 몬탈치노(Rosso di Montalcino) 또한 50주년 기념으로 창립자에게 헌정하는 지오바니 네리(Giovanni Neri)와 기본급 두 가지를 만들고 있다. 이외에 토스카나(Toscana) IGT로 슈퍼 투스칸 피에트라도니체와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중심으로 다른 품종을 블렌딩하는 이로쏘(IrRosso)와 이로제(IrRose), 화이트 품종으로 이비안코(IbBianco)를 생산한다. 예전에는 산탄티모(Sant'Antimo)도 생산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홈페이지에는 보이지 않는다.

 

Casanova di Neri, Pietradonice 2006 Toscana / 카사노바 디 네리 피에트라도니체 2006 토스카나

검보랏빛 루비 컬러인데 아주 약간 탁한 뉘앙스가 있다. 코를 대면 카베르네 소비뇽 특유의 매콤한 스파이스와 은근한 민트 허브, 후추 같은 스파이스에 이어 블랙커런트 풍미를 중심으로 블루베리 등의 검붉은 과일 풍미가 섬세하게 드러난다. 입에 넣으면 쫀쫀하고 강건한 타닌. 과일 풍미는 심하게 도드라지지 않으면서도 미드 팰럿까지 빈 곳 없이 이어지며, 흑연과 삼나무 뉘앙스가 멋진 피니시를 선사한다. 어마무시까지는 아니더라도 확실히 슈퍼 투스칸의 품격을 갖춘 프리미엄 와인이랄까. 

 

와인들도 넘나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들과도 잘 맞았던 데다 와인 좋아하는 멤버들끼리 와인 얘기 공장 얘기 섞어서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얼른 코로나가 종식돼서 좋은 사람들 인원 제한 없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네.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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