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발견한 최초의 항생제의 이름을 딴 칵테일, 페니실린(Penicillin). 기묘하긴 한데 재료를 보면 납득이 간다. 소독약 냄새나는 칵테일이 될 테니까.
페니실린은 2000년대 중반에 개발된 비교적 새로운 칵테일이다. 샘 로스(Sam Ross)라는 바텐더가 뉴욕의 유명한 밀크 & 허니(Milk & Honey) 바에서 개발했는데, 큰 인기를 끌며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고.
- 재료: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2oz (60ml), 레몬 주스 3/4oz (22.5ml), 허니-진저 시럽 3/4oz (22.5ml), 아일라 위스키 1/4oz (7.5ml)
- 가니시: 생강 절편 혹은 레몬 필
- 제조법: 셰이크
셰이커에 얼음과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레몬 주스, 허니-진저 시럽을 넣고 빡시게 셰이킹. 얼음이 담긴 올드 패션드 글라스에 따른 후 아일라 위스키(Islay Whisky)를 토핑한다. 생강 절편이나 레몬 필을 칵테일 픽에 꽂아 장식하면 완성.
기주는 블렌디드 스카치이지만, 풍미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아일라 위스키, 그리고 생강 시럽이다.
스카치는 체험단 이벤트에서 받았던 패스포트(Passport)를, 아일라 위스키는 아드벡 코리브레칸(Ardbeg Corryvreckan)을 썼다. 가벼운 스탠더드급 블렌디드 위스키와 캐스크 스트렝쓰에 가까운 강력한 아일라의 조합이라 피트의 힘이 강하게 피어날 수 있을 듯.
그리고 진저-허니 시럽. 요건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생강청으로 대신했다. 단맛은 조금 약하겠지만 향긋하면서도 톡 쏘는 생강향은 완전 제대로다.
가니시는 생략. 가능하면 생강 절편보다는 레몬 필을 쓰는 게 여러 모로 좋을 것 같다. 만들고 나니 컬러부터 향기까지 제법 마음에 든다. 한 모금 마시려 잔을 드니 아일라의 스모키한 피트 향이 강하게 피어나며, 입에서는 레몬의 새콤함과 생강의 향긋쌉쌀함이 매력적으로 어우러진다. 당도가 살짝 부족한 듯 싶지만 깔끔하게 마시는 데는 이 정도가 외려 적당한 것 같다. 조금 달게 마시고 싶거나 신맛과 밸런스를 맞추고 싶다면 비교적 풍미가 가벼운 아카시아 꿀이나 심플 시럽, 설탕 등을 한 스푼 정도 추가해도 괜찮을 듯.
마시다 보니 여름에 진저 비어에 아일라 위스키와 레몬 주스로 하이볼 말아마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저 비어는 다크 앤 스토미(Dark n' Stormy) 만들 때도 필요하니 한 박스 쟁여 놓고.
그리고 페니실린 마실 땐 페니실린의 로망스 들으면서....
개인 척한 고냥이의 [ 알코올 저장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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